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대대적인 정원 공사를 마치고 나서
푸릇푸릇한 정원을 바라보는 일이 꽤나 기분 좋은 경험이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슈이도 이런저런 꽃들을 사다가 심는데 재미가 붙어 
부지런히도 여기저기 심어놓는다. 

어쩌다 보니 나까지 정원관리에 재미가(?) 붙어 
잡초 뽑기로 시작해 물주기, 잔디 깎기, 약주기, 나무가지 전지 등 
여러 가지 취미활동 중 하나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 최근에, 
마당에 수시로 지나다니는 파랗고 노란 예쁜 새들을 위한 집을
나무에 만들어 달아주고 카메라를 설치해 애들과 함께 들여다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집에서 이미 사용 중인 구글 네스트 캠(Google Nest Cam)의
야외용 버전인 Nest Cam Outdoor 2개들이 박스를 구입.
이런 쪽에 관심이 많고 단독주택에 거주 중인 가까운 지인을 꼬셔
두 개를 제작하는 걸로 나 혼자 계획했다.

Sketch Up으로 일단 대충 안을 잡고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대로 작은 새들을 위해 지름 3.5cm 정도의
박공지붕형 새집을 모델링 했다.

 

물론 실제 제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여기서 많은 수정이 있었지만
지붕이 집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검은색으로,
그리고 몸은 원목 고유의 색으로 하되 좌우 측면에 스트라이프 처리.
아래쪽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하판 각 코너에 물샘구멍 두기 등,
초기에 생각했던 모양을 유지하며 실 제작에 들어갔다.

 

CNC를 갖춘 가구 주문 제작 업체 사장님과 미팅 후
먼저 프로토타입으로 한 개를 제작했고
카메라를 임시 설치해 화각을 테스트해본다든지
정원에 몇 주 내놓고 비바람도 맞춰가며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완성!

쓸데없이 밀리미터 단위로 까다로운 내 의견에 맞춰
완전히 칼 같은 코너를 선보여주시며 제작해주신 
WOOS 디자인 사장님께 감사. ㅠ _ㅠ)
완전 마음에 들어요!

 

처음엔 하판을 놓고 집을 위에 끼워 넣는 형태로 구상했다가
지붕 안쪽에 경첩을 달아 한 쪽이 위로 열리는 형태로 바꿨고
결국에는 그냥 굳이 열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괜히 열리는 구조로 만들었다가 맞닿는 부분이 틀어진다든지
틈으로 물이 샌다든지 할까봐.

 

하판 코너 네 군데에는 물샘구멍을 두었고
안쪽 바닥면에는 얕게 물골을 파두어 
고인 물이 잘 빠져나오도록 만들었다.

 

뒷면 모습.

지붕 쪽에 경사진 나무를 덧대어서 Nest Cam을 붙이는
마운트 마그넷을 달았고 위아래로 작은 구멍을 뚫어서
새집을 나무에 설치한 후 묶을 수 있도록 했다.

사실 훨씬 작고 화질도 괜찮은 카메라 모듈이 굉장히 많지만
카메라를 굳이 저렇게 큼지막한 Nest Cam Outdoor 로 한 이유는

 – 일단 기능이나 만듦새가 굉장히 뛰어나고
 – 소프트웨어가 훌륭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주는데다가
 – 기존에 집에 Nest Cam을 이미 여러 개 쓰고 있어서
 – 한눈에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였다.

 

특히나 아웃도어 캠은 IP65 rating의 방수 방진 지원을 하는데
USB 전원 케이블의 연결부분 등의 방수처리는 굉장히 견고하다.

설정을 통해 카메라에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큰 소리가 나게 되면
핸드폰 앱 알림과 이메일을 통해 캡처화면이 날아오게 되고
3시간까지 타임라인 형태로 캡쳐 이미지가 이벤트로 저장된다.

Nest Aware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체 영상 녹화는 물론
액티비티 존을 별도로 설정할 수도 있다.

 

설치 준비를 마치고 나무에 달리기 전 모습.

작은 박새류(쇠박새, 진박새, 박새) 등의 작은 새를 위한 집이라서
사진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굉장히 작다.

 

정원 한쪽의 모과나무에 설치 완료!

새집 출입구 방향을 살짝 아래로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으나
삐딱한 걸 싫어하는 편이라 그냥 똑바로 설치했다.

 

첫 방문 손님.
원래는 화질이 훨씬 좋지만 새벽에 온 친구라서 직접은 못 봤고
이메일 알림으로 온 적외선 카메라 캡쳐 이미지로 대면했다.

 

주로 새벽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구경만 하고 입주는 안 하신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새 모이를 사다가 안에다가 살짝 뿌려놨는데
개의치 않고 들여다만 보고 가네..

 

이 분은 머리를 쑥 디밀어 보기도 했지만
역시나 둥지를 틀지는 않는다.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나게 많은 손님이 오가고 있지만
거실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정착을 안 하네..

얼른 둥지를 틀게 되어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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