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레고가 다양한 시리즈를 펼쳐놓고 각각에서 마구 제품들을 쏟아내면서 이러다 정말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곤 했는데 역시나 기우였다. 
레고 사용자들의 아이디어 중에 선별해 출시하는 아이디어즈 제품들을 제외하고라도 닌텐도나 디즈니, 마블 등 대표적인 IP(Intellectual Property) 강자들은 물론 자동차, 게임,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장르 구분 없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엄청난 제품들을 줄지어 출시하며 히트를 치고 있어 예전 스타워즈 테마로 큼지막한 UCS(Ultimate Collector Series) 제품과 모듈러 시리즈를 웃돈 주고 사 모으던 그 시절이 부럽지 않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 훨씬 더 화려한 리즈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21327 Typewriter(타자기) 제품(링크)이 너무 만족스러워 이곳 블로그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에도 글과 사진을 남겼었는데 은근히 많은 지인들이 그 게시물을 보고 실제 구매까지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 올리는 10282 adidas Originals Superstar 제품은 사실 타자기에 비하면 조립에 따른 재미도 완성 후 전시효과도 살짝 아쉽지만 조금 더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볼 수 있고, 평소에 주변에서 자주 보아오던 친근한 아이템이라 역시 추천의 의미로 조립기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10282 adidas Originals Superstar

아니 이 상자는 정말.. 크.
사이즈도 딱 운동화 상자인데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의 박스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살림과 동시에 레고 패키지에 표시해야 할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끝내주는 패키지다. 
패키지만 보고도 일단 대 만족!

 

18세 이상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고작 부품 731개로 굉장히 간단히 조립할 수 있는 제품. 
조립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다.

 

아이다스 오리지널 로고 옆쪽에 위치한 큼지막한 레고 로고가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다.
상자 하단에는 제품의 전면부, 측면부, 하단부 이미지와 사이즈가 상세히 적혀 있는데, 제품의 외부 길이는 270mm.
물론 실제 신을 수는 없지만 실제 260mm 슈퍼스타 제품 사이즈와 비슷하려나?

 

source : lego.com

제품의 출시 소식은 일찌감치 접해 알고 있었지만 레고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기본적으로 완성된 신발의 형태가 그다지 이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고 슈퍼스타의 가장 특징적인 앞코가 프린트 브릭 두개로 만들어져 있어 좀 아쉬운 데다가 여기저기 그대로 남겨진 스터드들이 미완성 느낌을 주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아이들과 함께 마인 크래프트 신제품을 찾는다고 레고 사이트를 구경하다 자기들이 평소에 신던 것과 똑같은 신발이 보이자 유독 관심을 갖길래 그냥 별생각 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으잉, 별 기대도 없이 주문했는데 선물로 작은 슈퍼스타 제품까지 넣어줬네?
이 녀석 패키지도 역시 너무나 귀엽잖아!

 

미니 사이즈의 블랙 슈퍼스타, 40486 Mini adidas Originals Superstar!
운동화와 더불어 아디다스 파란색 저지를 입은 미니 피규어까지 포함된 매력 있는 제품.
이건 둘째한테 양보해야지.

 

운동화 상자와 똑같은 형태로 열리는 바깥쪽 뚜껑을 열자 드디어 기존 레고 패키지의 느낌이 나는 이미지가 드러난다.

 

그 안쪽으로는 레고 브릭으로 표현된 아디다스 오리지널 로고와 함께 운동화 포장용 종이로 덮여있는 부품들이 보인다.
아, 정말 디테일..

 

공개된 외관만 보고 실망했었는데 실제 조립단계로 들어가 보니 의외로 1번 봉투만 조립을 끝냈을 뿐인데도 신발답게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역력했다.

아마도 내가 이전에 레고로 신발을 창작해보지 않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디테일일지도 모르겠다. 
전에 Air Dior Jordan 1 High OG(링크)를 만들어 보며, 물론 스케일은 다르지만 밑창(아웃솔) 부분을 신발답게 만들기 위해 없는 부품으로 꽤나 노력을 기울였었는데 이 10282 제품의 밑창 부분을 형태만 봐서는 정말 신발의 부품처럼 느껴질 정도.

 

게다가 인솔 쪽에 adidas 로고가 프린트된 타일 부품까지 딱 끼워놓으니 더욱더 그럴듯하다.

 

어, 이건 실제로 신을 수도 있겠는데? 생각하며 1번 봉투를 지나고 나니 그다음 과정은 측면을 그럴듯한 각도로 고정하기 위해 조인트 부품을 가운데 끼워 넣으면서 신을 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저 바닥에 빨간색 2×3 클래식 브릭은 왜 저기에 끼워진 걸까?
(저 자리에 저렇게 대각선으로 끼워진 모습이 최종 모습이다)

 

삼선이 그려진 신발의 좌/우측면을 만들어 세운 모습.
제법 슈퍼스타의 윤곽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전부 조립을 완료했을 때 훤히 들여다 보이는 뒤꿈치 부분은 신을 수 있을 것처럼 저렇게 비워져 있게 된다.

 

둥그런 앞 코 부분과 가운데 덮개, 그리고 위로 살짝 솟은 텅(tongue) 부분까지 완성하면 조립은 일단 완성.
신발을 보기 좋게 세워둘 수 있도록 전용 받침대도 준비되어 있다.

 

함께 들어있는 신발 끈을 끼워보는 중. 
텅 가운데에 달린 고리에까지 제대로 끼워 디테일을 살려 슈퍼스타를 완성해 보았다. 

 

짜잔, 진짜 완성!

사실 딱 이 모습만 보면 내가 처음 사진을 보고 살짝 실망했던 바로 그 모습이라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히려 바로 이 안쪽 모습,
움푹 들어간 하단 인솔 부분 때문에 상부의 삼선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 각도가 최고의 각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레고사의 생각은 나와 다른 건지 공식 홈에는 이 각도의 사진이 보이질 않네.

 

후면도 비교적 깔끔하게 뽑힌 편.
오히려 실제 신발에서의 메인 각도인 발 바깥쪽 측면이 가장 느낌이 별로다.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조립과정도 재밌었고 완성된 모습도 그리 나쁘지 않은 제품인데,
공개된 사진만 보고 구입하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할 뻔.

게다가 이 제품을 활용해서 다른 운동화를 창작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완성은 다 했는데 인스트럭션에 7번 봉투를 사용하는 부분이 없길래 조금 더 뒤쪽을 찾아보니,
친절하게도 7번 봉투는 왼발로 조립하기 위한 추가 부품 모음이었고 PDF 인스트럭션은 웹페이지(링크)에서 별도로 찾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건 10282 제품 두 개를 사서 양쪽을 다 만들라는 의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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