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ashi Murakami, Melting DOB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작가인, ‘무라카미 타카시(Takashi Murakami/村上隆)’의 작품을 구입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작품에 드러내는 데에 있어 지나치게 성적으로 묘사한다든지, 내 기준에 조금은 과하게 오타쿠(?) 같은 느낌이 들어 실제 여러 작품을 접해 보았음에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실제로 좋은 작품을 구입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내 생각이야 어쨌든 일본 현대미술작가 중 ‘나라 요시토모(奈良 美智)’나 ‘쿠사마 야요이(草間 彌生)’와 함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다 올 초에 해외 웹진을 보다가 그 ‘무라카미 타카시’가 피규어를 발매한다는 소식을 읽었는데 그간 패스해온 여러 가지 그의 작품이나 기타 상품들과는 달리 꽤 매력이 있게 느껴지기에 구입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Takashi Murakami, Melting DOB

무라카미 타카시가 여러 가지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한다든지 예술가의 매니지먼트, 전시 등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한 ‘Kaikai KiKi’ 에서 제작한 이 피규어는 ‘페로탕(Galerie Perrotin) 갤러리 홍콩’이 주관하여 만들었으며 전세계 300개 한정으로만 제작되었다. 
전 세계 300개라는 워낙 적은 발매 수 때문인지 구입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을 텐데, 다른 일로 파리에 나가 계시던 313 art project 이 대표님께서 결국에는 구해주셨다. 

 

Happy Flower와 함께 무라카미 타카시의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인 ‘Mr. DOB’의 또 다른 버전. 
현대 미술에서 항상 논란이 되곤 하는 ‘개념미술(Conceptual Art)’의 관점에서 무분별하게 미국을 모방하던 일본 미술계를 비판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는데.. 논란거리는 주로 본인이 만들지 않나? 어쨌든 이 Mr. DOB는 주로 미키마우스 형태와 도라에몽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인터뷰도 했었으니 어쩌면 자기비판적인 마음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TM/KK
Takashi Murakami / Kaikai KiKi

 

꽤나 큼지막하고 두툼한 카톤박스 안에 들어있는 내부 패키지의 모습. 
각 코너마다 스티로폼으로 완충장치가 되어있다.

 

MELTING DOB 이라는 이름처럼 뭔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본체를 만나기 이전에 이미 패키지 자체가 굉장히 예쁘게, 그리고 잘 만들어져 있다.

 

이 Melting DOB은 앞-뒤쪽으로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하나에 담아두었는데,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컨셉에 맞춰 외부 패키지의 각 6면에 모두 그 각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프린트 해둔 점도 인상적이다. 

 

귀여운 봉투 안쪽에는 에디션 넘버가 적힌 보증서가 들어있다.
내 에디션 넘버는 247/300.

 

같은 디자인의 키링도 추가로 들어있다.
물론 키링도 피규어와 마찬가지로 앞뒷면이 다른 프린트.

 

아래쪽 크롬으로 반짝이는 동그란 플레이트 위에 올려둔 Melting DOB.
얼핏 봐도 제품의 만듦새가 꽤나 훌륭하다!

 

뒷면(사실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은 큼지막한 이를 드러낸 얼굴이 옆으로 틀어져 있는 모습.
다른 한쪽과는 달리 눈도 반쯤 감긴 형태.

 

바닥에도 라인으로 캐릭터가 그려져 있지만 받침으로 활용되었을 때에 뾰족한 이와 그 입속이 비쳐지는 모습을 보면 아래쪽 동그란 플레이트에 반사된 모습이 비치는 것 역시 제작할 때 함께 고민이 된 것 같다.

 

이빨 하나하나마다 각이 살아있는 표현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그 안쪽으로는 알록달록한 입속 모습과 목젖까지 표현이 되어있다. 
꽤나 제작 난이도가 있었을 것 같은 디테일.

 

흘러내리는 빨강과 파랑 패턴들도 각 컬러끼리 만나는 곳에 올록 볼록하게 구분되었고 
언밸런스한 사이즈의 양쪽 귀에 하얀색 체인 무늬도 그 위에 덮여 볼록하게 튀어나오도록 표현되어 있다. 

복잡한 디자인과 구조를 가졌음에도 전체적으로 도장이나 조형 마감이 훌륭해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소장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집에 어디 둘 데가 없으니 제주 갤러리로 내려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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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바라보는 각도와 당시 기분에 따라
    매번 다르게 보일 거 같아요
    신기 ㅎㅎ

    • vana

      기분따라서는 모르겠지만 ㅋㅋ
      보는 각도에 따라 항상 다르게 보여서 재밌어!
      아마 제주에 가져다 놓을 것 같은데 언제 놀러와서 실제로 구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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