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보급된 지도 이제 꽤나 세월이 흘러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당연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요즘은 정말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런 만큼 스마트폰은 늘 손에 들고 있거나 어딘가에 지니고 다니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 전자기기.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는 아끼지 말자는 주의라 매년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어김없이 구입하는 편.
그래서 이번에 공개된 애플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 역시 예약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예약했다.
와 그런데.. 이번 신제품은 가격이 뭐 깡패네.

내 건 나이트 스카이(Night Sky) 컬러를, 슈이 거는 스타 화이트(Star White)를 주문했는데 나는 이렇게 발매일에 바로 받아볼 수 있었고, 슈이의 화이트 컬러 듀오는 12월 초에나 배송이 된단다. 와.. 생각보다 밝은 컬러 쪽의 선호도가 훨씬 높은가 보다.

애플에서 배송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집에 배송 온 택배에 너무 얇은 상자가 와 있어서 ‘이게 맞나?’ 싶었다.
알라딘에 주문한 공각기동대 UHD Blu-ray 스틸북 배송도 오늘이라 얼핏 보고 당연히 그거겠거니 했는데 아이폰이었네.

Apple, iPhone Duo
애플이 최초로 선보이는 폴더블 아이폰이라 출시 전부터 굉장한 주목을 받았던 제품.
사실 늘 아이폰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폴더블 폰을 써본 적이 없어서 폴더블에 대한 니즈가 전혀 없었는데 이렇게 경험을 또 해보네.
출시 이전에 여러 경로로 유출된 도면이나 사진 등을 통해 출시할 거라는 소문을 들어왔지만, 삼성에서는 이미 일찌감치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제작/판매해 왔었기 때문에 누구도 ‘아이폰도 접힌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고,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애플의 공식 발표 이후에 그런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여권 사이즈의 화면 비율을 한 폴더블 폰이라면 삼성의 ‘갤럭시 Z 폴드 8’이 이미 출시해서 꽤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애플에서 만들어 봐야 이미 알려진 기술으로 뭐 대단한 걸 만들어 내겠어.. 싶었는데 접고 펴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화면 전환 연출과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의 UI 디자인이 완전 이슈가 되어버렸다.
사실 대단한 뭣도 아닐 수 있는데, 역시 포장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놈들.
사고 싶게 만드는 데에는 정말 도가 텄다.


늘 그렇듯 패키지 내용물은 딸랑 USB-C 충전 케이블 하나.
내가 구입한 512GB 제품이 본체값만 ₩3,590,000에다가, AppleCare+ 가격이 ₩549,000라서 합치면 4백만원이 넘는데, 들어있는 게 고작 이거라니.. 뭔가 이번엔 특히 더 서운한데?


48MP Fusion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48MP Fusion 메인 카메라가 달린 외부면.
카메라의 스펙을 살펴보니 이번에 아이폰 듀오와 함께 발표된 iPhone 18 Pro Max보다는 물론이고,
원래 내가 쓰던 iPhone 17 Pro Max보다도 카메라 성능은 떨어진다.
일단 망원 렌즈가 빠진 만큼 별도의 망원 촬영이 되지 않고,
OIS(센서 시프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도 1세대 기술이 반영되어 있다.
iPhone 18 Pro Max는 이번에 가변 조리개가 적용되어 좀 더 전문적인 촬영도 가능하다고 하던데..
그래도 뭐 대단한 작품을 찍을 것도 아니고, 광학 줌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2배까지는 지원하니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기로.


기존 폰에서 데이터를 옮기기 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중.
완전히 펼쳐진 Super Retina XDR 디스플레이는 19.3cm로 확실히 큼지막해서 영상을 재생해서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마치 조금 작은 아이패드로 영상을 보는 느낌.

모든 데이터 이전과 세팅을 마치고 난 모습.
사용을 하다 보면 디스플레이 접히는 부분에 분명히 주름이 지겠지만, 일단 처음이라 육안으로는 접히는 부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나노 텍스쳐(Nano-Texture) 디스플레이라서 아주 미세하게 종이 질감 같은 서걱한 느낌이 있는 점, 그리고 기존 아이폰에 비해 쨍한 느낌이 덜 드는 점은 아쉬울 수 있으나 사용에 크게 불편을 느끼게 되는 포인트는 아니다.
위 사진에서도 같은 배경화면과 폰트 컬러임을 감안했을 때, 아이폰 듀오 쪽이 배경색이 좀 붕뜨고, 오렌지 컬러도 밝게 느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접어서 원하는 각도로 세울 수 있는 건 확실히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고, 나처럼 별도의 케이스가 없이 사용하거나 그립톡 같은 걸 따로 달지 않는 사람의 경우에는 영상 컨텐츠를 볼 때 미끄러짐 없이 꽤나 훌륭한 거치대 역할을 해줘서 반가운 기능(?)이긴 하다.


안쪽의 넓은 화면으로 영상 컨텐츠를 크게 감상할 수도 있지만, Split View로 멀티태스킹도 조금 더 쉽게 가능해졌다.
일반 화면도 두 페이지씩 보여주게 되어서 굉장히 편리해졌는데, 다만 아직 이 구조에 맞춰 업데이트된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일단 설정, 사진, 메일, 음악 등등, 애플에서 만든 기본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부분 굉장히 사용성이 좋아졌고, 발 빠르게 대응한 카카오톡 등은 대화 목록과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사용하기가 좋아졌다.


짧은 사용 시간이었지만 작게 접으면 한 손에 쥐기가 편해서 13.6cm의 외부 디스플레이만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을 것 같은데,
세로로 길쭉한 디스플레이의 아이폰을 주로 사용해 오다가 짧은 비율의 외부 디스플레이만 보려니 답답함이 살짝 느껴졌다.
듀오링고 같은 앱에서는 일부 보기가 스크롤해야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걸 모르고 문제를 풀다 한참 고민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 느낌이 해상도가 워낙 좋다 보니 마치 스티커를 붙여둔 것 같기도 해서 굉장히 보기가 좋은데, 언젠가 주름이 지면 보기 싫어지겠지?
사진에 살짝 보이는 저 언더 디스플레이 FaceTime 카메라는 상당히 거슬린다.
어차피 나처럼 셀카 안 찍는 사람은 저 카메라 별로 필요 없는데. 없애는 옵션 있었으면 좋겠네.
세팅을 시작한 오후부터 지금 포스팅을 하는 새벽까지 잠깐 사용해 본 후 짧은 소감.
마음에 드는 점
- 티타늄 프레임
iPhone 17 Pro Max의 알루미늄 바디는 나처럼 케이스 없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쥐약이다.
떨어뜨리면 쉽게 찌그러지는 건 물론이고 엣지 부분이 날카롭게 들고 일어나 버려서 손을 벨 정도.
- 화면 사이즈
펼치면 넓어서 좋고, 접으면 작아서 좋다. 용도에 따라서 스마트폰의 사이즈가 달라지는 점은 꽤나 의미 있는 변화였네.
마음에 들지 않는 점
- Face ID
페이스 아이디에 이미 너무 익숙해진 나에게는 이 Touch ID 지문인식 과정이 너무 귀찮아져 버렸다.
- 버튼 위치
볼륨 버튼이 위로 간 것 역시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다.
- 카메라
신제품인데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다니.
- 애플리케이션 대응
아직 듀오 모드에 대응하는 앱들이 많지 않아서 반에 반쪽짜리 듀오를 사용하고 있는 느낌.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오류처럼 보이는 화면을 많이 맞닥뜨리게 되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