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에도 원래 주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칩거족이지만 그래도 간간이 가족끼리 외식은 해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집에서 거의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사실 그 ‘외식’마저도 별로 아쉽지는 않은 게 슈이가 사육하듯 맛있는 먹거리를 끊임없이 주어 온몸에 포동포동 살이 오를 지경.. 마치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듣고 맥주로 목욕을 시켜 키운다는 고베규(神戸牛)가 된 듯 그저 주면 먹고 졸리면 자는 짐승 같은 삶을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던 중 아주아주 드물게도 오늘은 외부 약속이 있는 날. 
일찌감치 구입한 그림 작품이 미국서 국내로 들어와 청담동에 있는 313 art project에 도착해 있다는 반가운 소식. 
실제 작품도 눈으로 보고 프레임도 결정해야 하고, 오랜만에 313 art project 이 대표님과 점심 식사도 하기로 되어있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나가 백화점 Louis Vuitton 매장에 들러 담당 직원분께 카톡으로 주문만 넣어놓고 결제는 하지 않은 주문 건의 결제를 마치고, 내 티셔츠도 사고, 그동안 여러 가지 받기만 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 대표님께 드릴 쬐끄만 선물도 구입해 점심 식사 자리인 10 Corso Como로 이동해 대표님과 맛있게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기다리던 작품을 만나러 갤러리에 방문을 했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게 내 그림 작품만이 아니었다;
늘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해 주시는 이 대표님께서 나를 위해 구입해두셨다며 건네주시는 건 바로 Off-White x Air Jordan 4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Sail(세일)” 스니커즈.

감사합니다 ㅠ _ㅠ) 이 대표님!

 

상상도 안 하고 있었던 선물이고 구하기도 힘든 귀한 선물이라 너무너무 감사했고,
특히나 발 사이즈를 기억하고 계셨다가 일부러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선물을 준비해 주신 그 마음에 감동.

 

오프 화이트의 연한 민트빛 쇼핑백 안쪽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슈즈박스가 보인다.

 

Off-White™ x Air Jordan 4 “Sail” 은 발매전 이미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사인이 있는 제품이 경매에 나와 약 2억 2천 4백만 원대에 낙찰되었던 것.
물론 가격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거겠지.

 

나는 조던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조만간 Air Jordan 5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또 다른 Sail도 발매될 예정인가 보다.
슈 박스 위쪽의 에어 조던 로고와 멋스럽게 쓰여진 Flight 글씨, 그리고 숭숭 뚫린 홀 안쪽으로 보이는 Off-White의 패턴 포장재마저도 멋지다.

 

이 제품이 기본적으로 여성용 사이즈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막상 표기된 사이즈를 보면 유니섹스 버전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이즈 US 11 / UK 8.5 / EUR 43 / CM 28
남성 사이즈 US 9.5 / UK 8.5 / EUR 43 / CM 27.5
각각 두 종류의 표기가 되어있다.
(국가별 사이즈가 달리 표시되는 건 이해가 되는데 cm 가 남녀별로 달리 써있는 건 뭘까)

 

마치 치즈 덩어리처럼 구멍이 잔뜩 뚫려있는 상자를 열자 치즈처럼 노란빛을 띄는 신발이 드러난다.

 

신발 기본 컬러와 똑같은 컬러의 슈레이스를 합치면 총 네 가지 컬러의 슈레이스가 들어있다.
흰색, 검은색 그리고 오프 화이트 쇼핑백과 같은 연한 민트색.

각각의 슈레이스에는 모두 검은색으로 “SHOELACES”라고 프린트되어있다.

 

국내에선 ‘상아색’이라고 표현하고 해외에서는 ‘Sail/Muslin-White’라고 표현하는 묘한 컬러인데, 진한 크림색?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색감의 컬러들이 톤을 조금씩 달리하며 세련되게 배치되어 있다.

 

오프 화이트 협업 스니커답게 케이블 타이 타입의 포인트 행탭이 걸려있고, 조던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장식도 볼체인으로 걸려있다.
이대로라면 왼발이 확실히 무거울 듯.
누벅 가죽을 기본으로 중간중간 메쉬 형태로 디자인되어있는 점도 특이하다.

 

텅(Tongue) 부분이나 발 안쪽 부분의 메쉬에는 반투명한 재질 아래쪽으로 조던 로고와 오프 화이트 특유의 문구들이 새겨져 있어 살짝 얼비치게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제작자들은 ‘고스팅(ghosting)’효과라고 부르는 것 같다.

 

텅 안쪽으로 ‘AIR JORDAN’이라는 대문자 글씨가 거꾸로 새겨져 있고,
텅은 신발 안쪽 양쪽 면으로 넓은 고무밴드를 통해 고정되어 잡아주고 있다.

 

힐탭 부분도 굉장히 특이한데 아마도 TPE(Thermo Plastic Elastomer) 재질인 것 같은 반투명 플라스틱 고무 같은 재질이 뒤꿈치 전체를 덮고 있다.

 

위쪽은 신고 벗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마치 아웃솔 디자인을 보듯 요철 형태로, 그 아래쪽으로는 NIKE 로고가 양각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 반투명한 재질이 누벅 가죽을 덮고 있어 톤을 더 다양하고 스니커즈의 디자인을 단조롭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앞코 부분의 미드솔 컬러는 오렌지색에 가까운 진한 컬러이고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밝게, 그리고 위쪽으로는 끝이 매끄럽지 않게 마무리된 더 진한 크림색 토캡(toe cap)으로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굉장히 다양한 톤 차이를 보여준다.

 

미드솔부터 아웃솔로 이어지는 부분은 절대 미끄러지지 않을 것 같은 진한 컬러의 생 고무로, 밝은 컬러의 일반 스니커 타입 앞/뒤꿈치, 그리고 중간에 나이키 로고의 포인트 그레이 컬러 부분까지 굉장한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바닥면이다.

옆면의 하얀색 홀 안쪽으로 에어쿠션이 보이고, 그 위쪽으로 “AIR”라고 표시된 부분도 대표적인 포인트 중의 하나.

 

인솔은 별로 특별할 건 없지만 털이 길지는 않지만 보드라운 수건 천? 형태로 마무리되어 있다.

 

평소 신발을 좀 크게 신는 편이라 왠지 기존에 자주 보던 사이즈보다 작아 보여셔 혹여나 안 맞을까.. 하고 신어봤더니..
걱정할 필요도 없이 너무 잘 맞는다. ㅋㅋ

 

찾아보니 기본적인 디자인 코드는 AIr Jordan 4 를 그대로 계승했고, 재질과 디테일 부분에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뒷모습이 조금 더 예쁜 것 같기도.

 

크!! Virgil Abloh 팬이기도 하지만 너무 멋진 신발을 선물 받아 끝내주게 기분 좋은 하루.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이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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