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summer (MOC)

작년 말 우리 가족이 된 강아지 썸머(summer). 
처음 왔을 때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인형 같았다면 지금은 꽤 많이 커서 내 팔뚝만해졌지만 아직도 조그마한 아기 강아지다.
그렇게 크기는 작지만 반년 이상 함께 살다 보니 썸머가 없는 집은 상상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존재감은 커졌는데,
시도 때도 없이 장난감을 들고 와 함께 놀자고 보채고, 엉덩이를 들이밀며 애교를 피우는 일처럼 직접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놀이나 대화 가운데에서,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서 언제나 썸머는 일등 주제가 된다.

 

 

아이들과 레고 만들기를 즐기는 편인 나는 주로 아들이 좋아하는 아이언 맨(Iron Man) 이나 워 머신(War Machine) 등의 마블 캐릭터, 트랜스포머 등의 변신로봇, 최근 1-2년은 마인크래프트(Minecraft)의 캐릭터나 맵들을 만들며 주로 놀았었는데 요 몇 달은 거의 썸머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지금 이 포스팅으로 기록해놓으려는 MOC는 SUMMER MARK IV.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모델이긴 하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동글동글한 Bichon Frise(비숑 프리제) 느낌을 살리기에 레고가 적절한 도구는 아니다 보니 어찌 만들어도 결국 로봇 같은 느낌.

그래도 내 눈에는 실제 썸머와 언뜻 비슷한 느낌이 나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기에 기록 차원에서 포스팅해본다.

 

미용을 한 직후 예쁜 모습이라기보다는 털이 좀 자라 덥수룩한 느낌(‘털쪘다’고 표현하던데)에 가까운 모습이다.
모든 방향에서 동그랗게 만드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썸머만의 인상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실제로는 눈이 더 크고 땡그란 느낌이지만, 레고의 최소단위라는 게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 stud 씩만 할애했다.

 

실제로는 많은 개들이 그렇겠지만,
내 머릿속에 각인된 썸머의 시그니처 포즈는 바로 이것.
고개를 갸우뚱하고 귀가 한쪽만 살짝 움직이는?

옆면에서 귀가 펼쳐지는 편이 여러모로 나은 점이 있었지만 딱 이 포즈를 위해 귀를 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다리가 밀려 주저앉은 포즈 역시 가끔 보여주는 썸머의 느낌.

 

목 부분의 연결은 테크닉(Technic) 부품 중 2×2 with Pin Holes, 2 Rotation Joint Socket 을 이용해서
작은 부품이 모여있는 무거운 머리가 갸우뚱 한 채로 고정하도록 만들었고,

다리들은
Brick Modified 2×2 with Ball Joint and Axle Hole, Brick Modified 2×2 with Ball Socket and Axle Hole
이렇게 두 종류의 볼 타입 조인트를 이용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만들긴 했는데,
Ball Socket 쪽은 화이트 컬러로 4개 이상 가지고 있는 반면 Ball Joint가 Dark Gray 밖에 없어서 약간 아쉬운 배색이 되었다.

꼬리는 Modified 1×2 with Small Tow Ball Socket on Side 부품에 Tow Ball with 1L Bar를 끼워 앙증맞은 꼬리를 만들어보았다.

 

정면에서 동그란 얼굴을 만드느라 조금은 평평해 보이지만 측면에서도 나름 입체적인 얼굴.

 

이번엔 만화 고기 스타일의 장난감을 물고 있는 썸머를 연출해보았다.

 

비숑느낌이 덜 나는 애기 때 사진이긴 하지만.
문규형이 선물해 준 MOONNS BOX for Summer(링크) 에 들어있던 닭다리 장난감을 컨셉으로 만들어 본 것.
썸머가 너무 좋아해서 이미 얼굴이 없어져 버린 닭다리 장난감.

 

늘 이렇게 입에 장난감을 물고와 내 앞에 내려놓는다.
빨리 던지라고.

 

앗.. 본격적으로 로봇 느낌이 나는 이 모습은 바로 수납상자.
등 부분에 달린 커버를 열면 안쪽에 이모션 파츠가 들어가 있다.

 

사실 저 여닫는 구조 때문에 한 칸이 비워져 있는 것이 조금 신경 쓰여 몇 번이고 그냥 동그랗게 덮어보기도 했지만 기능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장착!!

고기를 물고 너무 좋아하는 썸머.

 

배 쪽에는 살짝 핑크색 브릭을 넣었다.
실제로도 배는 핑크.

 

엉덩이는 나름 통통하게 했으나,
얼굴을 제외하고 뒷모습만 보니 이건 뭐 그냥 로봇이구나.

 

언젠가 SUMMER MARK V를 만들게 된다면 Ball Joint 부품도 흰색으로 마련하고
앞쪽으로 튀어나온 주둥이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 만들어 놓고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실물이 훨씬 낫네.

ㅠ_ㅠ)

썸머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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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크하 썸머 에디션!!!
    귀여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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