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선물을 사러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에 들렀다가 갑자기 쇼핑 모드로 변경되어 이것저것 구입을 했는데, 
은근히 마음에 드는 아이템들이 꽤 있네?
가만히 고르다가는 또 보머 재킷을 사게 될 것 같아서 일단 마음에 드는 몇 개만 사고 다음에 또 나오기로. 

 

요 아이템은 바로 가죽 클러치(Clutch). 

큰 가방을 좋아하는 편이라 가지고 있는 가방들이 주로 큼지막하다 보니 
평소에는 클러치 형태의 작은 지갑인 Enveloppe Trio(링크)만 들고 다니는 편인데 
내가 요청했던 제품이 들어왔다며(사실은 기억도 안남) 들고 나온 제품이 딱 마음에 드는 거 보니 요청을 하긴 했었나 보다. 

 

뭐 외형은 그냥 까맣고 네모난 클러치. 
7.1″ x 10″ 그러니까 18.2cm x 25.4cm 정도 되겠다.

 

너무 그냥 까만 네모라서 좀 심심하긴 한데, 그만큼 질리지 않고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직원 말로는 원래 내가 파란색 계열을 요청했다고 하는데(그럴리가?) 검은색으로 들어왔다고..
아이고, 검은색 감사합니다!

 

펼친 모습.

양쪽으로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된 봉투 형태의 검은색 파우치와 그 안쪽에 지퍼로 여닫는 지갑이 하나 더 들었다.
정식 제품명은 Calvi pouch.
프랑스의 Calvi 라는 도시 이름에서 딴 걸까?

 

옆에서 보면 큼지막한 지갑의 모습.
안쪽에 달린 똑딱이를 끼워 잠그면 안쪽의 내용물이 빠지지 않는 구조다.

 

기존의 내 Enveloppe Trio가 너무 부드러운 Veau Swift 라서 막 쓰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었는데
이 녀석은 Veau Epsom 이라 단단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스크래치도 덜 날듯 하고.

 

게다가 에르메스 가죽의 컬러 조합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Noir / Gold.
반대로 외부 클러치가 Gold 컬러에 안쪽 파우치가 블랙이었어도 좋았겠지만..

똑딱이 단추는 팔라듐(palladium) 도금.

 

안쪽의 주머니는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한 지퍼형 파우치인데 
사실 뭘 넣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다.

 

이 파우치 하나에도 역시 에르메스답게 디테일이 상당하다.
일단 지퍼 끝 마감이 HERMES의 상징인 H 인건 언제봐도 이쁨.
밝은 색 실로 촘촘히 박혀있는 스티치가 끝에 가서 가죽을 한번 감고 마감되는 부분이라든지..
디테일의 에르메스.

 

노트를 하나 꾸역꾸역 넣어볼랬더니 너무 두꺼워지고,
평소에 쓰던 펜을 하나 넣었더니 볼록해져서 보기가 싫고..

 

원래 쓰던 Enveloppe Trio 를 옆에다 늘어놓아봤다.
(카드번호 막 합성해놨으니 유심히 볼 필요 없음)
이미 꽤 오랜 기간 열심히 사용하던 거라 가죽이 좀 사용감이 있지만 뭔가 전체가 다 통으로 셋트 느낌이 나기도 한다.
내 지갑의 오렌지 컬러가 좀 여성스러워서 슈이 Enveloppe Trio 의 파란색과 교체한 건데 
카드를 몇 장씩 끼우고 다녔더니 Epsom도 자국이 남는 건 별 수 없구나.

 

속지갑을 전부 집어넣어 뚱뚱해진 Enveloppe Trio 와 사이즈 비교.

 

한쪽에 아이패드 미니를 넣어봤다.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를 넣어보았다면 더 잘 어울렸겠지만 멀리 있어서 가져오기 귀찮아 골드로 사진을 찍어봤다. 
아이패드 미니용으로 사이즈가 딱 적당하네.

 

하지만 우리 집의 아이패드 미니는 전부 애들 거고 나는 12.9inch 를 쓰는데;;
물론 Apple Pencil을 지원하는 미니가 새로 나온다면 구입할 의향이 있지만, 그럴 리는 없겠지..

아 Apple 아..
어차피 이렇게 제품 라인업 파편화된 거 미니 좀 리뉴얼 해주면 안 되겠니?

 

내부 파우치에도 미니는 쏙 들어간다!

 

결국 그냥 한쪽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지갑을 통째로 넣고
반대쪽에는 되는대로 이것저것 집어넣고 쓰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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