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ek Philippe, 5205G-010

작년(2015년)에 구입한 내 첫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사려고 마음먹은 건 꽤 되었는데 참 파텍필립에서는 참 마음에 드는
시계 사기가 힘들다..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일단 매장에 가서 눈에 들어온 시계가 있어 물어보면 몇 억. 
기본적으로 한 해에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가 
사도 좋을법한 괜찮은 제품들은 들어오기 전에 이미 마니아들에게
전부 예약이 되어있다. 

그래서 나도 갤러리아 파텍필립 매장에 일찌감치 예약을 해두고 
아예 예약했는지도 잊고 살고 있었는데
작년에 딱! 연락이 와서 얼른 구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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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주로 슈이랑 둘만 다니는데
그날은 어쩌다 보니 애를 데리고 시계를 사러 갔더니 
직원이 뭐라고 하는지 도저히 귀에 안 들어오고,
일단 나중에 따로 와서 설명을 들을 테니 시계나 주세요.. 해서
대충 사가지고 집에 왔다.

아.. 아직 조작법을 제대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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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상자의 브레게와는 다르게 묵직한
다크초콜릿 컬러의 박스에 파텍 필립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브랜드지만
파텍 필립은 ‘시계 취미의 끝’이라고들 말한다.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당신은 파텍 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잠시 맡아둔 것일 뿐입니다.”

 

이런 광고 카피를 당당하게 쓰고
마니아들이 그걸 인정하는 그런 패기쩌는 브랜드.

파텍필립은 1839년
앙투안느 드 파텍(Antonie Norbert de Patek)과
프랑수아 차펙(Francois Czapek)이 스위스에서 만든
자타공인 최고의 시계 브랜드이다.

지금은 대중화된 필수 장치인 ‘크라운(용두)’ 구조를 처음 적용하고
안착시킨 회사이며 지금 손목시계라고 불리는 형태의 기본 디자인
틀을 만든 회사이다.

물론 이런 기념비적인 업적 외에도 1845년 미닛 리피터 회중시계를,
1925년 퍼페추얼 캘린더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의 기록 역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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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텍 필립이 시계 마니아들에게 유명해진 이유는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이 더 큰 이유이다. 

보통 재미를 위한 유머글로 시계 브랜드의 순위를 매기곤 하는데
2위에서 5위까지는 이런저런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늘 1위는 파텍 필립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계 5대 브랜드(순서 상관없이) 라면

파텍 필립 (Patek Philippe / 1839)
바쉐론 콘스탄틴 (Vacheron Constantin / 1755)
브레게 (Breguet / 1775)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 / 1875)
아 랑에 운트 죄네 (A. Lange & Söhne / 1845)

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 모두를 봤을 때 그런 거지 
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는 늘 롤렉스(Rolex)가 1위다.
그러고 보니 유일하게 ‘아 랑에 운트 죄네’만 독일 브랜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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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 모두가 뭔가 무게감이 넘치는 컬러.
역시나 나무 상자도 피아노 표면 같은 폴리싱 잘 된 표면에
금박으로 파텍 필립 로고가 새겨져 있다.

나무 상자의 아래쪽에는 각종 매뉴얼 책자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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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들어있던 가죽 지갑(?)
이것만 해도 꽤 비싸 보인다(이거 빼고 시계값 좀 깎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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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보증서와 매뉴얼이 얌전히 들어있다.
(이렇게 뽀대나게 가죽으로 만들어놓고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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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한 설명서 및 브로셔가 종류별로 잔뜩 들어있으나
관심 없으니 그냥 그대로 보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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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 도는 상자에 실버 컬러 하드웨어가 달린 상자.
유명 시계회사들은 시계도 시계지만
상자 만드는 데 꽤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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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문 페이즈(Moon Phase) 가 달린 시계를 사고 싶었다.
기능적으로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디자인적으로 이뻐서.

‘문 페이즈(Moon Phase)’는
프랑스어인 ‘Phases de la lune(달의 위상 변화)’를 영어화 한 단어로
‘Lunar Phase’ 라고도 불린다. 예전에 배를 타고 다니던 시절 밀물과
썰물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고 하나 지금은 그냥 이뻐서들
달고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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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에 시계를 감아 고정하는 부분 안쪽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핀(?)이 들어있다. 시계 조작을 위해 옆쪽에 움픅 들어간 버튼들이
달려있는데 그걸 누르는 용도이다. (전자제품의 리셋 버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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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은 5205G-010

디자인이 같은 5205G 버전이 4종류인데, 그중 화이트골드 버전이
001과 010. 001은 White(Light Gray) 페이스,
내 010은 Black 페이스이다.

케이스 재질은 화이트 골드, 뒷면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버클 역시 화이트 골드.

기본으로 제공되는 시계줄은 저런 버클 형태가 아니고 일반 시계줄,
시계들을 차다 보니 시계가 손에서 풀어져도 빠지지 않는 저런
버클형태의 시계줄이 편하길래 시계 구입과 동시에 교체를 했다. 

그런데 버클 부분도 화이트 골드다 보니
버클 가격만 해도 꽤 비싸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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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어있는 여행용 파우치.
여행 가서까지 시계를 바꿔 차는 정도의 마니아는 아니라서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324 S QA LU 24H/206 칼리버(Calibre)의 Self-winding 무브먼트.

위에서 설명한 문 페이즈(Moon Phase) 이외에
애뉴얼 캘린더(퍼페추얼 캘린더에서 평/윤년 기능이 빠진 버전)가
들어가 있고 파워 리저브는 45시간 가능하다.

지름 32.6mm, 두께 5.7mm 로 크지 않은 편.
케이스 지름은 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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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원하는 재질의 줄을 두 개나 추가로 선물 받았는데,
바빠서(바쁜척하느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도 아직 못 갔다.

무슨 색을 추가 주문했는지조차 까먹어 버렸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정신없는 와중에도 내가
‘광택 없는 브라운 컬러’를 주문했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얼른 찾으러 가야지.

 

기록용으로 인스트럭션 링크
PatekPhilippe_P714_Caliber_324_S_QA_LU_24H

문페이즈 인디케이터
Patek Philippe Moonphase Indic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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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spargo

    문페이즈/애뉴얼캘린더를 32.6mm X 5.7mm 씨스루백 케이스에 넣는다..

    과연, Ultra+Super+Incredible Patek!!? 입니다.

    그런데, 애뉴얼캘린더는 시계가 멈추면 낭패를 보시는 것 아닌지요? 와인더가 보이지 않아 여쭙니다. ^^

    • spargo

      아코.. 제가 잘 못 읽었네요. 무브의 사이즈가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그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그 사이즈에서 그런 기능과 저렇게 빛나는 얼굴의 무브를 구현하다니..

      • vana

        vana

        네, 케이스 사이즈는 40mm 정도 됩니다.
        그래도 남성시계 치고는 작은 편이긴 하지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당연히도 다른 시계들과 함께 와인더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

  2. 잠실한량

    기계식 시계를 알고부터 언젠가는 손목에 올려야지 하는 파텍이네요!!

    본문 중 설명을 자세히 못들으셨다는 글이 있어서 잠깐 말씀드리면
    같이 들어있는 고급스러운 핀은 문페이즈 조절용 입니다.
    옆쪽에 안으로 들어간 버튼을 콕 누르면 달이 왼쪽->오른쪽으로 한칸씩 이동합니다.
    (저는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의 울트라 씬 문 블랙(Ultra Thin Moon Black)을 차고 있는데
    4시 방향 버튼은 문페이즈 조절용, 7시 방향 버튼은 날짜 조절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맞추시려면 음력 보름에 맞추시거나, 더 쉽게는 그냥 매장에 가시면 됩니다ㅋ
    그리고 혹시 조절 하실때는 절대 오후10~새벽3시 사이에는 하시지 마시구요:)
    당연히 알고 계시겠지만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시계 잘 보고 갑니다~!

    • vana

      vana

      제 시계는 애뉴얼 캘린더와 문페이즈 조정용 버튼까지 총 4개의 버튼이 좌우측에 달려있네요.
      1. Day of week Correction
      2. Moon-phase Correction
      3. Month Correction
      4. Date Correction
      저는 괜히 잘못 건들것 같아서 어차피 줄도 찾을겸 매장에가서 설명을 듣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저도 관심갖고 보는 브랜드인데,
      가지고 계신 시계도 찾아보니 굉장히 멋지네요.
      극중 토니 스타크가 차던 시계지요? ^^

      • 잠실한량

        애뉴얼 캘린더라서 그런지 오히려 페퍼추얼 캘린더 보다 버튼이 많네요!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vana님 덕분에 하나 더 배워갑니다.
        저도 매장에 가서 시계 설명도 듣고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시계야 vana님에 비하면 많이 아주많이 초라합니다ㅋ
        비루한 시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극중 토니스타크는 비록 제 시계를 차고 나오지는 않지만 예거를 차고 나오더라구요.
        로버트 다우 주니어가 개인적으로 워낙 오래된 예거 매니아라서 영화속 시계도 모두 협찬이
        아니고 개인 소장품이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공식석상이나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때
        예거를 즐겨 차고 나오는걸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역시도 협찬이 아닌 개인소장품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본 사진은 프랑스파리에서 열린 시빌워 개봉행사에서 -지오피직 유니버셜 타임-
        이라는 모델을 차고 나온것 입니다.)

        헌데 로다주의 이미지 때문에 예거와 스폰서 관계가 잘 안맺어진다고 하니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3. 이야, 파텍 필립은 기본 몇 억으로 아는데
    이 모델은 가격이 어떻게 되던가요? 기본 5천은 되보이는걸요.
    지나가다 들렀는데 vana님 블로그 보곤 입이 쩍 벌어지는군요.
    언젠간 꿈의 브랜드로써 꼭 손목에 차보고 싶어요.
    잘보고 갑니다. ^^

    • vana

      vana

      모든 브랜드가 그렇겠지만,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시계마다 그리고 기능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제가 가격을 직접 말씀드리기엔 뭐하네요. ㅎ _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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