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오토매틱 시계.

결혼 전인 2009년에 슈이가 선물로 사준 시계인데,
시계에 전혀 취미가 없던 때에 시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흔히 말하는 남자 취미 3대장이 ‘자동차’, ‘오디오’, ‘시계’ 라고 하던가.
어쩌다 보니 모두 하고 있지만, 기능적인 면보다는 예술(?)적인 면에
관심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가격을 떠나서 내가 굉장히 아끼는 아이템인
“브레게 클래식 5207(Breguet Classique 5207)” 의
구입 당시 사진을 끄집어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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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Breguet)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 Louis Breguet)가
1775년에 창립한 회사이다.

물론 당연히도 스위스 회사.
일본의 세이코(SEIKO)로부터 발발된
일명 ‘쿼츠 쇼크(Quartz Shock)’로 인해 지금은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에 속해있다.

스와치 그룹에는 브레게뿐아니라
블랑팡(Blancpain), 오메가(Omega) 등의 유명 브랜드가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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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를 창립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시계 장인 중에서는
토니 스타크 같은 존재와 비교된다. 
시계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뚜르비옹(Tourbillon)’ 이라는 장치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뚜르비옹은 프랑스어로 ‘회오리바람’이라는 뜻인데,
탁상시계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고 손목에 달려서 중력의 방향이
불규칙한 손목시계에 관련 부품이 받는 중력을 분산, 보정 해주는
기계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뚜르비옹 장치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시계 기술을 가진 회사로 취급을 해줬었으나, 요즘은 기술이 많이
좋아져 중국에서도 만든단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개발한 건 뚜르비옹만은 아니다.
기계식 손목시계에 들어가는 리피터(Repeater :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고, 
퍼페추얼 캘린더(Perpetual Calendar)도 브레게가 스승과 함께
개발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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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운좋게 나도 그 브레게의 클래식 모델로 시계 취미를
시작하게 되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이 시계만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멋진 디자인이다.

본격적으로 박스를 열어보면

박스 안쪽으로 큼지막하고 고급스러운 나무상자,
아래쪽에는 매뉴얼 책자 등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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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서, 매뉴얼 등등 뭐가 많기도 많다.

6-7년 차면서 두 번 시계가 멈춘 적이 있어서 
구입했던 현대 백화점을 통해 스위스로 A/S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A/S 한 번 보내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참 답답하지만
서비스는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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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보관함으로만 쓰고 끝내기 참으로 아쉬운 상자.
피아노 겉면처럼 폴리싱이 잘 된 원목 상자에 고급스러운
하드웨어로 제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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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오토매틱이라고 부르는 자동 태엽 감기식(Self-winding)
시계인데, 원형 케이스는 18K 화이트골드, 뒷면은 사파이어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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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Calibre)는 516DRSR를 사용하고
지름은 39mm, 두께는 9.8mm 정도로 아주 얇은 편은 아니다.

파워 리저브(Power Reserve)는 65시간,
오토매틱 시계는 태엽을 용두(Crown)로도 감을 수 있지만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안쪽의 로터가 돌면서 동력을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동력을 저장해두는 것을 파워 리저브라고 한다.

보통 40시간 전후로 저장이 되지만 기술이 점점 좋아져서
7 Days ~ 8 Days 이런 모델들도 있고, 유명 시계 회사들에서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유지되는 모델도
소개가 되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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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모습.

뒤쪽 유리의 반 정도를 가리고 있는 저 부분이 회전하며 자동으로
동력을 만들어내는 로터이다. 보통 뒷면은 피부와 계속 닿아있기
때문에 저렇게 깨끗한 뒷면을 보는 일이 흔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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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상단부에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난 1002번.

위쪽 조금 더 긴 바늘이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Power Reserve
Indicator/Réserve de Marche)로 동력의 잔량을 표시해 주는
장치인데, 이 장치를 손목시계에 처음 적용한 회사가 브레게이다.

아래쪽은 초침.
처음에 보았을 때 60초 끝에 도달한 바늘이 0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모습이 굉장히 멋져서 감동받았던 기억이다.
내가 활동적인 편이 아니라 시계는 깨끗한 편이지만 가죽 줄이
많이 낡아서 새 줄로 교체할 예정.

앞으로 꾸준히 차다가 나중에 아들한테 물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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