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책상 정리의 마지막 단계, 기존 사용하던 iMac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외장 스토리지들을 통합하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주문한 지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친 데다가 배대지(배송대행지)에 들렀다 오면서 더 밀려 한 달 가까이 기다려 받게 된 이 제품. 꼭 직구까지 해서 사야 할 만큼 대단한 제품도 아닌데.. 이럴 줄 알았으면 국내에서 아무거나 그냥 골라 살걸. 

 

제품은 OWCThunderBay 4 (with Thunderbolt 3).

‘OWC(Other World Computing)’는 1988년 설립된 미국의 하드웨어 생산회사인데 국내엔 OWC 제품의 사용자가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Memory, SSD, Dock, 각종 케이블들까지 출시하는 제품군이 굉장히 다양하지만 그 제품들의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난 것도 아닐뿐더러 외관상도 썩 매력적이지 않아 나 역시 자주 구매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딱히 입맛에 맞는 제품이 없을 때 둘러보다 그럭저럭 적당한 제품을 찾기에는 안성맞춤. 

내가 구입하려는 제품은

1. Thunderbolt 3 인터페이스의
2. 4-Bay 이상의 3.5inch HDD를 장착할 수 있는
3.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의 외장 스토리지 인클로저

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별로 까다롭지 않은 간단한 조건임에도 이 조건들을 갖춘 제품들이 마땅치가 않았고 결국 답이 없을 때만 어쩔 수 없이 찾게 되는 이 OWC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라면,
HDD가 포함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enclosure)만 구입하면 되었고, 이전에 간단한 몇몇 제품들과 Mac용 업그레이드 부품을 구입하고 사용해보면서 제품 성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음은 확인이 된 터라 안심할 수 있었다는 점? 

 

본체와 부속물들의 포장상태 등을 보자니 그냥 용산 전자상가의 어느 매장에서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ThunderBay 4 본체
전원 케이블
Thunderbolt 3(썬더볼트 3) 케이블
하드디스크 고정용 나사들
그리고 프론트 패널용 키 두 개

 

ThunderBay 4는 얼핏 미니 PC처럼 생긴 검은색 알루미늄 케이스.
전면의 은색 키홀이 마치 전원 버튼 같기도 해 더욱 미니 데스크탑처럼 보인다.
물론 가장 긴 쪽의 길이가 24cm (d),
폭이 13.5cm (w),
높이가 18.5cm (h) 이니 사실 PC라고 하기엔 너무 작지만.

 

전면에는 동봉된 키를 이용해 프론트 패널을 여닫을 수 있는 키홀이 달려있고,
그 우측으로 5개의 LED 홀이 뚫려있다.
첫 번째는 인클로저 자체의 상태를 보여주는 LED로, 전원이 켜져 있을 때는 ‘Blue’ 컬러로 잠자기 모드에서는 ‘Amber’ 컬러로 표시된다.
나머지는 각각 4개의 슬롯에 끼워진 HDD에 대한 상태를 보여주는 LED, 사용될 때 ‘Green’ 컬러로 반짝인다.

 

검은색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정직하게 사각형 형태로 맞춰 뚫린 타공들,
외관이 대단히 멋지지는 않지만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라는 내 조건에는 딱 맞는 제품이다. 

 

하부에 달린 큼지막한 다리들은 물리적으로 회전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하드디스크들의 진동을 잡아주는 역할.

 

사실 후면 디자인은 참 안타까운 부분.
인클로저 가로 사이즈에 거의 가득 찬 커다란 팬이 달려있어 발열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심미적으론 영 투박해 보인다. 

좌측에 ‘켄싱턴 락(Kensington Security Slot)’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전원 스위치와 전원 케이블 입력부(AC IN).
그 아래로 스티커에 가려진 Thunderbolt 3 포트 두 개,
그리고 DisplayPort 1.2.

대부분의 Thunderbolt 장치들이 그렇듯 두 개의 Thunderbolt 3 포트가 달려있어 ‘Daisy-Chain(데이지 체인)’으로 연결해 다양한 장치들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옆면에 못생긴 OWC의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다행히도 눈에 덜 띄는 흐릿한 컬러라 다행이다.

 

자 그럼 하드디스크를 설치할 차례,
키를 이용해 프론트 패널을 열어보았다. 

 

아마존에 적당한 가격에 올라올 때마다 야금야금 사서 모아놓았던 하드 디스크들.
그동안 외장 하드로는 ‘HGST(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 제품만을 고집해왔지만 어차피 다 같은 Western Digital 브랜드이기도 하고 별로 큰 의미도 없어진 것 같아 그냥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Western Digital의 제품들을 구입해 적출했다. 

WD의 12TB 제품인 ‘WD120EMFZ’는 대용량 헬륨 충전 HDD로
PMR(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 방식이며 캐시 사이즈는 512MB, 5400RPM의 하드 디스크. 

 

장착 방식은 굉장히 간단하다.
상단의 나사를 돌려 드라이브 트레이를 꺼내고,
동봉된 작은 나사를 이용해 하드 디스크를 트레이에 고정,
레일에 맞춰 다시 끼워 넣고 고정하면 끝.

 

뒤쪽의 스티커를 제거하고 Thunderbolt 3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한 후 전원을 켰더니 바로 4개의 디스크가 마운트 되었다. 
난 고지식하게 ‘Raid 1’로 묶을 생각이기 때문에 OWC가 지원하는 SoftRAID를 설치했는데,
헛! 웬일.. 설치는 되었는데 정상적인 실행이 안 된다.

현재(2021년 1월) 최신 버전인 SoftRAID Lite XT 5.8.4 버전이 Big Sur(macOS 11.1)에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어찌어찌 구글링을 통해 검색해보니 SoftRAID 6.0.1 beta 버전을 설치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서 설치했더니 다행히 실행이 되었지만,
OWC에서 키를 제공하는 건 SoftRAID Lite XT 버전뿐인데??

어쩔 수 없이 일단 2달간 사용할 수 있다는 베타버전으로 설치를 마치고 그 사이에 Big Sur를 지원하는 SoftRAID Lite XT 정식 버전이 나오길 기다려봐야지.

그렇게 SoftRAID 베타버전을 실행해 레이드를 묶기 전 ‘Disk Certify’를 실행했다.

아.. 소요시간 약 1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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