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전기나 케이블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던 GaN 충전기 두 종이 배송되어 간단히 개봉기를 작성해본다. 

GaN은 최근 충전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키워드인데 성능 향상에 소형화까지 이루어주는 만능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지금껏 나온 제품들 모두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주로 규소(Si)로 만들어지던 반도체를 갈륨(Ga, Gallium)과 질소(N, nitrogen)의 화합물인 GaN(질화갈륨)으로 만들면 같은 성능에서 크기를 굉장히 작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GaN 반도체의 가격이 아직은 많이 비싸다 보니 뜯어보면 무늬만 GaN 충전기인 경우도 허다하다고.

내가 이번에 구입한 두 개의 제품은 다음과 같다.

Sanho Corporation, HyperJuice 100W GaN USB-C Charger
Vapalux, Clever Tachyon 75W GaN PD Grounding CTM-G21CA Charger

 

먼저,
Sanho Corporation, HyperJuice 100W GaN USB-C Charger

Kickstarter를 통해 펀딩 했던 이 제품은 원래도 배송되기까지 한참 기다리게 되는 크라우드펀딩의 특성에 더해 코로나까지 합세해 진짜 기억 속에 희미해져 갈 즈음에 겨우 받게 되었다.
내부 패키지가 얼마나 허접한지 택배 상자에서부터 뭔가 덜그럭덜그럭 부품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 ‘아 뭔가 배송 중에 망가졌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나중에 보니 국가별 플러그들이 담긴 상자 안에서 플러그들이 내는 소리였다.

 

굳이 플러그 상자를 저렇게 크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저렇게 크게 할 거면 한국 플러그도 하나 좀 넣어주지.
(함께 주문한 케이블은 뭔가 굉장히 허접해 보여서 뜯지도 않았다)

 

오! 본체는 생각보다 작고 만듦새가 훌륭하다.
기본 미국형 플러그를 접은 채로 끼우도록 만들어진 각국의 플러그들은 좀 허접하지만.
아마 한국형 플러그를 넣어주지 않은 게 기분 나빠서 더 허접해 보이나 보다.

 

처음 패키지에서 꺼냈을 때는 반짝거려서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인 줄 알았는데 보호비닐을 떼어내고 보니 매트한 흰색이 꽤 고급감을 준다.
사이즈는 85.3 x 60.8 x 28.9mm, 무게는 208g 으로 신용카드 크기보다 아주 살짝 큰 크기.

 

Power Input : AC 100-240V 50/60Hz 2.4A
Max Power Output : 100W

위쪽에서부터 USB-C 두 개, USB-A 두 개, 총 4개의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USB-C는 100W Power Delivery 3.0 (5~15V/3A, 20V/5A),
USB-A는 5 / 10 / 12W, 18W Quick Charge 3.0 (5V/3A, 9V/2A, 12V/1.5A) 를 지원하며,
과전류, 과전압, 과열, 출력 단락(Short-circuit) 보호 등의 기능이 있다.

각 포트 사용 시 최대 출력(전력 배분) 정보.

USB-C : 100W
USB-C1 + USB-C2 : 65W + 30W (먼저 연결한 제품이 65W)
USB-C1 + USB-C2 + USB-A : 45W + 30W + 12W (먼저 연결한 제품이 45W)
USB-C1 + USB-C2 + USB-A1 + USB-A2 : 45W + 30W + 12W + 12W (먼저 연결한 제품이 45W)
USB-A : 18W
USB-A1 + USB-A2 : 12W + 12W
USB-C + USB-A : 80W + 12W
USB-C + USB-A1 + USB-A2 : 65W + 12W + 12W

 

미국형 플러그를 세우지 않고 유럽형을 끼워본 모습.
유럽형은 한국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돌출부가 가늘어서 오히려 위험하다고 차라리 미국형에 돼지코를 끼워서 쓰라는데..
아.. 마음에 안 들어.

 

두 번째 제품은
Vapalux, Clever Tachyon 75W GaN PD Grounding CTM-G21CA Charger

아는 사람들은 믿고 거른다는 Wadiz(와디즈) 에서 속는셈 치고 펀딩 해 본 제품이다.
웬만하면 와디즈는 피해보려고 했지만 한번 속아보기로 결정한 계기는 바로 ‘Grounding’ 이라는 점 때문.

대부분의 충전기들이 접지 플러그가 아니라서 충전했다가 사용할 때는 빼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소형 전자기기 등은 별 상관이 없지만 노트북처럼 충전 케이블을 끼운 채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 미세하게 흐르는 전류를 느끼게 되어 접지 플러그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 업무 때문에 맥북을 들고나갈 경우에는 더 작은 충전기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충전기에 두들플러그를 끼워 가지고 나가곤 했다.

 

그래서 접지가 되는 GaN 충전기가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만 하고 있던 차에 이 Vapalux 라는 국내 업체에서 내 입맛에 딱 맞는 제품을 내어준다기에 펀딩에 참여를 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먼저 받아서 사용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충전기가 충전이 제대로 안되는 어이없는 초기 고장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일단 기본 발열이 상당히 심하며,
연결해서 충전을 하고 있는 중 다른 포트에 기기를 연결하거나 연결 해제하면 충전 중이던 기기의 충전이 잠깐 멈추는? 문제도 있다고.

 

검은색으로만 두 개를 펀딩 해서 받았는데, 오!! 크기는 정말 작다.
제작사에서 이야기하는 56 x 55 x 32mm 사이즈는 접지 플러그 부분을 뺀 사이즈이고 접지 플러그 부분을 포함하면 길이가 95mm 정도는 된다.
그래도 이 크기면 뭐 정말 휴대성은 끝내주겠다 싶을 정도.

 

출력 포트는 3개.
초록색으로 두 개 달린 USB-C는 Max 65W를 지원하며,
주황색으로 한 개 달린 USB-A는 QC3.0 출력으로 Max 22.5W를 지원한다.

제조사에서 이야기하는 각 포트 사용 시 최대 출력(전력 배분)은 다음과 같다.

USB-C : 65W
USB-A : 22.5W
USB-C1 + USB-C2 : 45W + 18W
USB-C + USB-A : 45W + 22.5W
USB-C1 + USB-C2 + USB-A : 45W + 15W + 15W

 

두 제품의 사이즈 비교.
출력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같은 GaN 충전기라고 해도 크기는 확실히 클레버 타키온이 작다.

 

GaN은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다른 멀티 충전기와 사이즈 비교.
HyperJuice와 똑같이 100W를 지원하는 Zendure, SuperPort 4 제품이나
108W를 지원하는 Satechi 108W Pro USB-C PD 제품의 크기가 이렇게 보니 엄청나게 커 보인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

자 이제 Satechi에서 GaN 100W 충전기 하나만 끝내주는 디자인으로 내주면 될 것 같다.
8자 케이블 말고 미키마우스(클로버타입) 케이블 꼽는 접지형 제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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