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창열 선생님의 회고전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8월 22일에 시작해 12월 21일까지 비교적 긴 기간 진행된다.
‘가야지, 가야지’ 하며 미루다 가까운 지인들과 점심 약속을 겸해 드디어 관람하게 되었다.
전시장 근처는 늘 북적이는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삼청동과 맞닿은 소격동.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택시에서 내렸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해 좁은 골목 곳곳의 작은 가게들이 더욱 예쁘게 보였다.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
오늘 점심 약속은 국립 현대 미술관의 바로 앞에 위치한 스시집, 키즈나(絆).
화창한 날 낮 시간의 키즈나 내부는 채광이 좋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나 예쁘다.
물론 음식도 굉장히 맛있었지만 이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도 조만간 슈이와 함께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내가 방문한 날은 9월 10일이었는데 아트페어 기간이라 그런 건지(내가 입장권 구매를 하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겠;;) 관람료가 무료였다?
국립 미술관이니 유료였다고 해도 티켓 가격이 비싸지는 않았을 테지만, 어쨌든 굉장한 인파가 전시장은 물론 1층의 테라로사까지 가득했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눈에 띄게 많았고, 그중 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시는 지하 1층 6·7전시실과 2층 8전시실에서 이어졌는데, 전반적으로 어둡게 연출된 공간에 관람객이 몰리다 보니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다. 좁은 계단을 내려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 또한 의아했지만,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선생님의 초기 작업 공간의 분위기를 살린 동시에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긴 통로를 상징했다고 한다.
제주의 김창열 미술관이나 여러 전시를 통해 이미 많은 작품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는 전혀 달랐다. 특히 물방울 이전 시기의 기하학적 작품들은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히려 초창기 작업들이 더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상영 중인 영상 작품도 오래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이 전시 관람 이후 멀리까지 이동해 또다른 전시 관람까지 이어졌는데,
그래도 일단 날씨가 화창하고, 점심도 너무 맛있었고, 전시들도 좋아서 굉장히 즐거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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