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21323 Grand Piano

LEGO IDEAS가 큰 사고를 쳤다. 
이미 IDEAS의 증기선 윌리(21317), 국제 우주 정거장(21321) 등의 많은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정말 역대급이다. 
Donny Chen 이라는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번 제품은 기본적인 외형이나 내부 움직임도 끝내주지만,
레고와 협업으로 제품화되면서 어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실제 연주가 되는 느낌을 살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일 수 있겠다. 

 

8월 1일 땡 하자마자 71374 NES 두 대와 21323 그랜드 피아노 두 대를 주문해서 각각 한 대씩을 제주 갤러리와 집으로 나눠 배송시켰다. 
엄청나게 큰 카톤 박스 안쪽에 또 다른 단단한 카톤 박스가 들어있는 마트료시카를 방불케하는 꼼꼼한 포장으로 제주까지 안전한 배송이 되어 실제 제품 박스에는 전혀 손상이 없는 상태로 내 손에 들어왔다. 

 

검은색 컬러를 기본으로 한 박스에 멋진 라인의 그랜드 피아노 프린트, 그리고 골드 컬러의 장식과 로고들이 굉장히 고급감을 주는 패키지.

 

부품 수는 3662pcs.
NES 보다 부품이 1,000개 이상 많다. 
심지어 NES는 1×1 타일 부품이 대부분인데!

LEGO Powered UP 앱을 설치해서 모터를 구동시키는 방식이며 AAA 배터리가 6개나 들어간다.

 

LEGO IDEAS #031
GRAND Piano

 

그 큰 상자 안에 부품들을 담은 봉지가 빈틈없이 가득가득 담겨있다.
절반 정도는 검은색 내부 상자에 별로도 담겨 있었는데 저렇게 구분한 기준은 잘 모르겠다.
앞쪽 번호 부품들이 검은 상자에 주로 있길래 만들다 보니 중간 번호 하나는 바깥쪽 분류에 들어있고..;;

 

562페이지 짜리 어마어마한 인스트럭션 책자.

 

가장 재밌었던 내부 구조 만들어가는 과정.

모터에 연결되는 회전 기어와 맞물려 돌아가는 캠들이 위쪽을 두들겨 자동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보이게끔 만들어져 있고,
키를 눌렀을 때도 해머가 직접 댐퍼를 두드리도록 단순하지만 독특한 방식의 조립법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어쨌든 길고 긴 시간을 조립에 매진하여 드디어 완성.
촘촘하게 연결된 브릭들이 만들어내는 매끈한 피아노의 모습이다.

 

레고 브릭이 하나만 따로 놓고 보면 굴곡이 거의 없이 사출된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브릭을 쌓아나가 넓은 면을 만들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표면이 고르지 못한 것이 드러나는데 블랙 컬러의 브릭이 특히 그런 것 같다.
뭐 그것마저도 레고의 매력일 수 있지만.

건반 덮개 부분의 타일 부품을 보면 얇은 두께의 타일 부품 특성상 아래쪽에 스터드 소켓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상판을 열기 위해 앞쪽을 열어 둔 모습.
‘피아노 경첩’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힌지 표현이 멋지게 되어있는데 그 아래로 내부 현이 살짝 보인다.
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잘 담으면 광택 나는 블랙 컬러 브릭이 실제 피아노의 딱 그 느낌을 잘 담아낸다. 

 

악기 구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교한 내부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물론 그 구조를 잘 덮고 있는 미려한 곡선의 외관까지도.

 

실제 동작하는 흰 건반 15개와 검은 건반 10개, 총 25개의 건이 각각의 해머와 연결되어 있다. 
건반 위쪽으로 빨간색 라인이 보이는데 실제 건반 덮개 아래쪽으로 저렇게 빨간색 부직포 천이 덧대어져 있던 것 같은데..

폭신해 보이도록 디자인된 의자도 진짜 센스 끝내준다.

 

앞쪽에 건반 덮개를 여닫기 쉽도록 홈 역할을 하는 골드 컬러 브릭이 끼워져 홈을 만들고 있고
건반 덮개 안쪽 센터 타일에 골드 컬러로 프린트된 ‘LEGO’ 가 귀엽게 자리하고 있다.
뭔가 제대로 클래식 한 느낌을 주는 포인트 들!

 

건반을 제외하고는 전체 사이즈, 다리의 굵기나 덮개의 두께 등등의 프로포션이 굉장히 잘 어우러지는 느낌.
물론 건반도 사이즈가 좀 크긴 하지만 그래서 더 귀여운 느낌을 주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6×6 타일 부품에 새겨진 PLAYDAY by Donny Chen 악보.
레고 디자이너로서 너무 감격스러울 것 같다.

 

움직임이나 기능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하나의 조형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멋진 디자인이다.

 

덮개들이 모두 닫힌 상태에서 22.5 x 30.5 x 35.5 cm 로 크기가 굉장히 큰 편이라 그 존재감도 어마어마하다.

 

멋스러운 외부 디테일 아래로는 배터리와 구동장치들이 숨어있는데,
동작은 굉장히 간단해서 옆쪽 덮개를 열어 초록색 버튼을 누른 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동작시키면 된다.

 

내부에는 Play (실행) / Listen (듣기) 두 가지 메뉴가 있으며,
‘실행’은 키를 누르면 하나하나의 음을 연주하는 직접 연주(?) 방식이고
‘듣기’는 선택한 곡을 자동으로 연주하는 자동 연주 방식이다.

아이폰의 문제인지 듣기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듣’이라는 폰트가 깨져서 ?기 로 표시되는 게 조금 아쉽고,
Play를 그냥 ‘연주’로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든다.

실행과 듣기의 곡 리스트가 조금 다른데 나중에 추가될는지는 모르겠지만 2020.08 발매 당시의 곡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실행에는 

  1. Für Elise – Beethovan
  2. Twinkle, Twinkle, Little Star
  3. Happy Birthday to You
  4. Jingle Bells – Pierpont
  5.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듣기에는

  1. Playday – Donny Chen
  2. Prelude in C Major – Johann S. Bach
  3. Passacaille for Piano – G. F. Handel
  4. Moonlight Sonata – Beethovan
  5. Widmung – Franz Liszt
  6. Clair de Lune – Claude Debussy
  7. The Entertainer – Scott Joplin
  8. Happy Birthday to You
  9. Jingle Bells – Pierpont
  10.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영상을 찍어보았다.

당연히도 실제 연주과정과 건반의 눌림이 딱딱 맞지는 않지만..
느낌은 제대로!

 

그리고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펴보면,
세 개의 피아노 다리에 달린 회전되는 바퀴.
투박해 보이지만 꽤 묵직한 피아노를 부드럽게 굴려주는 바퀴이다.

 

가장 우측 댐퍼 페달은 실제로 전체 댐퍼를 들어 올리는 형태로 동작한다.
처음에는 왜 페달은 저렇게 테크닉 부품으로 대충 마무리했지? 싶었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느낌이 꽤 괜찮다.

 

악보 받침대는 각도 조절이 되는데,
1 x 2 그릴 슬로프 브릭을 끼워 그 좁은 칸칸에 기대어 각도 조절을 시킨다.
와;; 대박.

 

덮개 부분의 피아노 경첩.

 

모든 뚜껑을 덮은 모습.
살짝 보이는 페달도 실제 같은 느낌이다.

 

의자는 양쪽에 튀어나온 다이얼을 돌리면 높낮이 조절이 되는데
X자 형태의 테크닉 부품들을 나선 부품과 기어를 통해 올리고 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푹신한 쿠션 느낌을 Boat Stud의 2×2 Rounded Bottom 브릭 여러 개로 만든 점은 정말 대단한 발상!

 

건반 제작에 반복이 조금 지겹긴 했지만,
그래도 복잡한 반복은 아니고 반복 회수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라 재밌게 마무리한 제품이다.
NES도 그렇고 이 그랜드 피아노도 그렇고 요즘 재미있는 레고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서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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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와.. 이걸 사셨군요.. 조립이 어렵진 않던가요? 레고치고 발매가가 너무 높아 망설여지더라구요.

    • vana

      vana

      조립이 특별히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과정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끝났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드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 처럼 뭔가 레고의 전반적인 출시가격이 높아지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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