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아끼고 사랑해오던 오토매틱 시계들을 배신하고 작년(2020년) 1월에 구입했던 Apple Watch Hermès Noir 44mm(링크). 
예상했던 대로 기존 시계들은 늘 워치 와인더에 처박혀 돌고 있는 신세로 전락했고, 내 손목에는 항상 애플워치가 자리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바깥 활동을 거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스마트한 기능들 때문에 외출 시엔 반드시 애플워치를 찾게 되었는데, 
나 같은 집돌이가 이 정도면 대외 활동이 잦은 사람들의 경우는 그 활용도가 빛을 발할 것 같다. 
내가 구입한 Apple Watch Series 5 이후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거나 고도계 등이 추가된 Series 6가 새로 출시되었지만 내 사용 패턴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능들이라 별로 업그레이드 욕구가 들지도 않은 것도 장점. 

아쉬운 점? 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오토매틱 시계들 대부분이 디플로이먼트(Deployment) 버클이어서 착용이 굉장히 간편했던데에 반해 내가 구입한 애플워치 누아르는 일반 버클이라 차고 벗기가 조금 귀찮았고 시계부터 가죽 밴드까지 너무 다 블랙 일색이라 조금 더 전자제품 같은 느낌이었다는 것. 

그 아쉬운 점들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구입한 제품이 바로 이 밴드,
“Hermès Single Tour 44mm Deployment Buckle (Fawn Brown Barenia Calfskin)”
에르메스 싱글 투어 44mm 디플로이먼크 버클 (펀 브라운 바레니아 카프스킨)” 되겠다.

 

에르메스 제품은 그간 수없이 구입해봤지만 온라인 스토어에서 무언가를 구입해본 건 이번이 처음. 
주문 후 별생각 없이 제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 후 ‘저녁’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Hermes : 고객님, 에르메스입니다. 주문하신 제품 준비가 끝나서 보내려고 합니다.
vana : (그걸 뭘 전화로 해;;)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Hermes : 주소가 XXX라고 되어있는데, 어디로 가져다드리면 될까요?
vana : (가져다줘??) 아.. 네 주문할 때 적은 주소로 가져다주시면 받아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Hermes : 네 고객님.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vana : 네..

 

퀵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의아했지만 일단 기다리는데 전화받은 다음날 바로 발렉스(Valex)? 라는 생소한 물류 업체를 통해 배송을 받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고가의 제품을 배송하는 특수 물류 회사라고.. 오호? 

그건 그렇고 내가 주문한 건 고작 쬐끄만 가죽 시계 줄인데?
배송 온 건 엄청난 크기의 박스.

 

궁금해서 큰 박스를 열어보니 쇼핑백을 저리도 곱게 포장해서 보냈;;;
저런 거 굳이 안 보내셔도 되는데..

 

역시나 큼지막한 봉투에 어울리지 않는 달랑 한 줄짜리 내용의 영수증.

 

시계줄 박스 포장 역시 아주아주 오바스러운 큼지막한 상자에 담겨있다.
상자 안쪽에 고무 밴드로 내용물이 고정된 점은 칭찬!

 

블랙과 오렌지 컬러 사인펜을 사용해 손으로 쓱쓱 그린 것 같은 멋진 그림도 칭찬!

 

사실 1년 정도 사용하면서 디플로이먼트 버클 밴드를 구입하려고 여러 번 애플 공식 사이트에 구경을 갔었는데 ‘느와르’랑 ‘에벤느’ 컬러만 팔고 있어서 구입을 안 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에르메스의 공식 홈에 가보니 떡하니 브라운 컬러를 팔고 있는 게 아닌가!!
애플스토어에서 구입을 했다면 이 호화스러운 포장을 못 느꼈겠지. 

 

다시 봐도 참 멋진 필기체 프린트 ‘Hermès  in Paris’

 

예상했던 대로 너무도 이쁜 컬러와 스티치 조합이다!

이 밴드에 쓰인 ‘바레니아 카프스킨(Barenia Calfskin)’은 알자스의 바르(Barr) 마을 근처에서 무두질 되는 가죽이라서 ‘바레니아’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가벼운 스크래치 등은 살짝 문질러 지울 수 있어 마법의 가죽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손으로 만져보면 매끄러운 촉감에 가죽의 결과 주름이 살짝 드러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이라 예쁘기는 하지만 뭔가 밝은 색은 막 쓰기에 조금 부담되는 것은 사실. 

 

보호 비닐을 벗기고 본격적으로 워치에 장착을 해보기로.
그동안 고생해 준 느와르 밴드. 생각보다는 깨끗하네.

 

오, 역시 훨씬 더 클래식한 느낌!

 

디플로이먼트 버클은 사이즈에 맞춰 밴드를 걸어두면 가죽이 만드는 원형 밴드 형태는 늘 유지가 되고 금속 버클만 열렸다-닫혔다 하게 되기 때문에 가죽 자체는 아무래도 훨씬 손이 덜 타 오염도 덜 될 것 같… 지만 매트한 밝은 컬러라는 점은 또 오염이 좀 더 쉽지.

 

버클 체결 완료!
아주아주 잘 어울린다. 예쁘고!
대 만족.

 

착샷.
역시나 차고 풀기도 굉장히 편하고!
마음에 쏙 드네.

애플워치 신형 44mm 일반 모델보다 훨씬 비싼 719,000원(물론 밴드만)이라는 사악한 가격만 빼면 정말 컬러별로 사두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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