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그동안 보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었던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중이다.
보려고 구입해두고 못 본 게 뭐가 있었나.. 하고 블루레이들을 훑어보다 보니 사놓기만 하고 포장도 뜯지 않은 블루레이가 한가득.
그런데 놀랍게도
‘겨울왕국 2 (Frozen 2)’를 안봤고,
‘오펜하이머 (Oppenheimer)’를 안 봤고,
그 좋아하던 시리즈인 ‘매트릭스: 리저렉션 (The Matrix Resurrections)’도 안 봤더라.
그래서 위의 영화들을 봤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우선순위가 더 높았던 몇 개의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 2023‘.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펀치 드렁크 러브(Puch-Drunk Love) / 2002′
그리고
Netflix에 올라온 장재현 감독의 ‘파묘(破墓) / 2024‘
Apple TV+ ‘무죄추정(Presumed Innocent) / 2024‘
Disney+ ‘더 베어(The Bear) Season 3 / 2024‘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블루레이들을 끄집어내서 하나씩 짚어보게 되었다.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墓) / 1988’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ルパン三世 カリオストロの城) / 1979’
두 작품을 제외하면 전부 일본판 블루레이.
위의 두 작품은 일본판이 있지만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국내에서 발매한 제품으로 구입했는데 나름 센스를 발휘해 지브리 세트스럽게 출시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대부분 좋아하고 재밌게 본 편이지만 엊그제 뒤늦게 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생을 회고하는 작품이기도 했고 그간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었던 기괴하면서도 판타지스러운 전개와 훌륭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작품들에 비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전달이 불친절하게 느껴졌달까.
그래서 크게 생각 안 하고 내 기준으로 지브리 작품들 중 특별히 좋았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뽑아보았는데 그렇게 뽑힌 작품은 총 6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 2001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 / 1993
이웃집 토토로 (となりのトトロ) / 1988
천공의 성 라퓨타 (天空の城ラピュタ) / 1986
붉은 돼지 (紅の豚) / 1992
마녀 배달부 키키 (魔女の宅急便) / 1989
그중에 가장 먼저 고민 없이 뽑힌 ‘바다가 들린다’는 뽑은 다른 작품들과 굉장히 성격이 다른데,
일단 6작품 중 (내가 알기로) 유일하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아니고(심지어 미야자키 하야오는 싫어하는 작품이라고..),
지브리 최초로 영화관 개봉이 아닌 TV 애니메이션 방영을 했던 작품이며,
여타 지브리 작품들처럼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판타지나 가족, 모험을 다룬 것이 아니라 10대, 그것도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라는 점.
지금도 기차역 배경에서 기차소리와 함께 O.S.T.가 귓가에 선한데..
어쩌면 내 진짜 취향은 미야자키 하야오보다는 신카이 마코토 쪽일지도..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는 국내에 블루레이가 정발 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OTT 서비스 어디에도 딱히 올라와 있지 않아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북미에서 출시한 ‘Columbia Classics 4K Ultra HD Collection Vol.4’ 에 한글자막까지 달려서 발매가 되었다는 정보를 얻어 얼른 주문을 했다.
4K에 한글자막이라니.. 너무너무 땡큐지.
하와이가 배경으로 나오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라길래 뻔한 러브스토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웬걸.. 전혀 예상과 다른 재미를 주네.
비슷하게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인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 / 2004’ 역시 예상치 못한 특별한 러브스토리였는데..
헉.. 그러고 보니 남자 주인공(아담 샌들러)도 같네?!??
와.. 뭐지 이 친구? 하와이랑 뭐가 있나?
Netflix에 올라온 장재현 감독의 ‘파묘(破墓) / 2024‘
오컬트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는데도 굳이 극장에 찾아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넷플릭스에 올라올 때까지 존버를 하다가 이 정도 흥행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플레이를 눌렀는데.. 난 영 별로.
Apple TV+ ‘무죄추정(Presumed Innocent) / 2024‘ 은 스캇 터로(Scott Turow)의 소설을 시리즈화 한 법정물인데,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의 연기가 기가 막히다. 바로 며칠 전 8화가 공개되며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감상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웰메이드 법정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포일러에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생략.
Disney+ ‘더 베어(The Bear) Season 3 / 2024‘ 는 2022년부터 방영된 시리즈물인데..
식당, 특히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복잡하고 정신없는 드라마이다.
특정 에피소드 들에서는 보고 있는 내가 다 미쳐버릴 것 같은 자극적인 전개가 펼쳐지기도 하는데 나에게 가장 와닿는 한줄평은 ‘요식업판 위플래쉬’ 라는 평가였고 이 작품을 그 이상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세브란스:단절’은 시즌 2가 금방 나올 거 같더니 도대체 왜 내년 초로 밀린 거야.
얼마 전 6월 WWDC에서 AppleTV 이야기를 하면서 영상 중간에 세브란스:단절’이 나오길래 얼마나 반가웠는지..
snz
무지개색 알록달록 지브리 시리즈 캬햐!!!
어릴적 명화극장에서 본 영화를 OTT에 있나 찾아봤지만
없어서 아쉬운데 비디오 렌탈 샾이 그립네요 ㅎ
vana
어떤 영화인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블루레이로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야기해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