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차례의 포스팅을 통해 언급했듯
홈 브루잉(Home Brewing)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대단히 전문적으로 시작하는 건 아니고 
싱글 오리진 커피를 갈아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는 정도에 
조금 더 발전한다면 내 입맛에 맞게 블렌딩하는 정도까지? 

 

그래서 이게 바로 그 과정들을 위해 구입한 제품들인데,

acaia, Lunar™ (링크) – 원두를 적정 용량만큼 계량하고
Lyn Weber, Bean Cellar Set (링크) – 분류하여 보관한 후 
지금 소개하려는 Lyn Weber, HG-1 Hand Grinder 로 원두를 분쇄,
Balmuda, The Pot & Hario Dripper Set (링크) – 물을 부어 내림. 

굵직하게는 이런 과정을 겪게 된다.

 

린 웨버 워크샵(Lyn Weber Workshops) 이란 회사의 소개는 
빈셀러 포스팅에 자세히 적어놨지만
Apple의 iPod, iPhone 디자이너와 헐리웃 유명 블락버스터
영화들의 비주얼 이펙트 디자이너가 창업한 독특한 이력의 회사. 

 

상자만 열었을 뿐인데
애플 제품에서 느꼈던 절제된 디자인이 느껴진다면..
너무 애플빠 티가 나나?

린 웨버는 이 제품을 설명하면서 Eames Lounge Chair를 언급했다. 
임스 체어가 그저 비싸기만 한 가구가 아니라 대를 이어서 사용해도 
충분한 견고함과 안락함, 그리고 변하지 않는 디자인 가치로 세대를
넘나드는 훌륭한 제품이라는 점. 바로 내가 내가 Arne Jacobsen이나
Finn Juhl의 가구에서 느꼈던 바로 그것이다. 

단지 디자인만 예쁜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면서 
오랜 시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구조를 설계하고도 외형 역시 
그 어떤 그라인더보다 아름다운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 

그런 그라인더가 바로 이 HG-1 인 것 같다. 

 

박스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는데
전체 높이가 433.06mm,
베이스 플레이트가 215.90mm x 215.90mm 로
본체의 크기 자체가 상당하다.

게다가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무게 역시 꽤 무겁다.
대략 12.2kg 정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Blind Tumbler, Lower Funnel 들. 
만듦새나 마감이 너무 칼같이 떨어져서 마치 B&O나 LEICA의
제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맥이나 맥미니의 엣지 부분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Locking ring을 들어 올리면 안쪽의 절삭 톱날(burr)이 보인다. 
이 부분 역시 어느 한 부분 빈틈이 보이지 않는 칼 같은 마감이다. 

별도의 분해 없이 가볍게 들어 올려 청소를 할 수 있는 구조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점이 눈에 띈다.

 

아래쪽에서 분쇄된 커피를 받아 바로 포르타필터(portafilter)에 
끼워 누를 수 있는 블라인드 텀블러(Blind Tumbler). 
물방울이 튀어 오른 것 같은 모양의 손잡이를 잡아 아래면으로 
탬핑(Tamping)을 하는 것 같은데.. 아 만듦새가 너무 아름답다. 

 

기어박스에서 메인축이 내려와 커피가 분쇄되는 곳으로 이어진다. 
저곳에 커피 원두를 넣고 돌리면 분쇄가 시작된다. 

원래는 그라인더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말코닉(Mahlkonig)사의
EK43제품을 사려고 했으나, 일단 크기가 너무 업소 느낌이 나는
빅 사이즈인데다가 모터를 사용하는 전동 그라인더는 아무래도 
고장이 생길 여지가 많을 것 같아서 핸드 그라인더로 결정했다. 

말코닉 EK43의 버(Burr) 사이즈는 98mm,
린웨버 HG-1는 83mm인데 그 크기만 해도 굉장히 큰 사이즈이다. 

 

묵직한 매트 블랙 컬러의 베이스 플레이트. 
아무래도 핸드 그라인더다 보니 플라이휠(flywheel) 핸들을 
손으로 돌리고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묵직하게 아래를 
지탱해주기 위한 받침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알루미늄에 샌드블라스트 후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 매트하면서 
고급스러운 질감을 만들어냈다. 

 

동그란 플라이휠과 기어 박스, 그리고 플라이휠 핸들을 돌릴 때
본체를 고정해 잡기 위한 손잡이(grab handle). 

 

락킹 링(locking ring)을 살짝 들어 올려 원두의 분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에스프레소를 위한 미세 그라인딩부터
프렌치 프레스를 위한 굵은 원두까지 적정 사이즈로 설정이 가능하며 
락킹 링의 각 표시는 1/75 혹은 0.013mm만큼 버(burr)가 수직이동
함을 나타낸다. 

 

6개의 자석으로 고정된 Lower funnel 을 열면 안쪽으로 
그라인더와 함께 회전하는 스태틱 와이퍼(static wiper)가 달려
퍼널 내부에 잔여 원두를 최소화시켜준다. 

 

하단 퍼널을 결합한 모습. 
간결하고 엣지있는 디자인이다.

 

기어박스 위쪽에 육각렌치로 고정된 axle cap top 부분도 
굉장히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서류봉투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HG-1 그라인더의 옵션 액세서리.

 

이렇게 생긴 가죽 베이스 매트다.
텀블러나 다른 도징 툴을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표면 손상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천연 소가죽 매트.

고작 이 베이스 매트가 5만원이나 하는데,
165만원이나 하는 그라인더를 보호하는 매트이니
100만원 넘는 스마트폰에 5만원짜리 강화유리를 끼우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 – _-);;

 

기둥 부분에 딱 끼워 맞춰지는 디자인.
아무래도 이래저래 물이 닿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가죽 특성상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감이 더해져 태닝이 될 것 같다. 
아마도 지저분하게.

 

한 구석에는 린 웨버 워크샵의 로고가 음각으로 박혀있다.

 

자.. 그럼 맛있는 커피를 내려보도록 하자.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오른팔 근력도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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