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 ‘옵티머스 프라임’. 

세상의 모든 아들들이 그렇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관심사가 변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도 바뀌는데
우리 아들 역시 채 5년이 안된 짧은 인생에
참 많이도 마음이 변해왔다. 

아빠가 (좋은 의미의?)덕후라
아들이 좋아하는 거라면 깊이 있게(?) 지원을 해주는 편인데

처음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를 좋아할 때는
집에 장난감 포크레인만 10대 이상은 되었고 자기 몸만한
트럭믹서나 크레인, 로더 등의 중장비가 넘쳐났었고,
심지어는 2명이 실제로 타고 땅을 팔 수 있는 탑승형 중장비까지
타고 놀게 해줬었다.

카(Pixar Cars)에 빠져있을 때는
주인공인 라이트닝 맥퀸(Lightning McQueen)은 물론,
메이터(Mater), 허드슨(Hudson), 맥(Mack), 샐리(Sally),
부스트(Boost), 윙고(Wingo), 디제이(DJ), 스낫로드(Snot rod),
심지어는 농장에서 뒤로 넘어지는 트랙터 츄올(Chew-all)과 
무섭게 달려오는 콤바인 프랭크(Frank)까지 전부 구해줘서
영화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며 놀게 했다.

그러다 넘어간 게 토마스(Thomas) 기관차.
아이 방 한구석에 큼지막한 토마스 테이블이 위치하고
다이캐스트, 목재, 플라스틱 버전의 모든 기차들과
미니 사이즈의 가차폰 버전까지 전부..

그 사이사이 샛길로 새기도 많이 샜지만
그러다가 넘어온 것이 Marvel의 슈퍼 히어로들, 특히 아이언 맨.
뭐 이건 현재 진행형인데다가 아빠의 전폭적인 지원이 계속되어
금방 식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들 소유의 피규어들이 웬만한 장난감 가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래도 역시 남자는 변신합체 로봇이던가..
트랜스포머에 한 번 빠지더니 시도 때도 없이 집에서 변신을 한다.
트랜스포머 장난감 역시 이미 엄청 많은데도 불구하고
늘 스스로 변신하고 박스를 팔에 끼우고 머리에 쓰고 논다.

자그마한 손으로 빨강, 파랑 레고 부품을 골라 옵티머스 프라임을
만드는 모습을 보다가 아빠가 만들어줄게 하고 덤볐다가
내가 재미가 붙어 본격적으로 내 방에 와서 집중해버렸고
오랜만에 3-4일간 이리저리 만들었다 부쉈다를 하다가 드디어
어제 완성을 했다.

 

가장 먼저 완성한 부분은 머리.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깔려있어서
굉장히 단단하게 조립이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확실히 충족이 되었고 조형적으로도 만족하는 편.

(참고로 이 옵티머스 프라임은 영화 버전의 그것이 아니라
미국 TV 애니메이션 버전의 옵티머스 프라임 G1이다)

 

잡다하게 레고를 많이 사 모으긴 하지만
주 종목이 스타워즈이다 보니 파란색이나 빨간색 부품이
그다지 풍족하지 않고,
특히 디테일한 묘사를 하기 위한 작은 부품들이 부족해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있는 부품들 안에서는
최선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있다.

 

(만족하니까 사진도 여러 장 올림)
6방향으로 전부 부품을 끼울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안쪽을 꽉꽉 채워 단단하게 구성을 해야 했는데
무지하게 반복적인 시행착오 끝에 결국 아구가 딱딱 맞게 되어
완성 후에는 정말 오래 묵었던 체증이 씻겨 내려간 것 같은
후련함이 몰려왔다.

 

홀수-짝수 스터드를 넘나드는 구성에 단단함까지.
아.. 이 머리만 하루는 걸린 듯.

 

(머리는 이제 마지막임ㅋㅋ)
눈에는 투명한 파란 브릭을 썼는데
만들기 전에 눈 안쪽에서 불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지금 와선 얼마나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트랜스포머이니 당연히 변신을 해야 할 텐데,
사실 그냥 로봇이나 그냥 트럭을 만든다면
훨씬 더 멋있게 만들 수 있었겠지만
레고로 변신하는 로봇을 만든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더구만.

게다가 애들이 가지고 놀아야 해서 부품이 잘 빠지지 않는
견고한 조립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더더욱.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릴 것.
– 변신이 쉬울 것.
– 조립이 단단해서 쉽게 부서지지 않을 것.
– 로봇은 로봇답고 트럭은 트럭다울 것.

 

그럼 본격적으로 변신을 해보자!

 

창문이 지저분 한 게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일단 양쪽 미러를 안쪽으로 접고.

 

트럭 머리 뒤쪽의 팔으로 변신 될 부분을 옆쪽으로 편다.

 

양쪽을 모두 앞쪽으로 편 모습.

이미 로봇이 다 된 느낌.
손도 안쪽으로 집어넣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아들이 가지고 놀기에 기본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패스.

 

트럭 뒷부분을 180° 회전 시킨다.
(사진은 90° 회전된 모습)

 

이 부품으로 360° 스냅회전을 시키고 90° 직각으로 꺾이게 했다.

 

트럭의 뒷부분을 180° 회전시킨 모습.

 

다리 부분을 90° 앞으로 꺾어 세우면
트럭헤드 바닥 부분에 딱 맞게 고정되며 단단히 설 수 있게 된다.

 

접혀있던 발 부분을 펴고 두 다리를 떼어낸다.

 

양다리를 안정적으로 벌려 세운다.

 

볼 조인트 부품을 무릎과 골반에 사용해서 다리 움직임의 범위를
넓혔다. 다리가 무거워져 조금 덜렁거리긴 하지만 쉽게 빠지거나
부서지지 않아서 애용하는 부품.

 

접힌 팔을 앞으로 편다.
팔을 어깨 쪽으로 붙여서 접기 위해 어깨 안쪽에 테크닉 빔을
고정하고 미들볼 조인트를 이용해 팔뚝(forearm) 부분과
손을 연결했다.

 

테크닉 제품을 즐기지 않다 보니 부품 분류가 깔끔하지 않아서
양팔에 쓸 이 Technic Cross Block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펼친 팔 부분을 180° 회전하고 손목도 살짝 편다.

주먹의 표현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딱히 맘에 들지 않아
저렇게 마무리했다. 파란색 부품이 많지도 않고..

 

팔뚝에 끼워져 있던 머플러를 어깨 쪽으로 옮겨 끼운다.
이 부분이 뭔가 좀 어설픈 느낌을 주는데..
딱히 그럴듯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짜잔!
변신 완료.

어, 그런데 머리가 바뀌었다?

 

아까 위에서 한참 썰을 풀었던 옵티머스 프라임의 머리를 끼우니
몸을 너무 크게 만들어야 하는데 빨강, 파랑 부품이 마땅치 않아
눈물을 머금고 정상 비례를 위한 작은 머리를 추가로 만들었다.

 

부품 수를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수준으로 최소화.
그냥 대충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우길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었다.

 

윗모습과 뒷모습, 그리고 옆모습은 정말 썰렁하지만
나름 곡선미를 추가해봤다.

 

조명 잘 받으면 그래도 나름 분위기는 느껴지는 것 같기도?;

 

따봉!
을 외치고 싶으나.. 엄지는 안펴지네.

 

뻣뻣한 상체에 비해서 하체 부분은 다리의 볼 조인트 덕분에
꽤 다양한 포즈로 연출이 가능하다.

 

발 앞꿈치 부분, 무릎, 골반 쪽을 잘 정리하면
중심이 잘 잡힌 채로 은근 역동적(;;)인 포즈를 만들 수 있다.
나름 균형을 위해 상채는 안쪽을 비워 가볍게,
하체 쪽은 무겁게 설계, 조립되었다.

 

아이언 맨 고유의 ‘바닥 쿵’ 자세를 해보려 했으나
상체가 영 뻣뻣하여 미끄러져 넘어진 것 같다.

 

이왕 넘어진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넘어진 자세도 만들어 보고.

 

아들에게 아직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름 원작 고증을 충실히 하여 배색을 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가지고 놀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체 부분은 어깨가 접혀야 해서,
하체 부분은 자동차 바닥면이라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썰렁한 뒷모습.

 

뭔가 오토봇의 리더 느낌이 제대로 나려면 좀 더 웅장한 느낌이어야
할 것 같은데.. 조금 왜소해 보이기도 하네.

어깨에 오토봇 로고도 붙여줄걸.
집에 트랜스포머 메탈 스티커가 있어서 붙여주려고 했더니
어깨가 너무 작아서 스티커가 안 맞네.

원래 만들었던 머리 크기에 맞게 좀 더 크게 만들었다면
메탈 스티커도 붙이고.. 완전 완성도가 높아졌을 텐데.. 모든 게 아쉽.

 

이왕 이렇게 된 거.. 큰 머리를 그냥 끼워보자..
하고 끼웠더니..

웬걸.. SD 옵티머스 프라임이 더 낫네.
확실히 남자는 머리빨이라고.

 

아래는 추가로 조금 더 디테일한 사진들.

 

 

 

 

 

 

 

마지막으로 변신 동영상.
배경음악, 편집 이런 거 없이 그냥 카메라로 찍어서 올려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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