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토마스, 아이언 맨, 마인크래프트, 소닉..
물론 이 사이사이로 자잘하게 끼어들어간 다양한 애들이 많지만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변천사는 위와 같다.
대략 1-2년 전부터 특히나 더 소닉에 빠져있는데 지금의 소닉은 내가 메가드라이브로 즐기던 소닉과는 완전히 달라져있다.
일단 대중적으로는 짐 캐리가 출연한 영화 ‘Sonic the Hedgehog’이 2편까지 개봉되어 글로벌하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사실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소닉은 그런 대중적인 포인트와는 살짝 동떨어진 2차, 3차 창작의 영역에 나오는 부분.
상당히 잔인하거나 고어한 면이 있어 교육적으로 좋을 게 없는 창작물들이지만 다행히 우리 아들은 그런 자극적인 부분보다는 다양하게 생산되는 메카닉류 소닉 캐릭터 자체에만 관심이 있는 편이다(지금까지는).
최근 가장 관심 있는 캐릭터는 Sonic & Knuckles에 등장하는 Mecha Sonic,
그리고 메가드라이브 버전 Sonic the Hedgehog 2 에 등장하는 중간 보스인 또 다른 Mecha Sonic,
그리고 Sonic the Hedgehog 시리즈에 다양하게 출연하는 Metal Sonic.
그렇게 메카닉류 소닉에 빠져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밤낮없이 레고로 만들던 최근, 유저가 만든 n차 창작물에 출연했던 Furnace Sonic 이라는 시커먼 메카닉형 소닉이 Friday Night Funkin’ 이라는 리듬게임에 등장하면서 새롭게 관심이 옮겨갔다.
당연히 유저 창작 캐릭터이다 보니 장난감으로 출시는 되지 않았고 나한테 와서 메탈소닉 장난감을 개조하고 도색해서 Furnace Sonic을 만들어 줄 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길래.. 일단 Tamiya 스프레이 에나멜은 주문 해놓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대로 개조해 줄 자신이 없어서 일단 늘 손에 달고 살아 익숙한 레고를 이용해 먼저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source : fandom.com
일단 게임에 등장하는 Furnace Sonic의 모습은 위와 같다.
도트가 몇 개 되지 않는 스프라이트 몇 장만 보고 만들어야 하다 보니 대부분이 창작의 영역이다. 하하하하;;;
가슴에 furnace(용광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그릴 형태가 달려있는 점,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둡고 묵직한 느낌의 금속 느낌이라는 점 정도가 특징적인 부분이 되겠다.
그렇게 처음 만들어진 Furnace Sonic.
처음이라고는 하지만 메카닉류 소닉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여러 차례 분해 조립을 반복했던 결과물.
아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멋지다면서 너무 좋아는 했지만..
첫마디가 “아빠, 귀는 없네요?” 하는 거다.
어?? 귀가 있구나.
그렇게 귀를 추가하며 개조된 Furnace Sonic Mark II.
별로 티는 안 나지만 머리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의 일부를 교체하며 좀 더 단단하게(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개조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내 취향이 약간 반영이 된 건지, 육중한 로봇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팔 다리의 윗부분은 원작 스프라이트 느낌을 충분히 반영해 굉장히 얇게 만들어져 있다.
소닉의 느낌이 가장 잘 느껴지는 각도.
나름 로봇의 느낌을 살리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뻗은 머리의 고슴도치 가시를 표현하는데 꽤나 공을 들였다.
Furnace Sonic 의 원작 도트이미지나 기타 메카닉류 소닉들과 마찬가지로 몸통은 작고 골반쪽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축소, 팔의 상완부나, 다리의 대퇴부 쪽은 굉장히 가늘게, 전완부와 하퇴부는 굵고 단단하게 프로포션 계획을 잡았다.
너무 진회색 일색의 소닉이 심심해 보여서 구글링을 통해 검색되는 일부 Furnace Sonic의 팬아트 이미지에서 착안해 노란색 포인트들을 여기저기에 넣어보았다.
아들이 가지고 놀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포즈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부품들이 견고하게 끼워지도록 구성하는 것도 큰 숙제 중에 하나였다.
일단 다리 한쪽으로 버티며 발차기도 가능한 정도의 무게 배분은 되어있는 모습.
목은 회전만 가능하나 어깨, 팔꿈치, 손목, 골반, 무릎, 발목 등에 모두 볼 조인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꽤나 다양한 포즈가 가능하고,
발 부분을 무겁고 넓게 디자인해 웬만한 동작들에서는 안정적으로 세워 둘 수 있다.
원작 도트이미지 중에 길고 뾰족한 손가락을 펴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 처음에 손가락을 하나하나 구현했으나 영 보기가 좋지 않고 견고함이 떨어져서 그냥 힘주어 주먹을 쥔 모양으로 변경하였다.
등 부분은 딱히 표현할 게 없어서 큰 불꽃이 나오는 원작 이미지를 생각해 길쭉한 분사 장치를 달아보았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몸통의 용광로 그릴 포인트.
아들이 만든 창작품에는 레고의 버튼식 LED 부품을 사용해 실제 불빛이 나오게 되어있던데 내 창작품 보다 그게 더 멋진 듯.
보완을 한다면 얼마든지 더 손댈 부분이 있겠지만 일단 지금 버전으로 완성은 했으니,
다시 용광로 같은 조명을 추가해 제대로 기록을 해두자.
Furnace Sonic Mark II by vana (2022. 10)
언제나 재미있는 레고 창작이지만 역시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는 볼품없는 소스만 가지고 만드는 창작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그 옛날 만들었던 LEGO, StarCraft (MOC) – 링크 처럼.
이원주
늘 멋진 사진과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졸면서 자연스럽게 스크롤을 내리고 있었는데 마치 소닉이 움직이는것 같아서 깜짝 놀랬습니다.
다시한번 스크롤을 올려봐도 멋진 작품이네요!
늘 건강하시고 언젠가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vana
앗,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주님도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You don´t get to know what my name is yet.
Do you have a youtube channel?
If so, can you please post a ¨how-to-build¨ video on this amazing lego furnace sonic creation of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