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가십성 유머글이긴 하지만 최근에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자 취미생활 호감도 레벨’ 이라는 그래프를 보았다. 

x축은 ‘간지’, y축은 ‘품위’ 였는데, 두 쪽 모두 충족시키는 최고의 
취미생활은 ‘요트세일링’ 이었고, 품위와 간지가 가장 떨어지는 건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감상’이었다. 
그 외에도 상위권에는 승마, 골프, 클레이사격, 바이올린 등이 있었고
하위권(?)에는 온라인 게임, 비디오 게임, 카드 게임, 만화책 감상..

물론 내가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품위나 간지를 생각해서 하는 건
전혀 아니긴 하지만.. 어떻게 내가 주로 즐기는 취미생활은 죄다
품위와 간지가 바닥이니? (물론 그 그래프에서 말이다.) 
물론 나도 가구나 시계, 옷, 가방에도 취미가 있어서 꽤나 사 모으고
심지어 그림도 열심히 사 모으고 전시도 시간 내서 다니는 편인데!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가 하면..

피규어들 중에 ‘아트토이’ 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다.
무엇이 피규어로 분류가 되고 무엇이 아트토이라고 분류가 된다고
딱히 규정짓기는 힘들지만 내 생각에 적어도 아트토이는 마치
그림 작품처럼 ‘작가가 주체가 되어 생산하는 창작품’ 인 것 같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핫토이나 킹아츠 같은 전문
피규어 제작회사가 양산하는 방식 같은 건 아트토이라고 부르긴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기준으로 베어브릭(Be@rbrick) 이나 스티키 몬스터 랩(SML)의
피규어들은 아주 훌륭한 아트토이들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SML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아트토이 및 일러스트 작가가 있는데 
바로 GFX(Grafflex).

너무 이것저것 사 모으는 장난감이 많아져서 수집의 종류가 늘어남을
경계하고 있는 중이라 가능하면 뭘 안 사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내가 좋아하는 GFX와 SML 모두 콜라보한 피규어가 있는 게 아닌가!

바로 Hands in Factory 라는 Art Toy팀과의 콜라보레이션.

 

계속 모을 건 아니고 이 두 개만 딱 사기로.

왼쪽의 빨간 상자가
Big Horn x GFX

오른쪽의 오렌지색 상자가
Fort Knox x Sticky Monster Lab (SML)

 

전면에는 GFX 특유의 Bold Line으로 그려진 유니크한 아트웍이,

 

측면엔 Hands in Factory, GFX 그리고 판매를 맡은 Epicase 로고.

 

곱게 비닐에 쌓여있는 피규어.

난 이 시리즈를 잘 모르지만 Hands in Factory라는 아트토이 팀의
업템포(UpTeMPO)님과 락쿤(RocKOON)님이
기본 모델이 되는 베이비 혼즈(Baby Horns) 시리즈를 디자인했고
유명 아티스트들이 그 위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얹는 것 같다.

 

요 상태는 코스튬을 제외하고 거의 Big Horn Original 상태인데,
GFX 느낌이 묻어나는 길쭉한 눈과 블링블링한 목걸이 만으로도
벌써 굉장히 멋스럽다.

 

목걸이를 끼우려고 머리를 빼내는데 부러질까 하고 조심했더니
이게 빠질 기미가 안 보여서 결국엔 대충 막 잡아뺐는데..
PVC와 ABS 소재로 만들어져 어느 정도는 늘어나면서 빠질 정도로
유연한 재질이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옆모습이 무척 진지해 보여서 한 컷 찍어보았다.

 

아이템 풀 장착.

모자, 목걸이, 두꺼운 뿔테 안경까지.
이래놓으니 GFX 작품 느낌이 제법 난다.

 

모자나 안경이 끼워지는 방식이 그냥 끼우는(?) 형태라
완벽하게 고정되는 느낌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단단히 고정되고,
어디 구멍에 끼운다든지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

 

뒷모습은 조금 심심.
모자 홈 부분에 뿔이 딱 맞게 끼워지는 느낌이 참 좋다.

 

정면 샷.

 

한 쪽 발바닥에는 GFX(Grafflex),
다른 한 쪽에는 Hands in Factory와 EPICASE 로고가.

 

이번엔 Hands in Factory x Sticky Monster Lab!
제품명은 HIF01 이다.

패키지는 기존 SML 피규어의 패키지와 통일성 있는 디자인.

 

역시나 박스 측면에는 Hands in Factory, SML, EPICASE 로고.

 

SML이 기본 베이스로 한 피규어는 Hands in Factory의 Fort Knox.

Fort Knox는 몸이 Big Horn과 거의 똑같은 것 같고,
깊게 내려쓴 두건으로 눈이 안 보이고 아래턱이 강조된 캐릭터.
원래는 아래로 쳐진 큰 뿔이 달려있지만 이 SML 콜라보 피규어는
뿔이 없다.

 

SML 하면 역시 KE가 빠질 순 없지.
다른 추가 파츠 없이 하얀 뿔이 달린 앙증맞은 KE가 들어있다.

 

어디까지가 머리인지 알 수 없던 KE에 뿔을 달아 놓았더니
왠지 갑자기 이목구비가 굉장히 몰린 것처럼 보인다

 

원래의 Fort Knox는 긴 머리를 옆, 뒤로 땋아 내리고
턱수염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땋고 있는데,
이 녀석은 수염을 싹 밀다가 베었는지 턱밑에 밴드를 붙였다.

 

턱밑 밴드와 함께 귀여운 프린트의 스냅백을 쓰고 있어서 
굉장히 개구쟁이 같은 느낌을 주는데,
저 모자는 진짜 모자로 나와도 하나 사보고 싶네.

 

이상하게도 SML 피규어는 외롭게 찍어야 느낌이 산다.

 

사진의 포커스가 조금 나가긴 했지만 뿔 달린 KE는 너무 귀여워서
금속 같은 걸로 따로 내줘도 좋겠다는 생각.

 

초록색 피부에 금발이라니..
알록달록한 색감임에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 역시 SML의 능력.

 

SML 콜라보 Fort Knox 키가 12cm 정도.
GFX 콜라보 Big Horn 키가 13cm 로 살짝 차이가 있다.

KE는 키 3cm에 몸통두께 4.5cm.

 

좋아하는 작가들과의 콜라보 제품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아트토이다!

뭔가 시리즈로 모아놔도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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