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이나 나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 맛있다는 집이라면 여기저기 가보는 편.
아이들도 이제 제법 먹고 싶은 걸 이야기하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것도 늘어 함께 다니는 맛이 난다.
하지만 이곳 블로그나 SNS에는 식당이나 음식 사진은 별로 올리지 않게 되는데,
누군가와, 언제, 맛있는 걸 먹으러 갔고, 이러저러해서 좋았다? 혹은 맛있었다.. 같은 게 중요한 거지 메뉴 하나하나 사진 찍어가면서 음식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만큼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 음식을 앞에 두고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으면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없달까?
뭐 여튼, 너무 맛있는 경우 사진을 찍어두기도 하지만 그냥 핸드폰에만 보관해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굳이 음식 사진 포스팅을 남겨보기로 했다.
가족들은 세 번째, 나는 두 번째 방문이라 음식맛을 이미 알고 간 거라 사진을 찍는다고 특별히 음식 맛에 집중을 못할 상황은 아니었고 맛집 블로거처럼 대단한 방문기나 음식 평가가 아닌 아주아주 개인적이고 단순한 찬사의 글 되겠다.
식당 이름은 “라스또르따스(Las Tortas)“.
제주 시청 근처의 멕시코 음식점이다.
스페인어를 몰라 무슨뜻인지 구글에 물으니 the Cakes 란다.
일단 기본적으로 바로 튀겨서 뜨끈뜨끈하게 나오는 나초를 소스에 찍어 먹는 맛도 너무너무 훌륭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입이 심심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어 골라 먹는 맛도 좋다.
멕시코 음식 하면 당연히도 타코(taco).
또띠아에 고기나 채소 같은 걸 올리고 특유의 소스를 얹어 먹는 음식인데,
위 사진은 ‘까르니따스’ 라는 타코로 옥수수 또띠아위에 멕시칸 스타일 돼지고기와 토마토소스 등을 얹은 타코다.
라임을 살짝 돌려 뿌려 먹으면.. 우와..
매콤하게 볶은 새우와 볶음밥인 ‘까마로네스’ 라는 이 음식은 정말 ㅠ_ㅠ) 너무 맛있다.
이건 집 근처에서 좀 팔았으면 좋겠네.
이 타코는 ‘빼스까도’ 라는 타코인데 제주 달고기로 만든 피시 타코다.
효리네 민박에 나와 특히 유명한 ‘돈카츠 서황’에서 이미 달고기가 맛있는 생선이라는 걸 겪어 봤기 때문에 기대를 하긴 했는데 우와.. 여긴 또 다른 맛이다.
바삭하게 튀겨진 겉면과 부드러운 생선 속살이 멕시칸 소스들과 너무 잘 어울려서, 늘 생선보다는 고기를 선택하는 나도 타코 중에 하나만 먹으라면 이걸 선택할 것 같다.
타코를 주문하면 양념된 구운(?) 고추와 곁들임 소스류가 나오는데, 타코를 먹을 때 잔뜩 곁들여 먹으면 그것 또한 대단한 맛.
사진에 보이는 큰 고추를 와구와구 씹어 먹었다가 엄청나게 매워서 식은땀을 쭉 뺐다.
마지막으로 ‘부리또’.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 이것저것 골고루 전부 시켜서 먹느라 이미 배가 부를 만큼 불러 터질 것 같은 상황에 마지막으로 서빙되어 맞닥뜨렸던 이 큼지막한 부리또.
도저히 들어갈 구석이 없어서 포장을 해서 가져갈까.. 하다가 ‘식으면 맛이 덜하니 현장에서 따끈할 때 맛만 보고 가자’는 마음으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와 이건 뭐지?? 앉은 자리에서 뚝딱 다 먹어버렸다.
이번에도 부리또를 접하기 전에 다양한 메뉴들을 먹느라 배가 충분히 불렀지만 어김없이 술술 잘 들어가더구만..
아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멕시칸 음식에 대해 특별히 조예가 깊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나름 미국 여행 때도 멕시코 현지인이 하는 타코 맛집이나 푸드트럭들도 가봤는데,
나는 여기가 제일 맛있다.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는데 제주에 가게 된다면 추천!
당연히 광고 아님.
라스또르따스
제주시 광양11길 8-1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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