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서 작년까지 이어진 길고 긴 제주 갤러리 공사가 끝나고 나서는 
‘갤러리 일 이외에도 시간 나면 가족들과 제주에 내려와 함께 바다를 보고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면 좋겠다..’ 라고 막연히 생각은 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상상도 못한 팬데믹 상황이 몰아닥치며 도심이 아닌 외딴 시골구석에 세워진 갤러리의 존재가 우리 가족에게는 탈출구나 도피처가 된 느낌이다. 
물론 제주에서도 역시나 주로 실내 생활 위주인데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가 필수인 건 다름없지만, 아무래도 도심들에 비해서는 인구밀도도 낮고 섬지역의 특성상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야만 들어오니 최소 한 번은 필터링이 되기도 해 조금은 더 안심된달까.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먹으러 곽지해변의 심바카레에 또 들렀다. 
오기 전 몇 번이나 생각나던 돈카츠 샌드위치에 한라봉 에이드를 급히 후루룩 먹고 사장님과 심바까지 함께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코앞이 바다인 곳에 사는 심바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해변을 첨벙거리며 뛰어다니고,
덩달아 우리 아이들도 신발과 옷을 적셔가며 신나게 내달린다.

 

우리 갤러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아르떼 뮤지엄(arte museum).
삼성역 파도 디스플레이 ‘wave’로 유명세를 탄 d’strict가 주관하고 제작한 여러 미디어 아트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큼지막한 전시.

 

주로 눈으로 감상하고 주로 애들 사진만 찍느라 작품들은 카메라에 많이 담지 못했지만,
Water fall, Wave, Flower, Garden, Beach, Moon, Star, Jungle, Warmhole 등을 주제로 화려하고 흥미로운 미디어 아트들을 다양하게 선보였고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다.
확실히 이런 체험형 미디어 아트 전시가 최근 트렌드이긴 한 것 같은 게,
특별히 일부러 찾아다닌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덴마크에서도 비슷한 전시를 봤었고, 싱가폴에서는 팀 랩 전시도 봤었구나.
그래도 가까운 애월에 이런 전시공간이 있다니!
너무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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