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을 산 이후로 사무실로 옮기기 전 내 방 A/V 룸에 잠시 가져다 놓고는 하루에 한 번 정도 음악을 들어 보는 중이다.

같은 자리에 SACD 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한자리에서 LP와 비교해서 들어볼 수가 있는데, 
우습지만 당연하게도 SACD 쪽이 확연히 뛰어난 음질을 들려준다. 
물론 스피커부터도 너무 다르긴 하지만, 같은 음원을 들으니 더 차이가 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포시 바늘을 LP 위에 얹어두는 그 느낌이 꽤나 감성적이라 기분이 좋다. 

너무 옛날 사람이다 보니 라디오도 많이 듣지 않는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억이 있다. 
LP로 화면 없는 애니메이션을 듣기도 했다는 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라디오 극장(?) 뭐 그런 것처럼, 집에 만화영화 LP가 몇 장 있어서, 성우들이 효과음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냥 틀어놓고 듣는 그런 거?  

어쨌든.. 그런 감성에 취해 잠깐씩 듣는 LP 음악 감상 시간이 요즘 꽤나 즐거운데,

어쩌면 그 감성에 한 스푼을 더 하는 게 바로 ‘틱’, ‘틱’ 거리는 서피스 노이즈? 이기도 하겠다.
그런데 이게 감성도 좋지만 좀 너무 틱틱 거리는 느낌이네. 
어릴 때도 이렇게 많이 들렸었던가? 

 

am, Anti-static record mat
am, Anti-static Vinyl brush

틱틱 거리는 소리는 아무래도 LP 표면에 있는 먼지나 정전기 때문에 생기는 걸 테니 먼지를 닦아보자.. 라는 생각에 제품을 찾아봤고,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제품을 구입해 봤다. 

am‘ 이라는 회사는 덴마크의 LP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다.
꽤나 오래전부터 주로 레코드 청취 경험을 향상시켜줄 만한 여러 제품들을 만들어 왔는데, 창립자 Anders Moesgaard가 십대 때 개발한 LP 세척액을 시작으로, 정전기 방지 카본 파이버 브러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 왔다고 한다. 
지금은 Anders Moesgaard의 두 아들인 Jacob 과 Frederik이 계승하여 그들의 오랜 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한 여러 제품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나름 역사도 깊고, 심지어 덴마크 회사.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여럿 갖추긴 했는데, 
안타깝게도 회사 이름이 am 두 글자라서, 검색하기가 참 곤란하다. 
독특한 알파벳 두 글자도 아니고 am 이다 보니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데에서도 제대로 검색이 안 될 정도. 
도메인도 뭔가 주렁주렁 달린 amcleansound.com 라고 쓰고 있고.. 

 

내가 구입한 건 그중에서 정전기 방지 레코드 매트와, 바이닐 브러시. 
브랜드의 시작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척액을 사고 싶었지만 알콜 성분이 포함되어서 그런 건지 해외 배송을 해주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판매했던 것 같은 흔적은 몇 군데 찾았지만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상태이고, 
구매대행을 시켜보려다가 일단 그냥 브러시와 매트만 구입을 해봤다.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구입을 시도해 봐야지. 

 

source : am – Keith Haring Vinyl cleaning kit

 

source : am – Fred Perry record weight

 

source : am – Ghostly anti-static record mat

 

source : am – Fool’s anti-static vinyl brush

위 사진들에서 보듯 am은 꽤나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제작 판매하고 있었다. 
내가 찾았을 때는 대부분 이미 판매가 끝나있었지만, 다행히도 너무 사고 싶은 콜라보 제품은 없었다. 
키스 해링 제품군은 지금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키스 해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뭔가 너무 자잘 자잘 하게 이미지가 적용되어서 별로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그래서 그냥 기본 제품으로 구입.

 

사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눈으로 봤을 때는 그냥 펠트 재질의 매트이다. 
턴테이블 구입했을 때 깔려있던 거랑 뭐가 다르긴 한 건가? 싶었는데, 제품 설명을 읽어 보니 탄소 섬유(carbon fibre)로 만들어졌다고. 
양모 펠트와는 다르게 마찰로 인해 전하를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정전기로 인한 먼지와 잡음이 줄어들며, 심지어 자체적으로 진동을 감쇠하는 특성도 있다고. 
오호??

 

다음은 정전기 방지 브러시. 
역시나 오리지널 탄소 섬유(carbon fibre)로 만들어졌다. 
1970년대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발전되어 온 브랜드의 주축 제품이기도 한 이 브러시는 디자인 역시 크게 바뀌지 않고 그 헤리티지를 이어오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전도성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정전기를 방지하는 핵심 부품은 알루미늄 본체와 솔을 연결하는 작은 황동 핀에 있다고 하는데, 이 핀이 레코드 홈에서 정전기를 끌어올려 브러시를 통해 손으로 전달하게 된다고 한다. 
이 핀이 없으면 탄소 브러시는 먼지를 이동시키기는 하지만 정전기를 제거하지는 못하는데, 대부분의 카피 제품들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다고. 

 

source : am

(뭐 이 정도로 까지 먼지가 많이 쌓였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 아닐까??)
어쨌든 어릴 때도 이런 걸 이용해서 먼지를 닦았던 기억이 확실히 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어릴 때 썼던 건 투명한 아크릴 커버가 달린 벨벳 브러시였는데? 

나중에 생각나 찾아보니 역시나 am 에서도 벨벳 브러시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벨벳 브러시는 평상시에 사용하는 정전기 방지 목적보다는 오랜 기간 청소하지 않은 레코드의 관리 목적이 큰가 보다. 

 

source : am

혹시나 다음에 am Record cleaner 세척액을 구입하게 되면 Record velvet brush(레코드 벨벳 브러시)와 Record weight(레코드 웨이트) 도 함께 구입해 봐야지. 
뭔가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쇼핑 리스트가 쌓이게 되네. 

아유.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