오랜만에 나를 위한 아이패드를 사봤다.
과거에 몇 번이나 호기심에 아이패드를 구입해 봤지만 사실 내 라이프스타일에서 아이패드가 크게 필요 없다는 걸 깨닫는 데는 구입일로부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물론 회사 다닐 때 회의나 가벼운 출장에서 유용하게 잘 사용했던 적도 간혹 있었지만 일상에서의 경우를 보면 하드한 작업은 맥에서, 그 이외의 가벼운 일에는 아이폰으로 모두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활용도 면에서 아이패드는 나에게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뭔가 꼭 필요하고 잘 활용할 것 같은 생각에 몇 번이나 구매를 망설였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실구매로 이어지게 되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특별한 사용계획은 없다는 이야기..)
예전에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써보고 싶어서 해외에 나가서 구입을 하거나 해외에 사는 지인 등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손에 넣으려고 애를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
그나마 국내 출시가 열리자마자 빠른 온라인 주문하기.. 정도로 부지런함을 발휘해 본 결과, 바로 어제(6월 19일) 배송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두 종류, 그중 내가 구입한 제품은 13인치 모델이다.
이번 모델의 특징만 간단하게 살펴보면,
일단 역대 애플 제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진 제품이며,
탠덤(tandem) OLED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Ultra Retina XDR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새롭게 선보이는 차세대 Apple Silicon M4칩이 탑재된 것이 가장 큰 특징.
원래도 공식적으로 램(RAM) 용량을 공개했었던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램 용량을 공식적인 스펙으로 표기해두었는데 같은 제품 안에서 CPU와 RAM의 차등이 있어 잘 살펴야 한다.
저장장치 기준
256GB와 512GB 모델은 9코어 CPU와 10코어 GPU에 8GB 램을,
1TB와 2TB 모델은 10코어 CPU와 10코어 GPU에 1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고.
사실 나는 딱히 고스펙이 필요하지도 않고 큰 저장용량도 의미가 없지만 일단 램은 많을수록 좋으니 1TB 제품으로 타협해 구입해 봤다.
1m 길이의 USB-C 충전 케이블과 20W 전원 어댑터가 구성품의 전부.
예전에 비해 포장 뜯는 맛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뜯기도 좋고 쓰레기도 확실히 덜 나오는.. 실제 제품 크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단촐한 패키지다.
와.. 두께 실화냐?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봤을 때도 물론 대단하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실제로 손으로 만져본 5.1mm 의 제품 두께는 과장 좀 보태면 마우스 패드 같은 느낌이랄까..
지금 사용하는 iPhone Pro Max의 두께가 8.25mm 이고 늘 케이스 없이 생폰으로 사용하는 내 입장에서는 아이폰 자체도 얇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 두께는 참으로 놀랍다.
무게 역시 579g 밖에 되지 않아 이전 세대보다 100g 넘게 감량을 했다고 하는데.. 대단한 기술력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강성도 그만큼 받쳐줘야 할 텐데..
어련히 알아서 신경을 썼겠지만 너무 얇고 가볍다 보니 손으로 들면 뭔가 쉽게 휘거나 부러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내가 구입한 컬러는 스페이스 블랙.
당연히도.
바닥에 내려두면 종잇장처럼 얇아 바닥에 착 붙어있으면서도 스페이스 블랙 컬러 알루미늄 재질에서 풍기는 포스가 남다르다.
후면 하단에는 스마트 커넥터가, 제품 하단에는 Thunderbolt / USB 4 단자와 그 양옆으로 스피커가 위치해있다.
상부에 달린 스피커 두 개까지 총 4개의 스피커가 달려있는데 잠깐 들어보니 역시 애플 제품답게 사운드가 상당히 괜찮다.
이 얇은 두께에서도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 게 참 대단하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패드에서 크게 의미가 있나? 싶은 카메라 파트.
사파이어 크리스털 렌즈 커버로 덮인 f/1.8 조리개의 12MP 와이드 카메라에 적응형 True Tone 플래시, LiDAR 스캐너까지.
어쨌든 누군가를 위해 갖출 건 다 갖춘 카메라가 떡하니 달려있다.
본격적인 세팅과 사용에 앞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액세서리.
신제품이라 아직 서드파티 브랜드들에서 본격적으로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지는 않아 애플 공식 제품 두 개만 미리 주문해서 받아 두었다.
바로 이번 iPad Pro(M4 모델)용 Magic Keyboard와 새로 출시한 Apple Pencil Pro 제품.
자석식으로 부착하게 되는 매직 키보드는 새 아이패드와 어울리게 두께가 얇으면서도 키보드+트랙패드까지 갖춘 훌륭한 구성.
물론 키보드치고 상당히 폭력적인 449,000원 이라는 가격이 큰 단점이긴 하지만 제품의 마감이나 기능을 보면 납득이 가기도..
이 얇은 두께에 햅틱 피드백에 멀티터치 제스처가 지원되는 글래스 트랙패드라니..
백라이트가 달린 키보드의 퀄러티도 너무나 훌륭하고.
아이패드를 부착해 보았는데 오.. 역시 일체감이 상당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힌지 부분.
손가락 하나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음에도 플로팅 캔틸레버 디자인으로 원하는 각도로 단단히 고정되는 기능적인 장점과 동시에 외관상으로도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쏙든다.
게다가 그 멋진 디자인의 힌지 한 쪽에는 패스스루 충전을 지원하는 USB-C 포트가 달려있는데 USB-C 포트의 모양과 힌지의 단면이 통일성 있게 디자인된 점도 너무 멋지다.
덮어두면 마치 잘 디자인된 노트북의 측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 제대로 돈값 한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정도.
다음은 이번에 새 아이패드 프로 발표와 함께 출시된 Apple Pencil Pro.
본격적으로 사용을 해봐야 장점을 체감할 수 있겠지만 일단 스펙만 봐도 화려하다.
‘호버’기능을 통해 위치를 쉽게 파악이 가능하고,
본체를 눌러 쥐는 제스처를 통해 특정 팔레트를 표시해 주는 ‘스퀴즈’,
새로운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펜슬을 돌리는 정도에 따라 브러시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배럴 롤’ 기능 등으로 더 전문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추가로 햅틱 피드백 기능도 탑재되어서 실제로 손끝 진동을 통해 직관적인 입력 확인 등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전에 제품을 제공받은 유튜버들의 리뷰에서 다들 칭찬하는 걸 보니 상당히 사용감이 괜찮은가 보다.
아이들 두 명이 평소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애플 펜스를 사용하고 있으니 내 펜슬에는 따로 각인을 해봤다.
물론 애들은 아직 펜슬 프로가 아니긴 하지만.
아니 근데 왜 소문자로만은 각인을 안 해주는 거야!?
펜슬까지 붙여두고 이제 전원 ON!
그럼 세팅을 시작해 볼까?
iCloud 연결을 통해 가벼운 세팅을 마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Apple 지원 앱을 설치 후 AppleCare+ 에다가 Magic Keyboard를 추가한 것.
애플케어 관련 궁금한 점이 있어 아이패드에 지원 앱을 설치했고, 거기에 상담 전화 요청 기능이 있길래 눌렀더니 바로 전화가 온다?
아이패드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한 애플케어+ 에다가 액세서리 하나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직키보드와 애플펜슬 중 하나를 골라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키보드를 추가했다.
뭐 제품의 가격도 가격이고 아무래도 수리 등의 이슈도 키보드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 같아서?
어쨌든 그렇게 사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번엔 어떻게든 잘 활용해 봐야지!
Dice/주사위
항상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저도 구매 후 잘 사용중인데 맥에 비해선 컨텐츠 소비나 학습 등에 더 좋더라고요. 이런 쪽으로 활용하신다면 더할나위없이 편할겁니다 🙂
vana
아, 그렇군요.
사실 평소에도 컴퓨터 앞에 많이 앉아있는 편이라 구입 후 며칠간은 아직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말씀 들으니 기운이 좀 나네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JESS
안녕하세요 종종 잘 챙겨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ㅎㅎ
본과에 들어서면서 PPT가 많아서 저도 12.9+매직키보드를 잘쓰고 있는데 애플케어 관련 도움이 될까 댓글 남깁니다.
원칙상 아이패드에 한개만 등록이 가능하지만 등록이 안된 펜슬 또한 2년 안에 배터리 요인으로 무상 교체를 한번은 해주더라구요. 아마 아이패드+키보드+펜슬 전부 쓰는 표본이 생각보다 국내에선 적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동경어린 눈으로 챙겨보고 있습니다 ㅎㅎ 바쁘신 현생에도 포스팅이 꾸준히 올라오는 것에 감사인사도 남겨요 하시는일 더욱 잘되시길!!
vana
아, 그렇군요.
좋은 말씀과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
막상 늘 딴짓하느라 바빠서 별로 블로그 관리에 꾸준하지 못한것에 민망함이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