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고에서 출시하는 여러 시리즈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라인업은 단연 닌텐도, 혹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다. 
중간중간 여러 레고를 사서 쟁여두고 있지만 최근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어 실제로 조립까지 이어지는 건 늘 슈퍼 마리오 시리즈였던 것 같다.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LEGO, 72046 Nintendo Game Boy™ (게임 보이) 제품으로 부품 수 421개의 소형 제품이다.

일본에서 1989년에 출시한 닌텐도의 휴대용 콘솔 게임기인 ‘게임 보이’는 국내에서 현대전자가 유통을 맡았었다. 
난 당시에 애플컴퓨터를 가지고 뚝딱거릴 시절이라 게임기는 전혀 구입할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이긴 하지만 주변에 가진 친구들이 몇 있었던 기억이다. 
보통 슈퍼 마리오나 테트리스를 하던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데, 난 그때도 물론 게임을 좋아하긴 했지만 아마도 ‘남북전쟁(North * South)’이나 ‘페르시아 왕자(Prince of Persia)’ 같은 걸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그 당시 휴대용 게임기로 워낙에 유명한 제품이기도 했고 아이코닉한 디자인 때문에 최근까지도 게이머들에게 인상 깊은 기기이기 때문에 레고로 만들어지는 것이 어쩌면 좀 늦은 감도 있다. 
흥행에 크게 실패하긴 했지만 LEGO ICONS로 출시했던 10306 아타리 2600(ATARI 2600) 같은 게 나오기 이전에 먼저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부품 봉지가 5개밖에 되지 않는 소형 제품이니 얼른 조립을 해버리자. 
상자 안쪽의 게임 카트리지에 붙이는 스티커를 보고 전부 또 스티커 범벅인 제품이 아닐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카트리지용 스티커를 제외하고는 프린트 브릭이었다. 

 

봉지 하나에 들어있는 브릭의 수도 굉장히 적고 조립과정도 단순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완성이 되어버리는 중.

 

완성!

제품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게임보이 본체
게임 카트리지 x2
 – The Legend of Zelda™: Link’s Awakening
 – Super Mario Land™
게임보이 스크린용 렌티큘러 카드 x3
 – Nintendo 시작 화면
 – The Legend of Zelda™: Link’s Awakening 게임 화면
 – Super Mario Land™ 게임 화면

게임보이 본체 스탠드
게임 카트리지 스탠드 (렌티큘러 카드 수납 겸용)

 

본체의 뒷면 커버 부품을 빼고 고정 장치를 젖히면 렌티큘러 카드를 바꿔 끼울 수 있다. 
렌티큘러 카드의 퀄러티가 상당히 괜찮아서 정말 옛 느낌의 4단계 명도의 도트 매트릭스 LCD 같은 느낌을 준다. 

 

각각의 버튼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나마 눌리는 느낌을 잘 구현해 놓았다. 
사실 내부의 구조라고 할만한 게 스크린 끼우는 부분과 이 버튼 눌리는 느낌을 위해 올인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버튼도 버튼이지만 SELECT 와 START 버튼은 얇은 타이어 부품을 끼워 넣어 그 모습을 구현했는데.. 이야! 아이디어 좋으네!

 

상단부에는 파워 스위치(심지어 좌우로 조작된다)가,
우측에는 볼륨 다이얼과 EXT 커넥터,
좌측에는 디스플레이 컨트라스트 다이얼,
하단부에는 헤드폰 연결 단자가,
각각의 위치에 그럴듯한 모양새로 전부 멋지게 구현해 두었다. 

 

후면의 카트리지가 끼워진 후면 모습. 
꽤나 그럴듯하다.

후면에 새겨진 G19890421은 아무래도 최초 출시일이 아닐까 싶다.

 

집에 실물 게임보이는 없어서 대신에 게임보이 어드밴스 SP(Game Boy Advance SP)를 꺼내 보았다. 
그래도 이 제품은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제품이라 이미 굉장히 세련된 느낌. 

 

실제 게임 카트리지와 비교. 

전에 게임을 좋아하는 친한 동생 녀석에게 슈이가 어릴 때 좋아했던 게임을 생각나는 대로 막 이야기했더니 게임보이 어드밴스 SP와 함께 그 게임을 어떻게든 구해다 줬다. 
크- 여튼 저 게임은 슈이가 어릴 때 아주아주 좋아하고 열심히 했던 게임.

 

짜잔!
생각해 보니 이 귀여운 것도 있네.
닌텐도 게임보이를 컨셉으로 한 귀여운 틴케이스 캔디. 
레고 제품과 상관없이 지난여름에 라스베이거스 여행에서 사 왔던 것. 

 

Grape Flavored D-Pad Candy.
무려 닌텐도 오피셜 라이센스 제품. 

 

작고 귀여워서 어딘가에 올려두기에도 괜찮고,
그걸 염두에 두고 본체와 더불어 카트리지 스탠드까지 준비한 센스 있는 제품.

나중에는 당연한 수순으로 Nintendo DS나 Nintendo Switch 도 레고로 제품화되겠지? 
함께 전시해 두면 그것도 멋지겠다!
그때까지 내가 분해하지 않고 가지고 있게 된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