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Google Clips

작년(2017년) 10월 인가? 구글이 신제품 발표를 한다길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 
구글의 하드웨어를 즐겨 사는 편은 아니지만 뭐 대부분의 전자제품에는 관심이 있으니.. 

메인으로 발표했던 스마트폰 ‘Pixel2’는 사실 관심이 별로 없었고.
발표된 기기들 중 뜬금없이 액세서리 류에서 심하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데
특히 관심이 갔던 두 제품이 바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이어버드인 ‘구글 픽셀 버드(Google Pixel Buds)’! 
그리고 이 ‘구글 클립스(Google Clips)’ 였다. 

 

구글 클립스는 카메라다.
생긴 것만 보면 고프로같은 액션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구글이 샤오미도 아니고 후발주자로 액션캠 시장에 뛰어들 리가 있나..

이름처럼 뒤에 클립이 달린 작은 정사각형의 카메라인데
사용하는 방식이 기존의 카메라와는 조금 다르다.

 

가로 x 세로 5cm 의 이 작은 카메라는 화질도 별로 좋지 않고
충전하면 3시간도 채 안 가는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 얼핏 보면 허접한(?) 카메라지만
접근하는 방향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일단 발표 당시 공개됐던 영상을 보자.

 

요즘 같은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애완견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맘처럼 쉽지 않다.
물론 나날이 발전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에 힘입어
굳이 DSLR 같은 카메라를 들지 않아도 손쉽게 훌륭한 퀄러티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항상 카메라 어플을 켜두고 있는 게 아닌 이상 간직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은 놓치기 십상이며
어플을 켜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사진을 찍는 누군가는 그 순간에 빠져있게 된다. 

이 구글 클립스가 바로 위에서 말한 부분을 AI가 보완하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는 일단
집안에 아이들이 자주 머무는 공간마다 하나씩 설치해서 
아이들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겠다는 용도로 5개를 구입했다.

며칠 사용해 보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한 것 같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

 

작은 제품인 만큼 패키지도 굉장히 작고 귀엽다.
제공되는 컬러가 딱 한 종류인데 민트색인 것도 참 대단하네.

Look, no hands.

물론 카메라 렌즈 아래쪽에 셔터 버튼이 달리긴 했지만
셔터를 눌러 찍으라고 만든 카메라는 아니다. 
그냥 쳐다보면 얼굴을 인식해서 촬영을 하고 친숙한 얼굴들을 학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초점이 나가거나 흐릿한 사진은 알아서 삭제한다.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 3 마감의 렌즈에 화각은 130°.
내장 스토리지는 16GB.
Wi-Fi Direct 와 Bluetooth LE 로 연결되며 무조건 스마트폰과 연동되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다행히 iOS용 APP도 제공을 해서 사용은 가능하지만 대한민국 App Store에는 없다.

 

깔끔하게 정돈된 패키지를 열어보면
정사각형 박스 안에 정사각형의 카메라가 얌전히 담겨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Let’s get started.
Get to know your Clips.
Be safe.

3개의 안내서와 클립 스탠드, USB-C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파란색의 Let’s get started는 어플리케이션 안내가 적힌 Quick start guide.
회색의 Get know your Clips는 조금 더 자세한 설명서,
흰색의 Be safe는 Safety와 Warranty 관련 안내서.

 

사용 전 충전이 필요해서 동봉된 USB-A to USB-C 케이블을 꽂아 충전을 시작했다. 
렌즈의 우측에 흰색 LED를 통해 충전상태를 확인 가능하다.

충전을 끝낸 후 사용 시작은 간단하다.
GET APP TO START 커버를 떼어내고  렌즈를 시계방향으로 45° 정도 돌리면 끝.

 

뒷면.
이미 실리콘 커버를 씌운 것 같은 매트한 민트색 플라스틱 후면.
컬러가 영 취향은 아니지만.. 뭐 나름 작고 귀엽다.

Apple AirPods 과 함께 치실통 컨셉을 이어가려나 보다.

 

렌즈에는 f 2.4(렌즈 밝기)와 130°(화각),
그리고 아마도 Google Clips의 제품번호로 보이는 ‘Model GO15A’ 가 새겨져 있다.

 

클립 스탠드를 끼운 모습.
렌즈 부분을 돌려 민트색 점에다가 맞추면 전원이 켜진다.

 

내 아이맥에 끼워 본 모습.
워낙 가볍고 작고 심플해서 어디에 끼워놔도 눈에 거슬리지는 않을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집안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자연스러운 찰나를 담아보고자
아이들 동선을 고려해 5개를 구매한 것이 지금 와서는 실수였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컨셉 자체가 개인적인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되고 A.I가 알아서 셔터를 눌러주는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동으로 어딘가에 사진을 저장하는 방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놨다.
귀찮지만 직접 Wi-Fi Direct 등으로 연결 후 어플상에서 좌측으로 스와이프를 해서 저장을 해야 한다.
물론 ‘모두 저장’ 같은 옵션은 있지만..
계정 해킹 등을 걱정해서인지 자동으로 구글포토 등에 사진을 올리도록 설정도 못한다.

무슨 목적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기기 개수가 늘어나면 귀찮음이 그대로 증폭된다.
정기적으로 기기 하나하나에 따로 접속해서 저장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

 

(2018. 05. 07 추가입력)
어플리케이션과 무조건 연동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한 어플리케이션에 카메라 1대만 등록이 가능해서 동시에 여러 카메라가 촬영하는 일을 못하는 듯 보임.
뭔가 내가 사용하려는 계획과 많이 틀어져 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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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세형

    귀찮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만족스러우신가요???

    • vana

      vana

      사진(정확히는 라이브포토) 퀄러티를 이야기 하는거면 만족하지 못하지만
      원래 의도가 사진 퀄러티라기 보다는 생활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거니 그것만보면 만족스러운 것 같아.
      아직 5개를 풀로 돌려보지 않아서 귀찮음도 100% 온전히 느껴보지 못했다는게 좀 걸리지만.

    • vana

      vana

      조금 더 써보니 의외의 라이브포토가 자동으로 남는 이 상황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만,
      한사람이 여러대의 구글 클립스를 등록해서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여러대라서 귀찮은게 아니고 아예 안되네.
      망했음.

      • minwoo

        한대 밖에 등록이 안된다니 아쉽네요. 다양한 앵글이나 장소에 설치해두고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음 좋을텐데 기존 카메라처럼 어느 정도는 들고 다녀야하는 상황에 맞춰진 기기로군요..

  2. minwoo

    안녕하세요. 구글 클립스를 구입하기 전에 사용기가 있는지 찾아보다 들어오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놀면서 사진을 같이 찍기 어렵다고 느껴왔거든요. 이거 알아서 잘 찍어주는 사진사를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 구글 포토를 사용해보니 활동적인 상황, 표정이 나오면 잘 찍어줄 것 같은 기대는 되는데요.
    불편한 부분을 미처 생각 못했는데 글을 보고 알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

    • vana

      vana

      네, 소개 영상을 보고 의도를 좀 더 잘 눈치챘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어느정도는 손에 들고 찍는 것을 고려해서 만든 제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계획없이 A.I.가 셔터를 눌러 찍은 의외의 사진들이 자동으로 남는다는 컨셉 자체는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진 옮기는 귀찮음을 좀 덜어내고, 여러대를 돌릴 수 있게 된다면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minwoo

        의외로 구식으로 해결할 부분이 있어서 가격이 적당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만 사진을 찍어야 할 때에 제 역할을 ai와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됩니다. .
        좋은 사용기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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