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슈이와 한 로스터리 카페에 갔다가 (아마도) 처음으로 ‘융드립’ 커피를 마셔보았다.
집에서 스테인리스 필터나 여러 종류의 종이필터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 마셔보았지만 직물로 된 필터를 사용할 생각은 안 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 ‘융드립’ 커피야말로 핸드드립 커피에서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아닌가!
그럼 한 번 사서 시도를 해봐야지..
일단 믿고 찾는 하리오 제품 중 3-4잔의 커피까지 내릴 수 있는 DPW-3 OV 제품으로 주문해봤다.
제품은 Drip Pot Woodneck.
케멕스 병과 비슷하게 가운데 나무로 손잡이가 달렸는데 그 나무 손잡이를 올리브 나무로 만들었나 보다.
480ml 가 3~4잔 이라니.. 나는 한방에 250ml 정도를 마시는데.
여튼 패키지에는 왠지 대단한 것 같지 않은 올리브 열매를 자꾸 강조해놨다.
설마 제품명의 ‘OV’도 올리브?
(찾아보니 진짜로 OV가 Olive Wood 여서 OV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하리오 드리퍼를 구입할 때 들어있던 계량스푼 아래로
생각보다 작아서 앙증맞은 드립 서버가 등장했다.
대략 20cm 정도의 높이에 11cm 정도의 폭.
내용물은 위 사진과 같다.
플라스틱 계량스푼 한 개,
나무 손잡이의 드립 서버 한 개,
그리고 사실상 오늘의 주인공 융 드리퍼 한 개.
그리고 추가로 구입한 융 필터.
왜 ネルドリップ 이라고 쓰여있나.. 했더니 ‘융드립’을 넬(nel) 드립이라고도 한다고..
드리퍼와 서버의 세척을 마치고 브루잉 준비 완료!
크!!
융드립은 처음 물을 부어 뜸 들이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며,
보통 ‘바디(body)감’ 이라고 말하는 커피의 오일리한 성분과 맛이 종이필터와는 다르게 그대로 커피에 녹아들어 굉장히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내려서 마셔봤더니 정말 모두 같은 조건임에도 좀 더 부드럽고 기름진 느낌.
다 좋은데,
필터를 사용한 후에는 세제 없이 흐르는 물에 오래오래 빨아낸 후 물에 완전히 담근 채로 냉장보관해야 한단다..
그리고 다시 사용할 때는 물에 다시 헹궈서 손으로 꼭 짜되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로 사용하란다.
그 귀찮음을 감수할 만큼 종이필터로 내린 커피보다 맛이 있는가? 를 고민해보니
그냥 종이필터로 마시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
그 차이를 필터로 극복하기보다는 원두로 극복하는 편이 훨씬 편할 것 같으니 나는 그냥 연중행사 정도로 즐겨보기로..
snz
흐르는 물에 세척 후 냉동보관이라니 크어~~
부지런함이 필요하네요 ㅎㅎ
혹시
종이와 다르게 린스하면 손해인가요?
(직물 향 맛을 느낀다던가요 ㅎ)
vana
관리를 잘못하면 곰팡이가 생기고 안좋은 냄새가 난다더라고.
아마 난 귀찮아서 자주 안쓸듯.
2중 스테인리스 필터가 가장 편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