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나 오래 기다렸던가.. 
아마도 2016년 여름쯤 주문한 것 같은데.. 드디어 받았다.

지난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주문기록 포스팅(링크)를 비롯 
몇 차례나 언급했던 이 제품은 바로 레고 호환 액션블럭(?)이다. 
레고를 워낙이나 좋아하다 보니 이 셋트에 포함된 조명 블럭이나 
모터 블럭을 통해서 여러 가지 창작을 해본다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 기준엔 그냥 쓰레기다. – _ㅠ)

 

개인이 구매하는 옵션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파츠를 제공하는 
Mad Scientist Kit을 구매했는데 $179니까 대충 20만원 정도? 
흠.. 5만원 정도라면 모를까..
아니다 5만원도 비싸다.

 

Motor Block x 4
Light Sensor x 3
Sound Sensor x 2
Proximity Sensor x 4
Light Brick x 8
1×2 Conductor Brick x 90
2×2 Conductor Brick x 30
1×4 Technic Conductor Brick x 100
Magnet Lego Brick x 4
Battery Brick x 2
8×16 Brick x 1
2×2 Conductor Corner Brick x 6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이 Brixo가 2017년 10월 12일 현재
6,171명의 Backer로부터 $716,791를 후원받았는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진짜 여러 제품들을 후원하고 받아봤지만 
적어도 Technology 카테고리 안에서는 진짜 제대로 잘 만들어져서
잘 사용할 만한 건 없는 것 같다. 

 

패키지를 열자 내용 없는 조악한 프린트물 두 종류와
어설프게 고정되어 있는 브릭이 보인다. 

사실 여기서 눈치챘다.
아.. 망했구나.

 

어디서부터 이 허접함을 표현해야 할지 참 난감한데, 
나도 물론 최근에 특별한 기회로 이런 블럭들을 제조하는 공장에 
방문해서 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말 엄청나게 정밀한 측량을 통해 금형을 제작하고 찍어내지 않으면 
레고를 만지며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 예를 들어 그저 브릭을 끼우고
빼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 기본에서의 차이가 짝퉁 브릭들이 정말로 따라가기 힘들고 
따라가려면 엄청난 시간과, 자본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인데..

이 Brixo의 브릭은 (좀 비약을 하자면) 문방구에서 30cm 자를 사서 
사이즈를 재고 금형을 깎아 만들었나 보다;;

 

Mad Scientist Kit에 동봉된 8×16 브릭(플레이트 아님) 위에 끼워도
혹은 레고 플레이트 위에 끼워도 그 간격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자재나 밀도부터 달라서 브릭 자체 무게감 차이가 큰데
브릭 옆면에 스프링(Spring)이나 패드(Pad)라고 불리는 부분이
살짝씩 돌출되어 있어 평평한 바닥에 끼웠을 때 들뜨거나 벌어지며 
스터드의 사이즈도 뭔가 측량을 잘못했는지 어떤 브릭들은 끼우면 
성인 남자가 손이 얼얼해지도록 힘을 줘도 빼기 힘들다. 

심지어 트리거 역할을 하는 센서 브릭들은 크롬컬러와 반투명 흰색,
두 가지가 한 브릭에 섞여 있는데 그 높이끼리도 단차가 있어
벌어지거나 꺾인 녀석들도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불만들만 해도 쓰레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은 따로 있다. 

별도의 전력선이 필요 없이 기본 브릭의 스프링과 패드를 연결하면
전력을 안전하게 전달한다고 했으나.. 조립을 하다 보면 찌릿찌릿
손에 전기가 오른다!

내가 다한증으로 손에 땀에 많은 것도 아니고, 내 주변에서 땀 없기로 
소문난 사람이라 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다니는데;;

이쯤 되니 무독성 도색을 했다고 하는 기본 브릭들도 의심이 간다. 

 

전기가 오를 때 오르더라도 다 사용은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동봉된 조악한 프린트물에 나와있는 튜토리얼대로 만들어봤다.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브릭 옆면에 스프링이나 패드가 닿아야
전력이 전달되므로 ‘ㄱ’자 형태의 브릭이 4개나 쓰였는데 
단일 부품 수로 가장 많은 100개가 들어있던 1×4 테크닉 브릭의
(구멍 뚫린) 양쪽 긴 면은 전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그것들끼리는
1자 아니면 전력 전달을 하지 못한다(;;)

우측에 주황색으로 그림이 그려진 부품이 조명 센서.

 

금속의 SML KE로 조명 센서를 가렸더니 조명 브릭에 불이 들어온다.
아.. 전혀 기쁘지 않다.

배터리 박스에 블루투스 연결을 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뭔가 조금 더
다른 짓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으나.. 전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심지어 저 부품들을 분해해서 박스에 다시 담는 과정에서
너무 손이 아파서 손끝이 양쪽 다 벌게졌으며, 레고의 브릭 분해기로 
빼보려고 끼워 움직이니 뭔가 근본부터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아.. 진짜 대단하다.
이 사기꾼들.

그렇게 나는 Mad Scientist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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