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인 2024년 11월 27일, 역대 최고치의 눈이 쏟아졌다.
11월 + 서울 기준으로는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보면 될 것 같다.
기사에 따르면 그 양은 무려 28.6cm.
서울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판교(성남시 분당구)에는 집중폭설이 내리기 전날에도 이미 상당히 많은 눈이 내렸는데 점심의 약속은 취소되었고, 조금 상황이 나아진 후 저녁 약속 참석을 위해 눈을 뚫고 나갔다가 교통사고 상황을 세 건이나 목격했을 정도.
물론 다음 날엔 위에서 언급한 기록적인 폭설로 완전히 지역이 마비되었고, 아이들은 휴교로 집에 머물게 되었다.
사실 나는 폭설이 쏟아진 그날 점심에도 서울의 청담동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서울은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건지 다들 일상생활을 하는 느낌이다?
우리 동네는 난리인데?
의아한 마음에 기사를 검색해 보니 경기도 용인의 적설량은 47.5cm, 수원 43cm, 안양 40.7cm…
경기 남부 쪽에서 느끼는 폭설이 특히 심각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던 것.
제설 시스템의 가동률까지 함께 본다면 서울에서 체감하는 폭설과는 완전히 다른 혼돈의 카오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아이들이 휴교라 아침부터 함께 정원에 나가 무릎 위까지 쌓인 눈을 헤치며 눈사람을 만들었다.
원래는 모자도 만들어 씌워주고 목도리도 둘러주려고 했는데, 기본 틀을 만들어 놓고 점심을 먹은 다음 3D펜으로 당근 코를 만들다 보니 해가 갑자기 들어버려 녹을까 하는 마음에 급히 마무리했다.
팔로 쓰인 양쪽 나뭇가지는 폭설로 꺾인 나무를 톱으로 썰어 사용했다. ㅠ _ㅠ)
가느다란 나무들은 전부 눈에 파묻혀 꺾여 버렸는데..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