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관한 잡담

우리 집 거실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음악이 틀어져있다. 
신혼 초부터 항상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떤 음악을 능동적으로 듣겠다는 이유보다는 그냥 우리 생활에의 BGM으로 틀어 둔 느낌? 

 

 

예전에는 6개의 CD를 끼울 수 있는 Bang & Olufsen의 BeoSound 9000 에 엄선한 6개의 CD를 골라 끼워 들었는데,
그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번거롭다.

음악 CD를 사고
iTunes를 통해 320kbps로 리핑 후
MP3Gain 으로 볼륨을 일정하게(95dB) 맞추고
ID3 tag를 내 기준에 맞춰 정리하고
CD 표지를 스캔하거나 인터넷에서 고화질 앨범아트를 찾아 넣고
CDP에 CD를 등록한다(BeoSound 9000에는 CD들을 등록하면 저장했다가 타이틀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다)

 

당시에는 그 과정조차도 재밌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쳤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당시에도 내 주변에 나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흔치는 않았지만.
(사실 지금 하고 있는 기타 다른 취미들 역시 나중에 보면 미친 짓으로 보일만한 것들이 조금 있다)

 

어쨌든,

지금은 Apple Music, Deezer, Vibe 세 가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데
정말 세상이 빠르게도 좋아지는구나 싶다.

로그인 된 내 모든 애플 기기들에서 똑같이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고
버튼 하나만 눌러도 기기에 저장이 되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들을 수 있으며
노래를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이 나왔을 때 ‘좋아요’ 터치 한 번으로 점점 더 똑똑하게 내 취향을 파악해서 새 노래를 제안해주는..

 

이야기 나온 김에 사용하고 있는 각각의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Apple Music
애플 기기를 다양하게 많이 쓰는 입장에서는 접근성이나 편의성에서 타 서비스들에 비해 너무 우월해서 사용하지 않을 수 없고,
네 가족(5계정)이 모두 애플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가족구독으로 사용하면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
게다가 ‘한밤의 인디 음악’, ‘인디+칠’, ‘아침을 여는 클래식’, ‘감성에 젖어 드는 시간’.. 등등의 큐레이션이 정말 기가 막히다.
특정 곡을 찾아 듣는 일보다 BGM으로 깔아두는 일이 흔한 입장에서는 ‘어 뭐지, 지금과 너무 잘 어울리잖아!’ 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동안 몰랐던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나 새로운 곡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많아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Deezer
프랑스 회사라 그런지 Bang & Olufsen 기기들에서 직접 연결로 지원하는 유일한(했던?) 스트리밍 서비스라 처음에 가입을 해서 사용을 했는데, 이퀄라이징 세팅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곡을 재생했을 때 화사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사용빈도가 Apple Music보다 낮다고 생각을 했는데, 가만 보니 우리집 거실에 늘 켜져 있는 BeoSound Moment + BeoLab 50 이 Deezer로 재생하는 거라 어쩌면 가장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일지도 모르겠다.

 

Naver의 Vibe.
아무래도 Deezer나 Apple Music이 국내 음악에는 취약해서 특정 곡들을 찾아듣기 위한 목적으로 네이버 뮤직을 꾸준히 사용해왔었는데 어느 순간 Vibe로 서비스 이전을 하라고 해서 이전 유지하고 있다. 큐레이팅도 UI/UX도 갈 길은 멀지만 국내 곡들 중에 찾는 곡은 거의 다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음악을 듣는 편이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늘어지고 차분한 음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Apple Music ‘FOR YOU’ 에서 지금 제안하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도 역시

‘편안한 어쿠스틱 음악’
‘나만의 공간에서’
‘오늘의 칠 아웃’
‘퓨어 칠’
‘인디 + 칠’

이런 상태.
원래 느긋하고 게으른 편이라 굳이 음악까지 성격 따라갈 필요는 없는데..

출장길에 집-공항-공항-렌터카하우스 동안 늘 연속해서 듣는 내 플레이리스트 ‘BGM’ 에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편안한 음악만 추가되고,
딱히 멋부리지 않고 최소한의 악기만 사용하는(?) 음악들에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다음은 그 100여 곡 중 일부

Damien Rice – My Favourite Faded Fantasy
데이먼스 이어 – Nite
데이먼스 이어 – Yours
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Daniel Caesar – Best Part (feat. H.E.R.)
Squirrel Flower – I Was Born Swimming
Maximillian Hacker – I’ll be a Virgin, I’ll be a Mountain
멜로망스 – Difference Place
백예린 – 0310
나이트오프 – 잠
Adele – All I Ask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고갱 – Midnight Blue
검정치마 – 나랑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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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Avatar

    이성욱

    애플아이디 플레이리스트 공유가능하시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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