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향수를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향수의 구입 기록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아주 예전에는 잠깐 향수에 관심을 두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차츰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아이들이 어릴 때 나한테 나는 향수 냄새가 아이들한테 너무 강할까 봐? 덜 쓰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슈이가 냄새나 향에 예민한 편이라 그랬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어제 다른 볼일로 백화점에 나갔다가 늘 쓰던 향수를 다시 구입해왔다.
Frederic Malle, Musc Ravageur
‘프레데릭 말(Frederic Malle)’은 프랑스의 향수 브랜드로 미국 유명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Estee Lauder)’의 자회사다.
아주아주 예전에 같은 제품의 구입 기록(링크)에서 잠깐 언급했듯 창립자 ‘프레데릭 말’은 향수 바닥에서 금수저 of 금수저.
Parfums Christian Dior의 설립자인 Serge Heftler-Louiche의 손자이며 어머니인 Marie-Christine Wittgenstein 역시 2003년까지 Parfumes Christian Dior에서 향수를 만들었었다고..
뭔가 이것저것 많지만 실제로 구입한 건 ‘뮤스크 라바줴(Musc Ravageur)’ 50ml 제품 하나와 10ml 휴대용 제품 하나.
사은품으로 소형 Rubber Incense 3종과 3.5ml 샘플을 넣어줬다.
원래는 100ml 짜리를 사서 썼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50ml 짜리를 사봤다.
병이 훨씬 작고 귀엽네.
프레데릭 말은 해당 향을 만든 조향사의 이름을 항상 함께 표기한다.
‘뮤스크 라바줴(Musc Ravageur)’의 조향사는 ‘모리스 루셀(Maurice Roucel)’.
1973년 샤넬(Chanel)의 크로마토그래피 화학자(chromatography chemist)로 일하면서 조향사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으며 프랑스의 ‘오스카 데 퍼퓸(Oscar des Parfums)’, ‘2002 Prix François Coty’ 수상은 물론 ‘2020 Fragrance Hall of Fame’에 선정되는 등 오랜 기간 동안 왕성한 경력을 쌓아온 조향사이다.
처음으로 구입해 본 휴대용 10ml 제품.
휴대용이라면서 스프레이 뚜껑이 안 달렸다??
가방에 잡동사니들과 함께 넣고 다니면 막 눌려서 향수 범벅이 될지도.
베이스 노트는 머스크(Musk), 바닐라(Vanilla), 샌달우드(Sandalwood), 시더(Cedar), 가이악 우드(Guaiac Wood), 통카 빈(Tonka Bean)
미늘 노트는 시나몬(Cinnamon), 클로브(Cloves)
탑 노트는 베르가못(Bergamot), 탠저린(Tangerine), 라벤더(Lavender)
처음에는 탑 노트의 탠저린, 라벤더 향 덕분인지 굉장히 스파이시한 느낌이지만 미들 노트부터는 오히려 부드러운 향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머스크 향을 좋아하는 편이라 탑 노트 미들 노트가 날아가고 남은 머스크 잔향까지 굉장히 마음에 드는 향수.
몇 번 쓰면 없어지긴 하겠지만 3.5ml 짜리 이 작은 향수가 휴대용으로는 딱이네.
사은품으로 받은 Rubber Incense(러버 인센스) 샘플 3종.
옷장 속 캔들이 은은한 향을 내는 것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제품이라고 하는데, 자동차나 옷장 등에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쌩 떼 쌩 (Saint des Saints)
쥬라식 플라워 (Jurassic Flower)
로사 루고사 (Rosa Rugosa)
샘플은 지름 50mm 정도의 작은 원형이지만 본품을 구입하면 조금 더 커다란 사각형.
처음 써보는 거니 샘플로 경험해 보고 괜찮으면 자동차에는 본품 사다가 대시보드 같은 곳에 척 올려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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