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지 좀 된 아이템이지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뒤늦게 기록. 

통칭 ‘과잠’이나 ‘야구잠바’로 불리는 바시티(varsity) 재킷, 그리고 대충 같은 범주로 묶을 수 있을 보머(bomber)나 블루종(blouson) 등은 내가 최애하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에 대한 애정은 블로그의 포스팅에도 여러 차례 언급을 했을 뿐 아니라 가까운 주변인들은 비슷한 옷을 왜 이렇게 많이 사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할 정도. 
심지어 얼마 전에 루이비통 매장에서 또 바시티를 입어보고 있으니 담당 매니저님이 “사모님이 또 비슷한 거 사 왔다고 하실 텐데요” 라길래 웃었던 경험도 있다. 

여튼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 아빠 선물을 사러 디올 매장에 나갔다가 걸려있는 2024 F/W 신상 바시티가 또 눈에 들어와 얼른 집어왔다는 거.

 

정식 제품명은 ‘Lily of the Valley Varsity Jacket (은방울꽃 바시티 재킷)’ 이라고 한다.

 

이런류의 재킷은 다 좋아하지만 특히나 이 제품은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몇몇 포인트를 다 갖추고 있는 잇템!

일단 래글런(raglan) 소매이고, 칼라(collar)가 없고,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운 소재에 무채색이기까지.

 

이번 FW시즌 아이템에 전반적으로 적용된 Lily of the Valley 컨셉의 자수로 가슴 부분을 장식한 점도 마음에 든다. 
로고도 핸드라이팅 시그니처라 뭔가 차분해 보이고.

 

커프스와 밑단, 컬러는 모두 리브드 타입으로 쫀쫀하게 마감.
버튼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금속 재질로 되어있다.

 

안쪽은 굉장히 보드라운 천으로 마감.
추위를 많이 타서 꽤 늦게까지 반팔 티셔츠 위에 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치는 입장에서는 부드러운 안감이 상당히 기분 좋은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스냅 버튼이 달린 속주머니와 앞면의 웰트 포켓도 귀엽게 달려있는 모습.

 

등 부분의 자수는 핸드라이팅 로고를 크게 넣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꽤 귀엽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자수를 하는 과정은 상당히 궁금한 게, 뭔가 손으로 한땀한땀 한 건가 싶을 정도로 ‘t’나 ‘D’ 같은 건 써진 순서도 고민된 듯하고.. 

 

마지막으로 팔 부분 디테일.
래글런 형태의 재킷의 어깨부터 소매라인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널찍한 회색 라인을 만들었고 그 연결부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까지.

 

source : dior.com

공식 사이트의 모델 착용 샷.
일단 컬러나 디테일이 튀지 않아 좋고 부드러운 재질이라 부해 보이지도 않고 착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너무 마음에 든다.

 

올만에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만나게 되었군!
오래오래 꾸준히 입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