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tendo, Mario Kart Live: Home Circuit

지금껏 정말 많은 회사의 게임기를 수없이 사서 사용해왔지만, 결과적으로 단연 최고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이 Nintendo(닌텐도/任天堂). 
기기적인 성능은 비교 군에 비해 딱히 대단할 게 없으면서도 소프트웨어가 가진 힘을 최대로 끌어올려 보여주는 엄청난 회사다. 
물론 하드웨어도 출시되는 게임들을 즐기기에 별 부족함이 없는 데다가 다른 회사들과는 근본부터 차이를 보이는 퍼스트 파티 독점 게임들을 꾸준히 만들어왔고 성공시켰다. 그렇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엄청난 시너지 때문인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늘 최고의 게임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어쨌든, 그 닌텐도가 스위치를 발표한 이후만 해도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The Legend of Zelda: Breath of the Wild)
모여봐요 동물의 숲 (Animal Crossing: New Horizons)
링 피트 어드벤쳐 (RingFit Adventure)
등의..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의 대박 독점 히트작 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데,
물론 그런 흥행작들도 물론 대단하고 멋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도전이나 행보들이 더욱 관심이 간다.

 

source : nintendo

Nintendo에서 2018년 출시한 골판지를 이용한 창의적인 게임 키트인 ‘LABO(라보)‘ 시리즈 같은..
처음 라보의 발표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 골판지를 이용한 키트의 조립과 발상뿐 아니라 제한된 기능의 조이콘을 이렇게까지 활용하도록 설계했구나. 그것도 단순하면서도 쉽게…라며 몇 번이고 소개 영상을 돌려보곤 했던 기억이다.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또 한 번 무릎을 치게 만들었던 닌텐도의 행보가 바로 이번에 소개하려고 하는
Mario Kart Live: Home Circuit (마리오 카트 라이브: 홈 서킷/ マリオカート ライブ ホームサーキット) 이다.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이미 꽤나 흥행한 아이템이고, 게임에 등장하는 카트와 똑같이 생긴 RC카에 닌텐도 스위치를 연동시켜 플레이하는 레이싱 게임. VR/AR 이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제품화되고 이 정도의 상품성을 갖추기란 정말 어려운 일임을 잘 알기에 특히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Skylanders(스카이랜더스)나 Disney Infinity(디즈니 인피니티)를 처음 봤을 때 놀라움과 얼핏 비슷한 것 같다.
실제 피규어를 데크에 올리면 NFC를 이용해 피규어 정보가 게임으로 전달되고 화면에 해당 캐릭터가 등장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얼마나 혼자 감동스러웠는지..내가 속한 세대만 그런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재하는 무언가가 게임과 연동되어 플레이하는 행위 자체가 주는 어떤 감동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2020년 10월 16일 발매된다고 발표했으나 일본과 북미에만 예정대로 발표가 되었고 국내는 돌연 미뤄져버렸다.
아마 연내에는 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게 신기하고 창의적인 무언가는 사실 나오자마자 경험해 봐야 제맛인데, 뭔가 단물 다 빠지고 출시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그래서 어쨌든 나는 홍콩판 제품을 직구해 배송을 받았는데,
움.. 패키지에 빼곡히 적힌 중국어는 역시 적응이 되지 않는구나.

 

아.. 엊그제 오큘러스 퀘스트 2 언박싱을 하고 난 이후라 그런지,
이 일본 전자제품들의 허접한 패키지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는다.
책상 위에서 언박싱을 하는데 종이 먼지가 얼마나 날리는지.. 어휴.

 

Mario Kart Live: Home Circuit은 런칭과 함께 두 종류의 제품으로 출시되었는데,
하나는 Mario(마리오)의 빨간색 카트 버전, 또 하나는 Luigi(루이지)의 초록색 카트 버전이다.
내가 구입한 버전은 마리오 버전으로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Mario Kart x 1
Gate x 4
Arrow Signboards x 2
USB-A to C Charging Cable x 1

소프트웨어는 닌텐도 e-shop에서 무료 다운로드.

웃기는 게 멀티플레이를 하려면 이 세트를 무조건 하나 더 사야 한다;;
이럴 수가..
우리 집에는 다행히 아이들 각자에게 스위치가 한 대씩 있어서 이 패키지만 구입하면 된다지만,
닌텐도 스위치가 한 대뿐인 집은 멀티플레이를 하려면 스위치도 한 대 더 사야 한다는 것;;

 

4개의 게이트.
두툼한 골판지로 만들어져 접고 펼 수 있는 이 게이트는 단순히 차량이 지나가게 하는 장애물 역할만은 아니고, 실제로 카트에 달린 카메라가 이 게이트 각각을 인식하여 코스를 구성한다든지 통과를 체크하고 증강현실을 이용해 맵 해저드나 이펙트 등을 표시하기도 한다.

 

아마 이 그림들에 카메라가 인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숫자와 테두리, 그리고 그림을 통째로 인식하거나 아니면 마리오와 루이지 일러스트에 명암으로 표현된 스크린 톤(?)처럼 보이는 망점을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림 좌우에 달린 리벳(?)을 축으로 다리를 펼쳐내면 다리가 나오고, 미리 접힘선이 그어져 있는 다리를 살짝 펼치면 훌륭한 게이트가 완성된다.
레이싱답게 Checkered Flag Pattern 무늬가 그려진 게이트가 1번인데, 이 1번 게이트를 기준으로 코스 제작이나 설정을 진행하게 된다.
물론 코스를 만들고 나서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면 스타팅 포인트도 1번 게이트 앞쪽에 동그랗게 생성된다.

 

뒤쪽에도 귀엽게 프린트되어 있는 마리오 카트의 아이템들.

 

화살표 표지판은 두 개가 들어있는데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필요한 위치에 세워두면 된다.
패턴이 단순해서 프린터로 출력해 세워놓아도 인식하고 동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몇 개 제작을 해봐야겠다.

 

source : danielsternklar.com

게임 내에서 확인하면 저렇게 환하게 반짝거리는 이펙트로 표현이 된다는 점!!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카트.
그냥 단순히 장난감으로도 충분히 갖고 싶을 정도의 퀄러티이다.
길이가 대략 20cm 정도 되는 크기로 생각하던 것보다 크기가 훨씬 컸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그다지 많이 나가지 않는 데다가, 앞쪽 범퍼에는 가느다랗게 러버 패드가 라인으로 달려있고, 뒤쪽은 배기구가 비교적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 가구나 다른 지형지물에 부딪히게 되더라도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카메라의 모습.
전체 카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하부 모습.

 

카트의 우측 흰색 주유구 커버를 열면 충전단자가 드러난다.
그 위쪽으로 네모난 빨간 버튼이 전원 버튼이자 프로필 사진 촬영 버튼.
(처음에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레이싱에 나설 준비를 단단히 마친듯한 마리오의 표정.

 

국내 닌텐도 e-shop에는 아직 게임이 올라와 있지 않아 북미로 지역 변경을 한 후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중.

 

카트 본체와 스위치를 페어링 하면 카트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간단히 진행하게 된다.
스위치 옆에 놓인 카트의 사진으로 대충 카트의 실제 크기를 예측해볼 수 있겠다.

 

처음 연결을 마치고 화면에 등장한 마리오는 뒷좌석에 누군가를 부르듯 화면을 두드리며 인사를 한다(와!! 디테일한 감성!)
사진이 뭔가 흑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물론 그 화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연히도 내가 닌텐도 스위치의 스크린샷을 찍을 줄 모르는 게 아니라 스크린샷 버튼을 눌러도 지금은 안된다는 메시지가 떠서 굳이 한 손에는 스위치를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는 거.

 

잠깐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해 본 후기.

당연히 유저들마다 플레이할 공간의 크기가 다를 테니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카트의 속도가 무작정 빠르지 않아 조종하기는 훨씬 수월했다. 
기존 레이싱 게임을 즐겨 하던 사람들에게는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어린 자녀들과 즐기려는 목적인 나로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

내 방 A/V룸 일부에서만 잠깐 돌려봤음에도 꽤 할만하다!!
처음이라 단순히 타원형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만들어봤는데 늘 보던 내 방에서 동전을 먹고 아이템들을 사용하며 움직이는 그 느낌이 꽤나 괜찮다.

동전을 모으면서 카트의 파츠나 마리오의 코스튬 등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아직 그것들이 실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화면 상단에 카트의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는데 연료게이지 아이콘인 것이라든지, 경쟁하는 악당들이 툭툭 치고 다니는 느낌, 지형지물에 부딪히면 나오는 이펙트 등의 소소한 부분에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감성적인 포인트가 있어 좋았다.

 

그래서
루이지 세트를 얼른 주문했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

 

(2020. 12. 28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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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카트 게임을 레고와 콜라보하면 좋았을텐데 아쉽더라고요

    • vana

      레고로 자동차까지 만들기엔 별도의 카메라 모듈도 없고 너무 무겁기도 해서 무리일 것 같지만,
      어떻게든 이루어내기만 한다면 파츠들도 바꿔가면서 레이싱하는.. 뭔가 재밌는 시너지가 나올 것 같기도 한데!

  2. 타코야키

    처음 봤는데 되게 신기하네요. 어릴 때 닌텐도 위로 직접 핸들을 움직여가며 레이싱을 했을때도 굉장히 재밌고 신기했는데
    저건 자기가 하는 비디오 게임이 현실에 그대로 투영되고.. 아니 현실이 비디오 게임에 들어온건가요? ㅋㅋ 즐겜하세요!

    • vana

      네, 그간 해오던 레이싱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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