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

요즘 서울이 더워졌다, 더워졌다 하지만.. 얼마 전 다녀온 제주 출장에서 느낀 계절은 말 그대로 ‘한여름’. 
남쪽 끝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며칠 앞서 중국 쪽으로 지나간 태풍 마리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뜨거운 햇빛과 함께 엄청난 습도가 몰려와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한여름에도 거의 땀을 흘리지 않는 편이라 여름철에도 긴팔을 자주 입는데.. 그딴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ㅋㅋ

큰 설계가 끝나고도 세부 설계 및 내/외장재 선정, 업체 미팅, 계약 등등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공사의 진척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다가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겨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담으려 치면 
훌쩍 높아져있는 건물 모습에 깜짝 놀라곤 한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하나 둘 정리되어 가는 부분들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고 재밌다.

 

보정 따위는 필요 없는 짙은 하늘과 하얀 구름.
갤러리 B동은 이미 4층째 올라가는 중. 

 

동쪽에서 부는 바람 덕에 공기가 맑아 저 먼 곳까지 시야가 열려있었지만
바다 위로 빨리 지나가는 낮은 구름 때문에 수평선이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넋 놓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 합성한 것 같은 구름 아래로 작은 섬이나 배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갤러리 A동도 기초 매트 공사를 마치고 슬슬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A동 B동 사이의 잔디가 깔릴 부분을 제외하고는 되메우기 후 자갈 다짐 작업으로 타설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기준의 두 배가 훨씬 넘는 150mm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밀도가 높아서 어마어마하게 무겁고 단단하다.

 

전부 직접 디자인한 현장의 플래카드들이 제주의 강한 바람과 잦은 비 때문에 너덜너덜 해지는 중. 
뭔가 마음이 아프네. 

 

보통 ‘아시바’라고 부르는 공사장 비계의 발판. 
적어도 내 주변에는 흔치 않게 제대로 된 업체에 맡겨 설치한 ‘시스템 비계’라 그런지 밟고 다녀도 불안함이 전혀 없다.

 

이미 많이 높아진 B동의 3.5층 높이에서 바라보니 꽤나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앞으로 한 층만 더 올리면 B동의 기본 골조는 끝나게 되는데 
이 B동의 북서쪽 코너에서 바라보는 뷰가 전체 갤러리에서 최고의 전망이 될 예정이다.

 

파랗다 못해 검게까지 느껴지는 하늘. 
내 피부 역시 딱 이틀 만에 시커멓게 변해버렸다. 
손목에 빌트인 시계도 하나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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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천안댁

    헐 갤러리까정 부럽습니다.
    저도 병원 이전하고 싶어집니다
    제주 갈적마다

    • vana

      vana

      가면 갈수록 제주 참 좋습니다.
      그냥 잠깐 여행가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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