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새로 출시되어 받아 조립한 따끈따끈한 신제품. 
며칠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조립했음에도 불구하고 4일 만에 완성이 되어버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즈니 플러스(Disney+)에서 방송된 스타워즈(Star Wars™)의 실사 드라마 시리즈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의 주인공 딘 자린(Din Djarin)의 우주선인 ‘레이저 크레스트(The Razor Crest™)’.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톤 박스를 뜯어내니 드러나는 본 패키지의 모습.
패키지 외부에 프린트된 정보를 보다시피 총 6187피스의 부품 수를 자랑하는 UCS(Ultimate Collector Series) 거함이다.
물론 2017년 출시되었던 Millennium Falcon 2nd Edition과 비교하자면 부품 수도 사이즈도 적긴 하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들 중에는 단연 돋보이는 패키지 사이즈 되겠다.

 

아무래도 UCS인 만큼 단순히 크기만한 패키지가 아니고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포스가 철철 넘친다.

 

제품 안에는 레이저 크레스트 외에도 만달로리안 딘 자린 피규어를 비롯해 현상 수배자 미스롤, 블러그를 탄 쿠일 피규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나!! 떠다니는 요람을 타고 있는 엄청나게 귀여운 그로구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의 소식을 접하자마자 가장 기대되는 포인트가 바로 그로구와 블러그이기도 했다)

전부 조립을 끝내면 만나게 되는 제품의 크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고..
길이 72cm x 높이 24cm x 폭 50cm

엄청난 스케일!!

이 제품은 레고 스타워즈 디자인 팀인 ‘옌스 크론폴트 프레드릭센(Jens Kronvold Fredericksen)’, ‘세자르 카르발료자 소아레스(César Carvalhosa Soares)’ 두 명이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외형의 디자인은 물론 내외부 곳곳의 디테일에서 드라마의 장면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수많은 요소를 담았다고.

 

패키지를 열면 두 개의 내부 패키지가 또 등장한다.
두 개의 패키지 각각에 딘 자린과 그로구, 그리고 레이저 크레스트의 착륙(이륙?) 장면이 프린트 되어 있으며 그 내부에는 6200개 가량의 부품이 총 36번까지로 나뉘어 담겨있게 된다.

 

인스트럭션 책자는 총 4권.

1번 설명서는 1번 부터 9번 봉투까지의 조립으로 기본적인 뼈대와 조종실 등의 조립과정이,
2번 설명서는 10번 부터 19번 봉투까지로 기체의 외부 마감과 다리의 조립과정이,
3번 설명서는 20번 부터 25번 봉투까지로 기체의 날개부가 달리기 위한 상단 일부 마감과 날개의 기초가,
4번 설명서는 26번 부터 36번 봉투까지로 양쪽 엔진의 커버링과 전체 기체의 외부 마감과 블러그의 조립과정이 담겨있다.

사진에서 보이듯 1번 설명서에는 만달로리안과 레이저 크레스트에 대한 간단한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 레고 디자이너의 인터뷰 등이 5-6장에 걸쳐 담겨있어 팬심을 가득 채워준다.

 

아무래도 부품 수가 부품 수이다 보니 모든 조립과정을 세세히 기록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중간과정에 대한 사진이 꽤 많으니 그냥 대충 스크롤해도 무방하겠다.
(덜어낸다고 덜어냈는데..)

 

기체의 크기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디테일은 여러 컬러 브릭을 이용해 표현되지만,
기체 외부의 일부 낡은 느낌이나 기체 내부의 몇몇 포인트는 불가피하게 스티커가 사용되기도 했다. 
다행히 사진에 보이는 계기반의 작은 부품들은 모두 프린트 브릭.

 

보바펫(!)의 헬멧과 제트팩.
이미 나온 지 꽤 되는 드라마이긴 하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첫 번째 인스트럭션을 끝낸 후 모습.
여기까지는 꽤 크고 디테일하지만 엄청난 크기는 아닌데? 싶었는데.. 뼈대는 뼈대일 뿐.

 

물론 굉장히 묵직한 외부 요소들을 모두 지탱하게 될 뼈대인 만큼 어느 쪽 면에서 들여보든지 모두 굉장히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는 모습.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멋지게 여닫히는 화물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후면 디테일.
최종적으로는 블러그와 카본 프리징 챔버, 무기 캐비닛 등이 모두 실릴 수 있는 크기이다.

 

가장 먼저 만들어지게 된 딘 자린 피규어.
미니 피규어의 코스튬은 순수한 베스카 갑옷의 반짝이는 느낌을 잘 살린 표면 재질이다.
자기 키만큼 길쭉한 앰번 페이즈 펄스 블라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

 

인스트럭션 2권을 통해 기체의 하단부 외부 마감과 더불어 다리를 만들어 세운 모습이다.
이미 꽤나 묵직해진 기체를 안정적으로 받치고 있을 만큼 견고한 세 개의 다리도 꽤나 인상적이다.

 

굉장히 클래식한 구형 기체의 느낌을 보여주면서도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기체의 앞 코 부분.
드라마상에서 딘 자린이게는 이 레이저 크레스트가 이동을 위한 비행 기체일 뿐 아니라 생활 공간이기도 했기에 팬 입장에서 볼 때 주인공이 늘 머무르게 되는 높고 좁은 라운딩 헤드에서 굉장히 아늑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우주 공간이나 공중전에서 꽤나 공격을 많이 받았음에도 충격만 있을 뿐 그다지 쉽게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던 기억이고..

 

대각선 형태의 웨지 플레이트들을 아주 딱딱 끼워 맞춰 내구성 높은 구형 기체의 외부 느낌을 잘 살린 것도 마음에 들고,
그 사이사이에 노란색 타일 부품을 이용해 레고스러운 표현이 된 점도 마음에 쏙 든다.

 

양쪽 다리가 기체 몸통에 고정되고 그 다리가 연결된 튀어나온 부위를 추가로 만들어 디테일을 살린 모습.
다리 외부를 감싸는 덮개도 별도로 만들어 끼운 건데.. 만드는 과정도 꽤나 흥미로웠다.

 

그로구의 요람이 실려있는 모습.
뒤쪽에 그로구가 좋아하는 개구리알도 살짝 보인다.

 

기체 후미의 상판부 역시 미묘한 각도 변화 위에 웨지 플레이트와 다양한 크기의 타일 부품들로 매끈한 마감을 한 모습이 굉장히 멋스럽다.

 

각종 무기가 담겨있는 무기 캐비닛과 카본 프리징 챔버 등의 디테일이 피규어 스케일로 마련되어 있는 기체 내부 모습.

 

드디어 시트까지 장착된 조종석 모습.
드라마의 장면이 그대로 떠오르는 시트 배치나 그로구가 좋아하는 조종간 손잡이 등이 멋지게 구현되어 있다.

 

시트 뒤쪽으로 실제로 여닫히는 조종실 문도 꽤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인스트럭션 3권에 접어들며 날개와 엔진이 얹혀질 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감 면을 완성함과 동시에 엔진과 날개의 기초 뼈대 제작이 슬슬 완성되어가는 모습이다.
눈으로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각각의 자유로운 각을 지닌 기체 외부 면들이 기가 막히게 딱딱 맞아떨어지며 조립하는 내내 손맛과 만족감을 엄청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날개와 탈출용 포트가 놓이게 될 공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체 외부 마감이 끝난 형태.

 

(아마도?)조립시 구분하기 쉽도록 했겠지만 꽤나 알록달록한 양쪽 엔진의 내부 기초 모습.

 

기체의 가장 큰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역시나 기체보다 위쪽에 큼지막하게 달려있는 두 개의 엔진.
양쪽에 달려있기 때문에 두 번 똑같이 반복되는 엔진 조립이지만 한순간도 지겹다고 느낄 틈이 없는 굉장한 만족감을 주는 조립과정이었다.
어떻게 조립될지 기대되는 내부 기초는 물론이고 파츠파츠 만들어 끼워덮는 커버링 과정 역시 굉장한 손맛을 안겨준다.

 

엔진 커버링이 모두 끝나고 기체 위에 얹기만을 기다리는 모습.

 

기체의 앞면을 향하게 될 엔진의 전면부 모습.
굉장히 특징적인 부품(Brick Round Corner 5 x 5 x 1 with Bottom Cut Outs (No Studs Flat Top) / Light Bluish Grey)을 사용해 단단해 보이면서도 매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 그 아래쪽으로 Technic Link 체인 부품을 41개 이용해 원형으로 감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기체의 후방을 향하게 될 엔진 후면부 모습.
Dark Tan 컬러의 타일 부품을 한 쪽당 12개씩 사용하여 끝을 모았는데, 그 완성된 느낌이 굉장히 멋지다.
역시나 엔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Technic Link 체인 부품을 통해 엔진 디테일을 묘사했는데 아래쪽은 38개씩 사용해 감았다.
뭔가 이쪽은 약간 헐렁한 느낌이라 하나를 빼보았더니 안 잠기고.. 뭔가 딱 맞는 느낌은 아닌 게 아쉽네.

 

조종실 윗면 커버링까지 마친 모습.
창틀 부분이 프린트된 3 x 3 x 6 Corner Convex with Curved Top in Trans Clear 부품을 양쪽에 두고 가운데 유리는 좁게 여닫을 수 있는 부품을 끼웠다. 가운데 여닫히는 투명 부품에는 프린트가 되어있지 않아 양쪽 유리의 프린트 느낌을 이어주는 스티커를 붙였는데 느낌이 완전히 이어져 은근히 기분이 좋다.

 

탈출용 포드도 끼우고 전면을 향한 큼지막한 레이저 캐논도 장착을 마친 완성된 모습의 레이저 크레스트.
으아..

크고 웅장하다.
역시 믿고 사는 UCS!!

아주아주 예전(링크)에 이미 10179 Millennium Falcon, 10178 AT-AT, 7676 Republic Attack Gunship 등을 죄다 조립해서인지 새로 만든 버전의 75192 Millennium Falcon, 75313 AT-AT, 75309 Republic Gunship 등은 모두 구입만 해두고 조립을 안 했었는데 조립해 본 적 없는 만달로리안의 기체라 반가워서 조립했더니 아 역시, UCS는 괜히 UCS가 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단으로 접혀 꼭 맞게 여닫히는 측면 해치.
양쪽 면에 모두 달려있다.

 

유압식(?)으로 여닫히는 후면 화물칸 해치.
사진은 어두워 아래쪽이 잘 보이지 않지만 유압식 바가 양쪽에 달려있다.

 

나는 레고를 밖에 따로 전시해두지 않는 편이지만 이 제품은 전시하기에도 손상이 없을 멋진 외형이다.
보다시피 큼지막한 원기둥 형태의 두 엔진의 디테일은 정말.. 최고!! 

따로 아크릴 박스를 제작해 전시해두고 싶을 정도.
(이미 폭파되었지만) 일단 내년에 이어질 시즌3 때까지만이라도 분해하지 않고 놔둬봐야겠다.

 

마지막 36번 봉투의 부품들로 만들어지는 블러그와 쿠일, 그리고 나머지 미니피규어까지 모두 끼워 세워둘 수 있는 패널.

 

아 역시 딘 자린과 그로구의 미니피규어 조합은 너무 귀엽다.
딱 저 모습이 최고.

 

붙잡혀 기체 내부에 감금되는 역할 때문에 들어있게 된 미스롤.
그다지 비중 있는 배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엄청나게 귀여운 블러그!!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나 조형미도 훌륭하지만 등 쪽과 배 쪽의 컬러 조합도 굉장히 마음에 들 뿐 아니라 귀여운 이빨 표현이나 짧은 팔 등도 너무너무 귀엽다. 다리가 움직이지 못하고 고정되어 있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따로 팔면 몇 마리 더 사서 만들고 싶을 정도.

 

하지만 더 귀여운 건 역시나 그로구.
한 칸짜리 작은 몸에 작은 손, 그리고 분리되는 작은 머리까지.
후드가 좀 두툼한 느낌이었으면 더 드라마 속의 그 느낌이 살 것 같지만.. 어쨌든 너무너무 귀엽다.

 

정말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었던 조립과정의 멋진 기함 75331 레이저 크레스트!
스타워즈 팬이라면, 만달로리안의 팬이라면 꼭 조립해 봐야 할 멋진 제품임에 틀림없다.
단순히 레고 마니아의 입장에서도 손맛이 너무 훌륭하고 신제품만의 독특한 부품들도 많이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재밌던 경험이었고.. 

사놓고 창고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밀레니엄 팔콘을 비롯한 대형 제품들도 꺼내서 슬슬 조립을 해봐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