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쯤 처음 출시한 소니의 FE 24-70 F2.8 GM 렌즈를 나는 뒤늦은 2020년경 구입을 해 지금껏 사용하고 있었다. 
예전에 한창 카메라 장비 욕심 가득일 때 좋은 건 죄다 사서 사용해 보고 바리바리 싸 들고 출사도 다녀보고 했었던 기억 때문인지 요즘은 카메라에 대한 장비 욕심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해도 있을 만큼은 또 다 있어서 아예 내려놓은 것 같지만은 않지만..

여튼 평소 별로 대단한 작품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있는 카메라와 렌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뭐에 갑자기 홀린 듯 FE 24-70mm F2.8 GMII 렌즈를 덥썩 구입하게 되었다. 
2022년 출시된 렌즈이니 신제품이라고 하기에도 뭐 한, 관심이 식을 만큼 식은 아이템이지만 꾸준히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장비이니 업그레이드를 해보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SONY FE 24-70mm F2.8 GM II (SEL2470GM2)

예전부터 SLR클럽이나 카메라 동호회 등에서는 렌즈들에 구분하기 쉽고 부르기 좋은 별명을 붙이곤 했는데 소니의 24-70 GM 렌즈는 ‘금계륵’ 이라고 불렀고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제품 역시 자연스레 ‘금계륵2’로 불리고 있다.
24-70의 화각과 F2.8 수치가 밝은 단렌즈에 비하면 ‘계륵(鷄肋/ 먹을만한 살은 없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부위)’같은 존재라는 의미. 
단렌즈 성애자였던 나에게도 예전 같으면 계륵 취급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귀찮음으로 똘똘 뭉친 지금에 와서는 거의 바디캡 수준의 역할을 하는 만능 렌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완소 렌즈가 아닐 수 없다.

아, 금계륵의 ‘금’은 GM렌즈라서 금. ㅋㅋ

 

멀리 여행 갈 때도 밝고 큼직한 광각-표준-망원을 따로 들고 다니며 단렌즈만을 고집했던 예전을 생각하면 그 부지런함과 체력이 사뭇 대단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전 FE 24-70mm F2.8 GM 렌즈 개봉기 포스팅(링크)을 생각해 보면 첫 만남 때는 기존 사용하던 렌즈에 비해 너무 크고 무거워져서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뭐 그러려니..하는 단계가 되었다.

 

구성품은 렌즈 본체와 함께 렌즈 가방, 스트랩, 후드, 보증서와 설명서.
예전하고 똑같은 구성인 것 같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렌즈 후드.
예전 렌즈의 후드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
끼워본 적은 있으려나?;;

 

FE 24-70mm F2.8 GM
FE 24-70mm F2.8 GM II
24-70mm
초점 거리
24-70mm
9
조리개 날
11
82mm
필터 직경
82mm
F2.8
최대 구경
F2.8
F22
최소 조리개
F22
0.24x
최대 배율
0.32x
0.38m
최소 초점거리
0.21m
87.6 x 136mm
크기 (D x L)
87.8 x 119.9mm
886g
무게
695g

기본적인 기능에서 큰 차이는 없고 스펙상 달라진 점을 꼽아보면,

  •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아졌고 191g이나 가벼워졌다
  • 조용한 포커스 모터가 들어가 더 조용해졌다
  • 최소 초점거리가 0.17m만큼 짧아졌다(24mm 에서)
  • 새로운 11날 조리개 유닛이 적용되어 F2.8 보케가 모든 줌 레인지로 확장되었다 

뭐 이외에도 선예도나 왜곡, 색수차 등에서도 유의미한 발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문적으로 렌즈 성능 비교를 하는 DxOMark의 결과값도 훨씬 좋다.

 

일단 내가 렌즈의 모든 성능을 끌어다 쓸 만큼 전문적인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발전 포인트는 크게 체감이 되지 않는데 크기와 무게가 줄어든 것은 굉장히 환영할만하다.

물론 아무리 가볍고 작아졌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크고 무거운 렌즈라는 건 변함이 없지만 이 정도 성능에 이 정도 무게면 훌륭한 것 아닌가 싶고.

 

렌즈 옆쪽으로 꽤나 여러 조작 스위치가 달려있는데,
일단 ‘줌 유연성 스위치’는 Smooth – Tight 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줌 링이 회전되는 장력을 부드럽게, 혹은 타이트하게 선택할 수 있다. 
‘IRIS LOCK’ 스위치는 조리개 스케일의 ‘A’에 조리개 링을 잠그거나 나머지 f/2.8에서 f/22 사이에서만 돌아가도록 잠그는 스위치이며,
CLICK ON / OFF 스위치를 통해 조리개 링을 돌릴 때 드르륵-하는 조작감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동영상 촬영할 때에는 영상에 소리가 담기기 때문에 무조건 OFF로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렌즈를 사면 무조건 세트로 같이 사야 하는 렌즈 보호필터.
나는 아주 예전부터 B+W 필터를 선호하는 편이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샀는데.. 요즘은 다른 브랜드의 더 좋은 필터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보호필터를 사는 김에 예전에 즐겨 쓰던 CPL 필터도 82mm로 하나 샀다.

 

와.. 가죽케이스 고급스럽네.

 

B+W, 007 Clear MRC nano Master 82mm

광학기술은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독일이 최고 아니겠음?
오염물질로부터 렌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필터 자체가 굉장히 얇아져서 비네팅 및 빛 번짐이 없는 빛 투과율을 보여준다고 한다.

 

렌즈에 장착 완료.
워낙 얇아서 거의 장착 이전과 외관에서 차이가 없는 모습.

 

그리고 여행지나 야외에서 촬영을 할 일이 생기면 챙겨가려고 주문한 CPL 필터.
밖에를 잘 안돌아 다니니 얼마나 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쓰겠지.

 

이건 몇 달 전에 생각 없이 사봤던 Peter McKinnon, Variablend Mist Edition II 필터.

Diffusion과 VND(가변 ND필터) 역할을 한꺼번에 해주는 필터.
동영상도 별로 안 찍으면서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사놓고 사용은 안 하고 있다.

 

피너 맥키넌은 사진작가 겸 유튜버로서 굉장히 좋은 느낌의 멋진 영상들을 제작하는 컨텐츠 크리에이터인데, 뭐 이 필터 하나로 그런 영상을 찍을 수 있을 리는 없지만 쥐뿔도 없는 내가 뭔가 기대감을 갖고 물건을 사게 만든 것으로 봐서.. 사업가로서도 굉장한 역량이 있는 게 아닐까?

 

기능적인 건 사놓고 안 써봐서 잘 모르겠고 멋있긴 되게 멋있다.
B+W 필터처럼 얇고 심플한 느낌이 아니라 두툼한 브론즈(+골드) 컬러의 디자인 포인트까지 있어 뭔가 더 기대를 하게 만든달까..

언제쯤 개시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