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성동에 전시 오프닝 행사 약속이 있어 나가는 길에 시간이 좀 남아 백화점에 들렀다.
딱히 뭐 살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로 시간이 남아서 슬슬 돌아보고 있는데 겨울 날씨로 접어들면서 입술이 굉장히 건조하다.
원래도 입술이 자주 건조해서 입는 옷들의 주머니마다 립밤이 하나씩 들어있을 정도로 잘 챙겨 다니는 편인데 그날따라 주머니에도 가방에도 립밤이 안 보인다.
어차피 시간도 남으니 립밤이나 하나 사볼까.. 하고 1층을 돌아보는데 에르메스도 화장품 매장이 따로 나와있네?
에르메스의 립 제품이 굉장히 예쁘게 나왔던 걸 알고 있으나 남자가 립 제품 살 일이 뭐 있나.. 싶었는데 물어보니 그냥 보습용 립밤도 있단다.
오! 바로 하나 구입.


Rouge Hermes, Lip Care Balm
앙증맞은 쇼핑백에 담아주는 앙증맞은 립밤 패키지.
립밤 하나 사는데 향수 샘플도 챙겨주네.

흰색 외부 패키지 안쪽에는 시그니처 오렌지 컬러의 슬라이딩 박스가, 그리고 그 안에는 또 작은 파우치로 꼼꼼하게 포장된 모습.

오! 상당히 마음에 드는 심플한 디자인.
립밤 상부에는 골드 컬러의 양각 메달리온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source : hermes
대략 22mm 지름의 심플하고 통통한 원기둥 형태인 이 제품은 뚜껑이 자석으로 붙게 되어있는데,
자석의 방향이 지정되어 있어서 대충 끼우면 돌아가면서 제자리로 딱 맞춰 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다.
이 립밤 제품은 외부가 그냥 무늬 없는 흰색이라 방향이 무의미한데, 색깔 있는 립스틱의 경우에는 외부에 패턴 같은 게 새겨져 있는 경우가 있어 자석을 통해 패턴을 제자리로 맞추도록 되어있는 것 같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보습 및 윤기 효과가 탁월한 복합활성 성분의 완벽한 립 케어 제품이라는데..
일단 최대 길이로 빼 보았을 때 기존 사용하던 제품들에 비해 용량 자체가 굉장히 적은 느낌이다.
제조사 피셜 용량은 3.5g이고 밀랍과 칸데릴라 왁스로 구성된 포뮬라의 보습 효과가 부드럽고 편안한 입술을 선사한다고.

이미 며칠 사용을 해 보았는데.. 특별히 좋은 건 모르겠다.
하지만 뚜껑을 여닫는 느낌이 좋아서 꺼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원래 립스틱들에는 흔한 방식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립스틱을 써본 적이 없으니까.
가격은 98,000원이었는데 다 쓰면 64,000원짜리 립 케어 밤 리필을 사서 끼워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리필은 모든 루즈 에르메스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
어 그럼 일단 슈이에게 예쁜 컬러나 마음에 드는 패턴의 립스틱을 하나 사게 하고 다 쓰면 내가 받아서 리필 립밤을 끼워 사용하면 되겠구나.
난 오렌지색 같은 게 좋은데.. 슈이한테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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