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쇼핑기록


오랜만에 생존 신고를 겸한 쇼핑기록. 

집의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임시로 머물던 거처가 불편해 온 가족이 제주로 내려가 오랜 기간 머물다 돌아왔다. 
물론 아직 날씨가 추워 정원 공사도 멈춰있는 상태이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가구들도 5월이나 되어야 되어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는 상태로 대부분 마무리가 된 상태라 이사를 들어왔다. 
수장고에 맡겨둔 작품들도 찾아 걸고, 창고에 잔뜩 쌓아둔 살림살이를 꺼내 정리할 생각을 해보면.. 아마도 몇 달은 집 정리에 몰두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아예 외부 활동을 안 할 수는 없어 틈틈이 전시 관람을 하거나 짧게나마 백화점 쇼핑도 다녀올 수 있었고,
그중 루이비통 매장에 들러 미리 주문해 두었던 제품 두 개를 찾아오게 되었다. 
사실 쇼에 등장했던 큼지막한 후디도 오더를 했었는데 원하는 컬러가 아예 안 만들어 지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

 

은은한 모노그램 패턴의 베이스볼 셔츠(Embossed Monogram Baseball Shirt).
어릴 때 잠깐 베이스볼 셔츠(아마도 MF!라는 브랜드의?)를 열심히 입었던 적이 있었지만 커서는 왠지 잘 찾지 않다가,
재작년에 어쩌다 루이비통의 LV Leaf Denim Baseball Shirt(링크)를 구입했는데.. 뭔가 굉장히 편하게 자주 입게 되더라.

그래서 구입한 이번 베이스볼 셔츠는 엠보스드 모노그램 베이스볼 셔츠.
역시나 뻣뻣한 데님 소재로 만들어진 다크 그레이 컬러의 제품이라 지난번의 그것보다 훨씬 더 무난하게 입을 수 있을 듯.

 

넥 홀부터 버튼 라인으로 쭉 이어지는 곡선 밴드에는 어두운 컬러의 라인이 들어가 있고,
아마도 지난번 베이스볼 셔츠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 찌글거리는 골드컬러 버튼이 밝게 대비되어 더 돋보인다.

 

얼핏 보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모노그램 패턴이 양각으로 촘촘히 새겨져 있다.

 

안쪽은 밝은 데님 천이 그대로.
면 98%에 엘라스테인 2%.

 

이건 사실 주문했던 사실도 까먹었던 제품.
뭐 옷 스타일 자체는 내가 워낙이나 즐겨 입는 스타일이라 주문할만하다 싶지만 패턴이 굉장히 화려해서 실물을 접하고서는 새삼 깜짝 놀랐다.

 

바로 다미에 자카드 트랙탑(Damiera Jacquard Tracktop).
클래식한 트랙수트 실루엣이지만 지퍼라인을 중심으로 양쪽이 전혀 다른 패턴으로 꾸며진 독특한 집업 트랙탑이다.
양쪽이 다른 패턴인 옷이야 뭐 톰브라운 브랜드로 자주 접해왔고 입어왔으니 크게 부담감은 없는데.. 초록색은 꽤나 큰 도전.

공식 사이트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테크니컬 패브릭 소재에 전체적인 자카드 위빙 기법으로 구현한 두 가지의 대조적인 패턴이 특징이라고.

 

살짝 광택이 나는 소재에 초록색 다미에 패턴을 넣으니.. 일단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만화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의 카마도 탄지로 옷의 패턴이잖아?
나만 이 생각 했다고?
나만 오타쿠야?

 

반대쪽은 블랙 & 화이트 조합의 스몰 사이즈 다미에 패턴.
이건 마치 레이싱 플래그 느낌이지만 또 어찌 보면 포토샵 투명 처리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화려해서 잘 입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미 여러 번 잘 입고 나다니고 있다.
사실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패턴의 세트 바지가 있는데, 그것과 함께만 아니라면 의외로 입고 다니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양쪽으로 나뉘어진 화려한 패턴에 가려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지만,
어깨부터 소매까지 이어지는 니트 디테일도 굉장히 특징적이다.

 

얼핏 레이싱 수트 같으면서도 입으면 왠지 물의 호흡을 통한 기술들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어쨌든 최근 1-2주간 내 최애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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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탄지로 딱이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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