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무 생각 없이 이런저런 해외 하드웨어 기사를 보다가 
각 제조사별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고장률 통계자료가 있어 
유심히 보게 되었다.

원래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여러가지 기준으로 회사들 줄 세우는
기사들이 제일 재미있기도 하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 100위 같은 거 라든지?

어쨌든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조금 충격을 받아버렸다.

나는 별생각 없이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하드디스크는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 WD) 제품만 써왔는데 
고장률이 상당히 높았다!! 와.. 배신감 장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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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건 바로 이 자료 (조금 더 다양한 자료가 담긴 기사 링크).

사실 윈도우PC 조립이 귀찮아 iMac을 사서 쓰기 시작한 지 꽤 되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HDD는 어느 브랜드인지 알지도 못하고 쓰는 게
현실 이지만, 백업이나 데이터 보관용으로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외장하드나 게임을 위한 윈도우즈 데스크탑 조립할 때는 당연하게도
WD 제품을 썼었는데 뭔가 참 억울해지는 상황이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WD사의 VelociRaptor 같은 하드디스크를
레이드로 묶어서 C 드라이브로 사용하곤 했는데 그러던 중
몇 번이나 뻑나서 고생하기도 했었네.. 

나에게 왠지 모를 신뢰도가 쌓여있던 WD를 제치고 불량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 역시 씨게이트(Seagate).

거기까진 예상했었지만 또 놀라웠던 건,
HGST라는 브랜드가 엄청난 차이로 1등을 하고 있는 점이었다.

뭐 하는 회사지? 싶어서 찾아보니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 의 약자였다.
히타치 하드라면 신뢰할 만 하지.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보면
다양한 사업을 펼치던 일본 기업 ‘히타치’가 IBM의 HDD 사업을
인수해서 본격적으로 HDD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2008년에
10조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다가 2012년 WD에
HDD 사업을 넘겼고 지금은 결국 WD의 자회사가 되었다.

결국 WD 자회사인데 무슨 공정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고장률의 차이가 꽤 난다. 저 위의 자료 이외에도 좀 찾아보니
항상 대부분의 평가에서 낮은 고장률과 안정성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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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래서 궁금한 마음, 불안한 마음을 모아 모아서 HGST의
외장 디스크 브랜드인 G-Technology 사의 외장하드를 구입했다.

그러고 보니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주 보던 브랜드네.

종류가 굉장히 많았지만 그중에서 내가 구입한 제품은
G-Raid with Thunderbolt™ 이다.
용량은 최대 16TB까지 있었지만 개인 용도로는 너무 오바 같아서
8TB 제품으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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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Mac OS 확장(저널링)으로 포맷되어 나오는 점 이라든지
실버 컬러의 알루미늄 외장 디자인을 보았을 때 Mac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하드인 듯 보인다(물론 Windows에서 사용은 가능하지만).

인터페이스는 Thunderbolt 2와 USB 3.0 모두를 지원하는 제품.
Thunderbolt2는 2개의 채널을 하나의 커넥터로 각각 10Gbit/s
전송이 가능한데 (그래서 20Gbit/s) 뭐 어차피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못 따라가긴 하지만 그래도 상위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게 나쁠 건
없으니(공식 홈페이지의 스펙으로는 초당 440MB를 전송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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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벽돌 느낌.
아 정말 감사합니다.

기존에 쓰고 있던 WD의 My Book Pro는 뭔가 멋내려고 애쓴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그냥 이렇게 깔끔한 게 최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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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에 ‘G’ 라고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는데,
없었으면 더 좋을뻔했지만 뭐 이 정도는 눈감아줘야지.
실제로는 이렇게까지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어찌어찌 움직이다
보면 잘 보이기도 하고 눈에 잘 안띄는 편.

바닥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낮은 고무 재질의 다리가 달려
안정적으로 바닥을 받쳐주고 일부 진동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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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은 예전 타워 맥을 연상시키는 타공판으로 닫혀있는데 
전원이 들어오면 가운데 G 마크에 흰색으로 불이 들어온다.
우측 상단에는 Thunderbolt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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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모습.
팬이 달렸는데 완전히 정숙하지는 않다.
뭔가 활발히 사용할 때만 도는 형태는 아니고 상시 팬이 돌아가는듯.

켄싱턴 락(Kensington Security Slot)이 좌측 조금 위에 달려있고
Thunderbolt 2 두 개와 USB 3.0 입력부, 어댑터 입력부, 전원 버튼
순서로 위치하고 있다.

아.. 정렬이 지저분하네..
기판 배치나 내부 설계에 맞춰 그냥 외관에 구멍뚫어 배치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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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특징은 디스크 교체가 가능(Removable) 하다는 점.
전면의 타공 커버를 열면 각각의 디스크를 빼서 교체가 가능하다.

(후면 포트들 배치만 제외하면) 디자인도 깔끔하고 마감도 좋고
인터페이스도 다양하게 지원해줘서 좋은데,
통계자료나 소문만큼 안정성도 발휘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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