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4월 발표한 소형 위치 추적장치 ‘AirTag(에어태그)’. 
지도 서비스 문제로 ‘나의 찾기(Find My)’ 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일 것 같지만 어쨌든 궁금하니까 한 번 구입해보기로 마음먹었고. 국내보다 조금 더 일찍 출시한 북미에 주문해 얼마 전 받아보게 되었다. 

 

1개 팩은 39,000원 (USD $29.00),
4개 팩은 129,000원 (USD $99.00).

어쩜 애플 제품들 중에서 가장 싼 가격이려나. 
어떻게 활용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4개들이 가격이 훨씬 싸니 4Pack 제품을 구입했다.

 

 

내용물이 별거 없어서 그런지 4pack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패키지 자체가 굉장히 작고 가볍다. 

사실 항상 그렇듯 이런 제품이 기존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존재는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대중적으로 잘 사용되지 못하던 기술을 애플 생태계 안으로 끌고 들어와 사용해봄직 하면서도 끝내주게 예쁘게 상품화하는 기술이 누구보다 뛰어난 애플이니까.

일찌감치 비슷한 컨셉의 ‘Tile’이라는 제품이 있었고, 에어태그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삼성에서도 ‘Galaxy SmartTag / SmartTag+’ 라는 제품군을 발표해 대략 애플까지 3강 구도로 자리잡는 것 같아보인다.

물론 이미 애플 생태계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는 나의 경우에는 타사 제품에 어떤 유의미한 기능 차이가 있다고 한들 AirTag를 사용하겠지만..

 

내부 패키지를 펼치면 드러나는 네 개의 AirTag 모습.

 

종이 안쪽을 잘 접어넣어 제품들이 고정되면서도 두께를 잡아줘 완충 역할을 하면서도 제품을 잘 드러내도록 설계된 패키지.
하.. 이놈들 진짜.

 

지름은 31.9mm 로 5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큰 귀여운 사이즈이지만,
가장 두꺼운 부분 기준으로 두께가 8mm 나 되어 그다지 얇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시계 뒷면처럼 가운데만 볼록한 형태라 절대 투박한 느낌은 아니지만 일단 지갑 등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담되는 두께.
무게는 고작 11g 정도라 단독으로는 별로 무게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정도.

IP67 등급의 생활 방수/방진 처리가 되어 수심 1m 정도에서 최대 30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앞은 광택나는 흰색, 뒤는 광택나는 금속 재질인데다 태생적으로 여기저기 마구 섞여 굴러다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크래치 없이 새것 같은 예쁜 모습은 오늘 이후로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하겠다.

 

외부 보호비닐 포장을 앞뒤로 벗겨내면 배터리 접점을 막고 있다가 연결되며 셋팅이 시작된다.

 

정말이지 애플 제품 세팅은 너무나 친절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우면서도 참으로 아름답다.
세팅할 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배터리가 연결되자마자 띠링 소리를 냄과 동시에 옆에 있던 아이폰에서 에어태그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

 

태그의 이름을 정하고 원하는 아이콘을 설정한 후 Apple ID에 등록을 하면 세팅은 끝.
내 첫 AirTag는 평소 가장 자주 들고 다니는 Hermes의 Haut à Courroies 백에 넣을 예정이라 ‘vana HAC’ 으로 정했다.
아이콘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토트백 모양으로 결정.

 

테스트 겸 가방에 넣어두고 찾기를 실행해 보았는데..
오오!!! 굉장히 정밀한 거리 차이를 탐색해 알려준다!
이것이 바로 U1 칩인가!

iPhone 11 이후 제품들은 대부분 정밀 탐색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 정밀함이 생각 이상이다!
일단 일정 거리 이상에서는 배경이 어두운색이다가 근처로 다가가면 배경이 초록색으로 바뀌며 1m 이하로 가니 점점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 
조금 큼지막한 토트백이라 가방 옆에 아이폰을 들이밀었는데도 0.1m라고 뜨다가 진짜로 태그를 꺼내 들었더니 여기에 있다고 에어태그 이미지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크!!

아래쪽 스피커 버튼으로 에어태그에 내장된 스피커에서 사운드 출력도 가능하고..
와 이거 조금 더 얇고 어디엔가 붙이기 쉬웠다면 더 활용도가 높았을 듯.
평소 자동차 키 이외에 열쇠를 들고 다니는 편은 아니라 키링을 위한 홀 같은 게 아쉽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는 어디엔가 전혀 고정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수 있겠다.

실제로 가방 등에 넣어 두었다가 분실했을 때 분실 모드를 활성화하면 발견한 사람이 NFC 스마트폰을 탭해 연락처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물론 어떻게든 주인을 찾아 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이 NFC 지원폰을 들고 탭해서 연락할 만한 인내심을 가졌을 때 이야기.

저전력 기술을 통해 CR2032 코인 셀 배터리 하나로 1년 정도 기능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하는 점도 대단하고.

 

아.. 일단 궁금해서 사보긴 했는데 이걸 어디에 활용하지.
국내에서는 찾을 수 있는 거리가 길어봐야 10m 정도가 한계인 것 같아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끝내주는 사용처가 떠오르지 않네.

Shar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