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10300 Back to the Future Time Machine


국내에 2022년 4월 1일 자로 출시된 레고 Creator Expert(크리에이터 익스퍼트) 신제품!
10300 Back to the Future Time Machine (백 투 더 퓨처 타임머신).

1985년 처음 개봉해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회자되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기획의 SF 트릴로지인 ‘Back to the Future(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타임머신, ‘DMC-12 DeLorean(드로리안)‘이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제품으로 다시 출시되었다. 
(아마도 제품명에 ‘DeLorean’을 사용하지 못한 건 레고가 영화사(아마도 유니버설 픽쳐스)와만 계약이 되었고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와는 계약을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에 약 400개의 소형 제품이 LEGO IDEAS 시리즈로 출시되어 두 개 이상 구입해 조립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총 1872개의 부품의 큼지막한 제품일 뿐 아니라 각각의 트릴로지 영화 시리즈별 드로리안 모델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디자인된 제품 되겠다.

 

4월 1일 레고 공식 홈에 출시되자마자 얼른 두 개 주문을 넣었고 며칠 전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 
물론 인스트럭션이 제공되는 세 가지 배리에이션을 모두 만들려면 세 개를 구입해야 하는 게 아닐까..하고 살짝 고민을 했었지만 각 모델끼리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가 어딘가에 전시할 계획도 없기 때문에 두 개만 주문했다. 

하나는 내 거, 하나는 우리 아들이 이 영화들을 보게 되면 관심이 생길 것 같아 혹시나 해서.
(요즘 애들 눈에도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지금은 며칠째 계속 품절 상태.

 

10번 봉지까지는 기본 차체를 제작하는 과정이며,
크고 작은 봉지 두 개로 구성된 11번을 통해 1-2-3편 버전으로 각각 배리에이션이 가능하다.
나는 기본(?)형인 1편의 드로리안으로 조립을 진행했는데,
조립을 모두 끝내고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은 부품을 2편, 3편 모델로의 빠른 스위칭을 위해 모듈 형태로 조립을 해두려고 해봤지만 1-2-3편 버전에 공통으로 쓰이는 부품이 있어 당연히도 그건 불가능했다.

 

어쨌든 그렇게 완성된 드로리안.
(마티와 브라운 박사님 피규어가 들어있긴 하지만 피규어 스케일의 자동차는 아니라 그냥 제품명 패널 옆에 세워두는 장식용)

이렇게 보니 역시 요즘 레고답게 외부 마감까지 고민한 디자인이라 스터드도 거의 드러나있지 않아 얼핏 보면 그냥 다이캐스트나 일반 모형 자동차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다. 외부 마감 부품도 이제는 정말 다양해져서 진짜 레고는 예전처럼 그냥 어린이가 하는 끼우고 빼는 블럭 놀이로서의 입지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작 도구가 된 것 같다.

 

대충 봐도 엄청나게 사실적인 묘사 수준. 
그 시절 팬들을 두근거리게 했던 바로 그 드로리언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재현해낸 엄청난 제품이 등장했다.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실제로 생산되었던 드로리안의 도색이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를 표현하기 위해 밝은 회색, 어두운 회색, 은색, 검은색 브릭들을 센스 있게 잘 섞어 실제감을 느끼게 함은 물론, 투명한 푸른색 브릭을 타일부품 아래쪽에 적절히 배치해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해외에는 실제로 타고 공도를 오가는 드로리안이 가끔 목격되는 것 같던데 우리나라에도 있으려나..

 

조립해 나가는 과정 역시 굉장히 흥미로워 1872개 부품의 중형 제품임에도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브릭들을 끼우는 방향도, 연결되는 형태도 다양하고 처음 보거나 흔치 않은 부품들의 사용도 많은 편이라 과정과정이 너무 재미있어 완성되어 가는 게 아까울 정도.

 

드로리안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이 걸윙도어.
현대 자동차의 포니를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한 현대적인 실루엣의 바디에 무도색 스테인리스 스틸, 게다가 걸윙도어라니.. 지금 봐도 너무나 멋진데.. 어릴 적 내 주변 또래 중에 백 투 더 퓨처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차를 꿈꾸지 않았던 이가 있었을까..

 

 

실제 이 10300 드로리안은 이렇게 도어를 위로 열어서 고정할 수 없다.
멋지게 걸윙도어를 열어둔 사진을 찍으려는데 문짝의 무게 때문에 자꾸 스르륵 아래로 내려와 닫히는 통에 보이지 않는 곳에 부품을 끼워 고정해 둔 상태.
걸윙(Gull-wing)은 이름처럼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태로 열어 두는 게 진짜 멋인데 말이지..
아 레고야..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야지. 다 잘 만들어놓고 왜 그랬니.

 

사진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데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기어봉까지 실내 표현도 꽤나 디테일하다.

 

차량 위쪽에 버튼을 누르면 플럭스 커패시터(Flux Capacitor) 라이트 브릭에 불이 들어와 영화 속 장면을 진짜처럼 연출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쪽에는 3단계의 시간여행 날짜가 적혀있다.
아쉽게도 프린트 브릭은 아니고 스티커로 붙인 거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딱 그 장면들의 시간여행 세팅이 되어있다.

 

차량의 하부를 보면 가운데에 길쭉하게 빨간색 레버가 달려있는데,
그 레버의 역할은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이 예상할 수 있듯 바퀴의 각도를 조절해 비행모드로 전환하는 역할 되겠다.

 

바로 이렇게.

물론 주로 2편에 나오는 형태이긴 하지만 영화에 등장 당시에 너무나도 센세이셔널했기 때문에 레고 제품으로 나온다면 빠질 수 없는 기믹.
심지어 이전에 나왔던 IDEAS 소형 제품 21103에서도 가능했던 기능이다. 

 

아마 요즘 세대들은 같은 걸 보고도 느끼는 바가 분명히 다르리라 생각되지만,
그저 바퀴만 아래쪽으로 틀어두었는데도 너무너무 멋스러워 보이는 마법.
영화 1편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초등생인 우리 아들은 처음 보자마자 뒤쪽으로 쭉 뻗어있는 고리를 만져보며 뭐냐고 묻던데..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말은 해주지 않았다.

 

아무튼 대단하다 대단해.

물론 해당 세대들이 실직적인 소비층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40년이 다 되어가는 옛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가 지금 와서 제품화되고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그리고 나이키에서는 그때 주인공이 신었던 신발을 만들어 팔기도 하는 이 상황(링크)이 너무 대단하고 멋지다. 

 

차량 앞쪽의 보닛 부분을 열면 보이는,
타고 날아다닐 수 있는 저 호버보드도 언젠가 판매되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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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라이트 브릭 크흑!!!
    21103 처럼 계기판에 시간 설정하는 부분도 구현되어 있나요??

  2. rnjs

    그 시계탑까지 세트로 나오면 더 좋겠어요ㅎㅎ

    • vana

      vana

      그러네요! 시계탑도 영화에서 꽤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니 제품으로 충분히 나올만하네요.
      물론 자동차와 스케일을 맞추려면 엄청난 부품 수의 대형 제품이 되어야겠지만요.
      건물 만드는 데에 취미가 있는 누군가는 이미 창작으로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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