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에스프레소부터 아메리카노까지 입맛에 맞춰 뽑혀나오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두 대나 있음에도(그것도 굉장히 좋은걸로!!) 
홈 브루잉 커피에 빠져들어 각종 도구들을 사들이고 매일매일 공들여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는 요즘. 

물론 핸드드립 커피만의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커피원두의 맛을 비교하고 원두의 양이나 물의 양을 조절해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아나가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고 
슈이와 함께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취미로 자리잡게 된 것 같다.  

현재까지는 (지난번 설명의 반복이지만)

acaia, Lunar™ (링크) – 원두를 적정 용량만큼 계량하고
Lyn Weber, Bean Cellar Set (링크) – 원두를 분류하여 보관한 후 
Lyn Weber, HG-1 Hand Grinder(링크) – 원두를 적정한 굵기로 분쇄하여
Balmuda, The Pot & Hario Dripper Set (링크) – 물을 부어 내리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의 깊은 곳 까지 간다면
종이필터에 끓인 물을 먼저 부어서 종이필터 특유의 냄새를 뺀다든지,
원두 뜸들이기를 하는등의 중요한 과정들이 녹아있고.

 

그렇게 핸드 드립에 관심을 갖고부터 자꾸 눈에띄는 CHEMEX(케멕스).
처음에는 그냥 예쁜 유리병 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관심을 갖다보니 참 재미있는 아이템 이었던 게 아닌가!

 

위 사진에 나와있듯 케멕스는 일단 그냥 Karafe 같은게 아니고 커피메이커(드리퍼) 이다. 
심지어 100년 가까이 된 전통있는 커피 드리퍼다. 

단순히 커피 드리퍼라고 하기에는 이력도 굉장히 독특하고 화려한데, 
1896년 태어난 독일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피터 쉴룸봄(Dr. Peter Schlumbohm)이
1939년에 Chemex Corporation을 설립하여 연구 개발에 걸쳐 1941년에 케멕스 커피 메이커를 완성했다.
현재의 Chemex는 전 세계의 박물관 등에서 찾을 수 있을정도로 유명한 제품이며
MoMA, 브룩클린 뮤지엄과 코닝 뮤지엄에 영구보관 되고 있다. 

또한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현세대 최고의 디자인제품 중 하나로 선정될만큼 그 디자인도 굉장히 아이코닉해서
단순하지만 한 번 눈에 담으면 머리속에 각인이 되는 훌륭한 디자인이다. 

 

제품군은 크게 세종류로 나뉘는 것 같다.

클래식(Classic) 시리즈  – 유리 손잡이(Glass Handle) 시리즈 – 핸드블로운(Handblown) 시리즈

클래식(Classic) 시리즈는 병 아래쪽 형태가 비교적 둥글고 가운데 나무 손잡이가 가죽으로 묶여있는 형태.
유리 손잡이(Glass Handle) 시리즈는 말 그대로 나무 손잡이 대신 손잡이가 일반적인 물병처럼 유리로 되어있다.

내가 구입한 건 핸드블로운(Handblown) 시리즈.
독일 유리공예 장인이 유리를 불어서 만든 수공예 제품으로
다른 시리즈 제품들에 비해 투명도가 높고 유리가 두꺼우며 전체적인 형태가 모래시계와 닮아 아랫면이 넓다. 

 

유리의 엣지부분이 초록색을 띄는 것도 핸드블로운 제품의 특징.
깔대기 형태의 넓직한 주둥이의 한쪽에는 공기가 지나는 에어채널이 있어 
필터를 끼우고 커피를 내리게 될 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내보내거나 압력을 조절하게 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하리오 드리퍼와는 달리 필터면과 드리퍼의 표면이 완전히 밀착되기때문에
물을 내리는 방법이 커피맛과 크게 상관없는데,
그러다보니 내리는 과정이 조금 달라져도 비교적 균일한 맛을 내주는 방식이 되겠다. 

 

이 케멕스 필터 역시 피터 쉴룸봄 박사의 발명품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커피 필터에 비해 2-3배정도 두껍고 치밀해서 추출 속도와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잡미를 걸러줄 수 있다고.

사각형태의 100매짜리를 구매 했는데, 박스가 생각보다 크고 무거워서 깜놀.

 

사각형으로 접힌 필터의 코너 4장 중 1장 부분만 펼쳐접으면 된다.
8잔을 내릴 수 있는 큰 케멕스를 구입했는데 거기에도 쓸 만큼 충분히 크다.

 

또 하나의 도전, 금속필터.

종이필터를 사용해 내릴 때 물론 Rinse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그래도 종이필터만의 고유의 맛이 있어서 금속필터로 내리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기에 구입해보았다.

 

케멕스에서는 따로 나오지 않아서 미국 Able Brewing Equipment 의 KONE Filter를 구입했다. 
모든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점을 굉장히 강조하네?
여튼 케멕스 6, 8, 10 cup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스테인리스 스틸 + 안전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수제품.
예쁜 컬러와 디자인의 포장이 굉장히 마음에 드네.

 

매끈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미세한 홀이 촘촘히 뚫려있어 그쪽으로 커피가 내려지게 된다.
케멕스와 찰떡궁합이라고도 하고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니 아주아주 현명한 소비 되겠다.

 

변기솔 아닌데 누가봐도 변기솔로 보이는 이 제품은 케멕스 전용 솔. 
독일에서 만든 비싼 솔인데.. 튼튼하긴 하네..

 

그럼 일단 한 번 깨끗이 씻어서
금속필터로 도전!

 

움.. 뭔가 향도 달라진 느낌…
이었으나.. 첫 시도는 실패.

좀 진하게 마시는 편이라 요즘 조금은 곱게 갈아서 내리던 중인데 
종이필터처럼 완전히 걸러주는 형태는 아니다보니 고운 가루 일부가 커피에 섞여나오네.

 

케멕스 전용 사각 종이필터로 다시 시도.

 

아.. 이게 좋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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