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봉했던 드림웍스(DreamWorks)의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The Wild Robot)’의 피규어를 구매했다.
예약주문은 1년 전에 했는데 드디어 엊그제 받아볼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어쩔 수 없는 과정’이 끼어 있겠지만, 이 피규어 시장의 예약구매 방식은 뭔가 문제가 좀 있다.
영화를 보고 관심이 생겨 주문을 했지만, 관심이 시들해지고 영화 내용도 가물가물해질 즈음에서야 받아볼 수 있다니.

외부의 카톤박스 안쪽에 들어있던 또 다른 내부 카톤박스.
박스의 모든 코너에 단단한 재료를 덧대어 놓았다.
와.. 정말 컬렉터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포장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블리츠웨이의 센스일까? 아니면 내가 주문한 이글루토이의 배려일까?
어쨌든 기분 좋은 포장 형태.

드디어 등장하는 본 패키지.
본 패키지 박스는 또 별도의 비닐로 씌워져 있는 모습.

Blitzway, The Wild Robot
(Carbotix Series BW-CA-11601)
본 패키지만 해도 240mm(w) x 186mm(d) x 372mm(h)로 상당히 크다.
다이캐스트 제품이라 일단 묵직하고, 금속과 함께 ABS, PVC 등이 사용된 논스케일 액션 피규어.


패키지 앞면을 열면 보이는 ‘ROZZUM(로줌)’이라는 이름은, 극 중에서 이 로봇의 제품명.
유니버설 다이내믹스(Universal Dynamics)사에서 제작한 ‘Rozzum Unit 7134’가 정확한 이름되겠다.
태풍을 만나 배송 중에 상자째로 조난을 당한 로봇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처럼 포장된 채로 누워 있는 모습.


‘와일드 로봇’은 피터 브라운(Peter Brown)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드래곤 길들이기’와 ‘릴로&스티치’를 공동 연출한 크리스 샌더스(Chris Sanders)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로줌이 배송 중 사고로 인해 사람 없이 야생 동물들만 살아가는 섬에 조난당하게 되고, 낯선 환경에서 부모 잃은 새끼 기러기인 브라이트빌(Brightbill)을 돌보게 되면서 숲속의 동물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마음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위 포스터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듯, 애니메이션 전반에 굉장히 회화적인 질감으로 자연과 동물들을 표현했고, 그 사이에 인간이 만든 매끈한 형태의 로봇이 끼어들어가 처음에는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점점 마음과 함께 외형까지 동화되는 과정이 잘 그려진다.

처음에는 로줌이라는 이름이지만 ‘로즈’로 불리게 되는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역시나 블리츠웨이답게 기가 막힌 디테일로 완성해냈다.
교체 가능한 4개의 손 부품이 추가로 들어 있으며, 아기 때 모습의 브라이트빌(Brigtbill)’ 캐릭터도 함께 들어 있다.
30cm가 넘는 크기의 다이캐스트 제품이라 들어보면 꽤나 묵직한 느낌.

등 쪽에 달린 마그네틱 커버를 열면 배터리 투입구가 보인다.
LR44 배터리 3개가 들어가는데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얼른 따로 주문해서 받아 넣었다.
기본 상태에 볼트가 꽤나 단단히 박혀 있어 조심해서 열어야 한다. 소형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자칫 볼트 머리가 망가질 뻔.


기본 손 부품도 그렇고 손가락이 하나하나 움직이지는 않아서 연출 상황에 맞는 손으로 빼고 끼워야 한다.
드릴 형태가 세 개 달린 공격형 손 부품은 각각의 드릴이 회전되기는 한다.

매끈한 디자인이라 별도의 스위치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센스 있게 자석식 센서를 머리에 넣어 LED 조명을 켜고 끄도록 만들었다.
재미있는 점은 함께 들어 있는 브라이트빌 캐릭터의 머리 부분을 로즈의 머리 위에 가져다 대면 LED가 점등되는 형태라는 것.
굉장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조작 방식인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구입하면 가장 연출해 보고 싶었던 모습.
로즈가 손 위에 브라이트빌을 얹어놓고 눈을 마주하는 모습이다.


이 피규어는 기본 가동 포인트 16곳에 별도의 팔 관절 구조를 더해 꽤나 다양한 형태의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각 관절들이 기본적인 회전뿐 아니라, 상-하 방향으로 일부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은 물론, 가슴 부분이 앞뒤로 스윙(?)된다든지, 발끝이 별도로 접혀 무게중심이 잡힌 다리 부분을 기준으로 세웠을 때 안정적인 포즈를 취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런 쪼그린 자세로 바닥에 앉을 수 있게 설계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굉장한 고민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사진 각도를 위해 나무 조각을 깔고 앉게 연출했지만, 그냥 바닥에도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구조.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비행훈련 장면도 너무 멋지게 연출이 가능하다.
길쭉한 팔/다리 덕분에 양팔을 쫙 펼치면 꽤나 인상적인 모습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움직임을 위한 관절을 만든 게 아니라, 영화의 장면 장면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고심을 해 설계된 피규어라는 게 너무나 잘 느껴져,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으면서 영화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그대로 떠올릴 수 있었고, 로봇 한 대의 형태를 재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가 만들어 냈던 분위기나 캐릭터 간의 관계까지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너무너무 감동을 받았다.

The Wild Robot, Ultimate Collector’s Edition 4K UHD + Blu-ray Steelbook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정발이 되지 않은 와일드 로봇의 블루레이.
4K UHD 블루레이 스틸북은 물론 일반판도 발매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비록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자막만 있는 버전의 컬렉터스 에디션이지만 소장을 위해 구입해 놨던 걸 피규어를 구입한 김에 꺼내봤다.

스틸북 케이스에 들어 있는 4K UHD + Blu-ray 디스크,
다양한 아트카드,
40페이지의 북클릿,
그리고 커다란 양면 포스터까지.
너무 알찬 구성이지만 한글은 없다는 거.
물론 다행히도 AppleTV+에 한글 버전을 구입해 두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편하게 감상은 가능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