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Parasite) UHD 블루레이를 개봉하며..

워낙 앞서서 많이 한 이야기(링크)라 블루레이를 사 모으는 일에 대해서 또 떠들고 싶은 마음은 없고. 
이제 와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을 비롯한 250여 수상 기록에 찬사를 보내는 글도 아니다. 

다만 블루레이 컬렉터 입장에서 소위 말하는 ‘국뽕’을 조금 담아 감격스러움을 조금 기록해 보고 싶었다. 

 

기생충 프랑스판 UHD Blu-ray + Blu-ray Steelbook
기생충 독일판 UHD Blu-ray + Blu-ray Steelbook
기생충 영국판 UHD Blu-ray + Blu-ray Steelbook
기생충 크라이테리온 Blu-ray
기생충 한국판 UHD Blu-ray + Blu-ray Steelbook

우리나라 영화가 국내 출시 이전에 이렇게나 많은 나라에서 독자 디자인의 스틸북으로 정성스럽게 출시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물론 아직도 전 세계 여기저기서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가 이어지는 중이고, 이미 해외에서 출시된 바 있는 B&W 버전이 국내에서도 이어 출시될 거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심지어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4K UHD Blu-ray(UBD) 버전은 전 세계 모든 UBD 판본 중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의 화질과 음질로 담겼고, 기생충과 관련된 방대한 부가 영상들이 담겨 있다고.. (나도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미처 부가영상을 보지 못했다)

삭제 장면이나 제작기, 디자인 비하인드 영상, 대담 영상 등등 어마어마한 볼륨의 부가 영상.
심지어 오디오 커멘터리만 해도 두 종류.

오디오 커멘터리 1
봉준호 감독 / 송강호 / 조여정 / 최우식 / 장혜진 / 박명훈

오디오 커멘터리 2
이선균 / 박소담 / 이정은 / 박명훈

 

무심코 펼쳐 보았다가 감동받은 부분은 바로 이 부분.
패키지에 동봉된 Parasite Essays 책자 첫 페이지에 담긴 봉준호 감독의 글 中.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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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블루레이라고 생각한다.

한 편의 영화를 처음 구상해서 완성하기까지 몇 년의 긴 세월을 거치지만,
마침내 손에 잡히는 하나의 아름다운 물체가 되어 나의 진열장에 그것이 반듯하게 놓여질 때,
그때서야 ‘이제 끝났구나…’ 라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기생충>도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나라의 다양한 블루레이로 재탄생해서 나의 진열장 위로
찾아왔다. 그리고 이제 마침내 ‘궁극의’ 에디션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요즘 사람들은 블루레이를 마치 멸종직전의 동물 보듯이 한다.
걱정에는 감사하지만, 과한 연민과 동정심은 사양한다.

물리매체는 영원할 것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아름다운 블루레이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플레인아카이브가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기꺼이 소장하려는 팬들에게도, 이는 크나큰 축복이다.
이들은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더 섬세하게, 더 소중하게, 더 단단하게 기억하려는 온갖 노력들.

영화는 이곳에 있다.

 

봉준호

 

 

아.. 범람하는 OTT 서비스들 사이에서 급격히 저물어가는 이 물리매체 시장, 
그 가운데서 나처럼 꾸역꾸역 컬렉팅을 지속하던 이들에게는 얼마나 힘이 되는 이야기인지..   

 

꺼내 놓고 싶을 만큼 멋진 디자인의 스틸북으로 이렇게나 다양하게 출시되다니.
블루레이 랙에 하나씩 올려 두면서도 뭔가 뿌듯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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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Avatar

    잠실한량

    -물리매체는 영원할 것이다-
    소소하지만 블루레이를 모으는 컬렉터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 뭉클하던지요:)

    • vana

      vana

      크!! 맞습니다.
      주변에서의 만류도 그렇지만 사실 스스로도 뭔가 ‘이걸 계속 해야하나..’하는 망설임이 살짝 있어왔는데,
      국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으신 감독님께서 저렇게 떡하니 말씀을 하시니 정말 위로가 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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