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이나 나나 평소에 기념일이나 생일, 그 외에 특별한 날들을 꼼꼼히 챙기는 편은 아닌데 꾸준히 하고 있는 연중행사(?)가 바로 크리스마스.
가까운 지인 가족들이 모여 정해놓은 금액 한도 내에서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정도의 소소한 행사다.
늘 빠지지 않고 엉뚱한 가짜 선물들을 준비해 서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아이들이 좀 큰 이후에는 그마저도 아이들 위주로 변해가는 중이라 조금 서운한 마음도..
어쨌든..
작년에는 집 인테리어 공사를 한다고 임시 거처에 나가 사느라고 대충 지나갔는데 올해는 딸애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트리는 설치 안 하냐고 물어온다;;
이 사진이 2020년 크리스마스 모습.
정말 제대로 선물 폭탄을 안겨줘보자..는 생각에 몇 달 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사모아서 포장해두었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 새벽에 트리 아래에다가 선물을 가득 쌓아둔 상태를 기록해두었다.
열어보는 데만도 한참 걸릴 정도로 크고 작은 선물들이 가득했는데 나와 슈이가 고심하고 엄선한 선물들이라 마지막 포장을 뜯는 그 순간까지 텐션이 떨어지지 않았던 아이들의 상태가 눈앞에 생생하다.
첫째가 어릴 때 SSG 도곡(당시 스타슈퍼)에 갔다가 구입했던 나무 트리인데 오래 잘도 썼네.
부피도 너무 크고 빤짝이도 자꾸 떨어져서 인테리어 공사하기 전에 버렸는데..
작년에 이어(링크) 래현 실장님이 손수 만들어 보내주신 멋진 리스(wreath)!
내가 나무나 풀은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디테일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으나..
올해 버전은 전체적인 톤이 그린 계열로만 이루어져 있어 조금 더 싱싱해 보이고 왠지 나무 향도 훨씬 강하다.
그리고 퀵으로 보내주신 리스와 함께 배송 온 작고 예쁜 상자!
리본부터 이미 잔뜩 크리스마스다.
악 ㅠ_ㅠ)!! 너무 귀여운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들.
귀여운 빨간 코트를 입은 여우,
빨간 머플러를 한 강아지,
따뜻해 보이는 니트 상의를 너무 멀쩡히 차려입은 캥거루(?),
노란 스웨터를 입은 하의 실종 사슴,
금색 초승달에 걸터앉은 별을 들고 있는 우주인까지.
하나하나가 너무나 이쁜 오너먼트들(by be begae)을 선물로 챙겨주셨다.
착착 크리스마스 준비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그럼 이제 남은 건 크리스마스 트리..
또다시 부피만 큰 가짜 나무 트리를 사서 겨울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 창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두고 싶지가 않아 내가 찾은 결론.
바로 이 YELKA라는 브랜드의 우든 크리스마스 트리다.
source : yelka
YELKA, The Minimalist Wooden Christmas Tree
이 미니멀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지난 2018년 Kickstarter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한 제품으로 보인다.
당연히 펀딩은 예전에 종료됐고 내가 구입을 마음먹은 지금은 다른 몇몇 사이트에서 구입을 할 수는 있었지만 한국으로 직배송이 되지는 않았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슬로베니아(Slovenia)’의 브랜드라 일단 미국으로의 배송비만도 USD $136.98.
내가 구입하려는 옵션의 제품 가격이 USD $380 정도에 배송 대행지($55)를 통해 한국으로 들여오고 세금(15만원 정도)까지 내면 대략 90만원 정도에 구입하게 된 셈(심지어 내가 구입한 사이트에서도 지금 20% 할인 중).
source : yelka
이미 지나간 일.. 이미 구입해서 내 손에 들어와 있는데 비싸게 구입한 상황을 원망하면 뭐 하나.
어쨌든 우리 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가장 관심이 많은 딸아이에게 이 Yelka 트리를 보여주며 아빠는 그냥 초록색 나무 트리는 여러 이유로 사고 싶지 않은데 이런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괜찮은지를 물어봤더니 월넛 컬러는 자기도 좋단다.
다행이다 아빠랑 취향이 같아서.
그렇게 슬로베니아로부터 미국을 지나 먼 거리를 건너온 Yelka, Walnut Wooden Christmas Tree 되시겠다.
박스만 열었는데도 너무나 예쁘다.
다행이다 비싸게 샀는데 예쁘지도 않았으면 어쩔 뻔?
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이름인 “Yelka(옐카)”는 전나무(Fir)를 뜻하는 슬로베니아어인 “Jelka”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Small / Medium / Large 세 가지 사이즈로 제작되는 Yelka 중에 나는 Large Size로 선택.
전체 높이가 150cm 정도에 폭은 93cm,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컬러인 월넛.
(내 기준으로) Oak와 Maple Wood보다는 확실히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월넛은 블랙 컬러의 찰떡궁합이니 다리는 블랙 컬러로 주문.
조립은 굉장히 간단하다.
분체도장된 금속 스탠드 바닥면에 부직포를 붙이고 두 개의 막대를 돌려끼운 후 나무막대들을 하나하나 끼워나가면 된다.
최상단의 나무조각은 파이프의 마감 볼트 형태이기 때문에 그 조각을 완전히 조이기 전 나무막대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렬하면 되는데,
위 설명서의 다양한 이미지를 참고하면 되겠다.
이 Yelka를 만든 곳은 “Hello Yellow House”라는 Ljubljana(슬로베니아의 수도)에 위치한 가족 스튜디오.
2명의 건축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메인으로 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팀이라고.
오랜 목공의 역사를 가진 슬로베니아인 만큼 앞으로 다른 멋진 제품들도 기대해 볼 만하겠다.
일단 딸아이와 함께 선물 받은 오너먼트들을 중심으로 집에 있는 몇 가지를 주렁주렁 걸어보았다.
아무래도 좀 심심하니 일단 반짝이 조명은 주문해두었고 앞으로 여행이나 쇼핑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오너먼트들을 하나하나 모아보기로..
나는 나무 막대들을 랜덤한 방향으로 돌려두었는데 바닥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나무막대의 높낮이에 따라 다양한 명암을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멋스럽다.
내년에는 막대 하나하나 번갈아가며 수직으로 한 번 세워봐야겠다.
오일로만 마감된 월넛 우드의 컬러도 물론 굉장히 예쁘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향기까지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볼 오너먼트는 레드 컬러 한 가지로만 걸고 선물 받은 오너먼트들을 걸었더니 일단 대충 크리스마스 느낌은 난다.
급히 주문한 트리용 LED만 감아주면 완성될 듯.
다행히 크리스마스 트리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도 만족하는 중.
(2022.12.19 Update)
LED 조명 설치를 마쳤다.
역시 트리에 거는 조명은 눈 내린 것 같은 흰색 조명이 잘 어울리는 듯.
거실 끝 쪽 창 앞에 설치되어 낮에는 모던한 나무 실루엣이 보여 예쁘고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점멸되는 모습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건 어제 딸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열심히 바늘로 찔러 만든 양모 펠트 오너먼트.
딸아이와 열심히 아이디어를 모아 우리 강아지 썸머가 산타모자를 쓰고 빨간 양말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오너먼트로 만들어봤다.
순둥순둥한 원래 썸머의 느낌보다는 좀 쎈캐릭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용 오너먼트를 만든 재미있는 경험이 중요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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