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에 늘 배신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종종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곤 한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지만, 어딘가 덜 다듬어진 아이디어 속에서 재미있는 발상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꽤 쏠쏠해서,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취미이니 펀딩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취미 생활에 쓰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럭저럭 납득이 되기도. 

그래서 간간이 이런저런 제품들에 펀딩을 해두곤 하는데, 그래도 이전에 제품을 구매하거나 펀딩 해본 경험이 있는 브랜드라면 심리적 장벽이 조금 낮아지는 편. 이번에 구입한 “HMM”이 바로 그런 브랜드다. 

커피를 위한 도구도 몇 번 구입을 해봤었고, 문구류도 몇 가지 사서 실제로 잘 사용하고 있다. 
그중 몇 가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킥스타터에서 펀딩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멀쩡히 제품 배송까지 완료되었었다. 
사실 요즘에는 크라우드펀딩 자체가 꽤 자리 잡혀서 웬만하면 펀딩에 성공한 제품의 경우에는 늦더라도 참여자 손에 배송이 되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정말 펀딩한 제품과 전혀 다른 허접한 플라스틱 조각을 받아 본다든지, 심지어 돈도 못 받고 잠수를 타는 경우도 흔히들 겪곤 했다. 
이 HMM은 자사의 쇼핑몰에서도 정상적으로 꾸준히 제품을 판매해오고 있고, 신제품의 런칭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은데, 꽤나 모범적인 활용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HMM, T Torch (Black & White)

이번에 펀딩을 통해 받아본 제품은 바로 토치(torch). 
현재로썬 내가 사용할 일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한 제품이지만, 나중에 아뜰리에에서 목공 작업 후 남는 조각들을 태워 불멍을 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일단 구입을 해봤다. 게다가 집에서 슈이가 요리할 때 토치를 사용하는 모습을 꽤 자주 보았기 때문에 일단 물어보지 않고 슈이 꺼까지 총 두 개를 구입. 

올리브그린 컬러까지 총 세 가지로 제작이 되었지만, 너무 군용 제품 컬러라 패스. 

 

사실 다른 토치도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제품의 특징이 뭔지는 잘 모르고 구입했지만, 일단 작고 예쁘다. 
토치가 작다는 건 아무래도 가스 충전의 빈도가 높아지는 거라서 불편함이 같이 따라올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쁘면 장땡 아니겠음? 

실제로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작다. 

 

전체 크기는 가로 75mm x 폭 28mm x 높이 135mm 정도. 
사용하지 않을 때 똑바로 세워둘 수 있도록 만들어진 Ø80mm 받침대가 함께 들어있다. 
무게는 토치 본체가 187g + 받침대가 10g + 마개 부품이 5.5g 으로 다 합쳐도 고작 200g 정도다. 

T Torch라는 제품 이름처럼 기본적인 형태는 T자로 디자인되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은 다음과 같다. 

Torch Material
Zinc Alloy, Aluminum

Maximum Heat
1300°C

Gas Capacity
4g

Continuos Burn Time
Up to 13 minutes

 

조작은 굉장히 단순한 편.

정확히 권총의 방아쇠와 같은 방식으로 트리거를 당기면 불이 켜지게 되고, 그 상태에서 뒤쪽의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트리거를 계속 당기고 있지 않고 연속으로 불이 나오도록 고정할 수 있으며, 다시 트리거를 당기면 불은 꺼지게 된다. 

제품 뒤쪽의 레버를 조절해 불꽃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손잡이 자체가 가늘어서 손이 작은 사람들도 엄지와 검지만으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겠다. 

 

본체 하단에 위치한 충전 포트를 통해 가스를 충전할 수 있는데, 
대략 4-5초 충전하는 것으로 최대 13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완전 충전이 완료된다고 한다. 

충전하는 가스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탄가스를 사용하면 된다. 

 

source : hmm

캠핑 등에서 장작에 불을 붙이거나 고기에 시어링을 하는 데에 사용을 하는 것은 물론, 섬세한 불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리에도 사용하기에 좋다고..

설명에 꽤 많은 사진들이 스모어 쿠키 만들기, 마시멜로 굽기, 고기 시어링, 장작 태우기를 보여주고 있고,
펀딩 애드온 중에 캠핑용 주머니도 팔고 있는 걸 보니, 주력으로 생각하는 사용처가 캠핑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캠핑용 주머니를 함께 사지 않았지. 너무 못생겼.. 

 

일단 구입을 했으니 조만간 생일 케이크에 초라도 붙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