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카테고리로 글을 쓰긴 하지만 2023년에 발표된 묵은 소식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포스팅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그 방식과 이유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운전 자체를 그리 즐기지 않고, 속도를 추구하는 타입도 아니다 보니, 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네 바퀴 달린 그 디자인 자체에 대한 끌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거기에 더해, 각 자동차 브랜드가 이어온 고유한 헤리티지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듯하고..

아주 예전인 2017년에 미우라 관련한 포스팅(링크)을 작성하면서 비슷한 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자동차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드림카의 최종 라인에는 페라리가 위치하지만 나는 람보르기니 쪽이 조금 더 취향이다. 
뭐 비교해서 뭐하나.. 싶을 정도로 끝내주는 디자인 인건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공도에서 타기에 좀 더 어려운 쪽은 페라리일 테니. 

 

source : lamborghini

2023년 공개된 Lamborghini, Lanzador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2029년 정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자동차는 Ultra GT 라는 새로운 자동차 세그먼트로 출시되는 전기 그랜드 투어러(EV Grand Tourer)다.
공개된 사진만 봐도 일단 람보르기니 특유의 직선적이고 날카로우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물론 컨셉 디자인만 보고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 과거 URUS 공개 당시의 배신감이 상당히 컸기 때문인데,
2012년 즈음 공개된 람보르기니의 SUV 컨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큰 기대를 안고 정식 출시를 기다렸는데.. 그 결과는 처참했다. 
(아, 물론 지극히 내 개인적인 기준)

 

source: CNET

이게 초기 공개된 컨셉 디자인.
전면은 상당히 날카로우면서도 후면은 엉덩이가 바짝 올라간 디자인으로 람보르기니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는데..

 

 

source : netcarshow.com

정식으로 출시된 URUS의 디자인은 앞이 뭉툭하고 엉덩이도 축 처진 그냥 흔히 보던 SUV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물론 공도에서 보면 확실히 기존의 SUV들과는 차별화되는 람보르기니스러움(?)이 묻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컨셉형태를 최대한 유지해 주기를 기대했던 팬심에서는 그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페라리의 푸로산게가 컨셉과 거의 유사한 느낌으로 나온 걸 보면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우디 폭스바겐 그룹의 플랫폼 공유 환경에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힘들기 때문이려나. 

 

source : lamborghini

어쨌든 현재까지의 란자도르는 우루스에서 아쉬웠던 점들이 잘 녹아들어 있는 모습이라 그 기대가 큰 데다가, 2029년 출시라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뛰어난 공정에 의해서 훨신 더 컨셉추얼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람보르기니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완전한 전기차이니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 디자인 변화를 공격적으로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고.

 

source : lamborghini

와.. 미쳤.. 엄청난 바퀴 크기..
저 정도 프로포션으로 출시되기를 바라는 건 너무 꿈이지만 그래도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네. 

란자도르(Lanzador)는 스페인어로 ‘던지는’, ‘던지기 선수’등을 뜻하는 단어로 정확한 발음은 란’차’도르에 가깝다.
물론 람보르기니가 늘 그랬든 자동차의 이름은 투우(鬪牛) 경기와 관련이 있는 이름으로 지어지며 1993년 마드리드 박람회에서 최고의 투우상을 받은 소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새로운 버전의 주행 역학 제어 시스템 Lamborghini Dinamica Veicolo Integrata(LDVI)가 적용되며, 리어 액슬 조향이 가능하다는 점, 전/후륜에 장착된 듀얼 전기모터를 통해 1MW 전력으로 1,341마력을 발휘해 2초대의 제로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현재도 500마력 이상의 차를 타고 있지만 평소 느긋하게 주행하는 편이라 고작 10마력도 안 쓰는 것 같은데..
1,341마력은 너무 과하니 디자인만 그대로 하고 2-300마력 정도만 내는 데일리카 옵션도 내주면 안 되겠니? 
성능에서 줄인 비용을 시트 가죽이나 오디오에 투자하고 가격은 그냥 유지해도 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