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기록

내가 한 달 가까이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에도 제주 현장은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가 꽤 많은 부분이 마감이 되었다. 
하지만 마감을 하면 할수록, 디테일을 파면 팔수록 to do 리스트는 늘어가기만 한다. 
이 정도 규모의 공사를 ‘잘’ 하려면 정말 올인해서 최소 3년은 해야겠구나. 

 

아직도 여기저기 내부 아시바(비계)를 치고 작업 중이지만 그래도 뭔가 많이 깔끔해져서 공사장 느낌은 확실히 줄었다.
갤러리 A동은 일반 구간의 천장높이가 6m, 최대 15m 가까이 되기 때문에 천장 부분에 뭔가 공사를 하려면 사다리로는 안돼서
전동 시저 리프트 같은 걸 사다 놔야 하나.. 했더니 그 정도 높이 올라가는 애들은 나무 바닥이 버티질 못한다고.

어쨌든 아직도 천장 쪽에서는 IoT 장치들을 여기저기 설치하느라 바쁘고 아래쪽엔 결국에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될 가구들이 한데 모여있다.

 

건축물 대부분의 마감이 반복되는 선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면의 형태였다면 메인 출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맞이하는 벽은
아주 거칠고 두꺼운 Rockface 자연석으로 마감이 됐다.
200mm가 넘는 두께의 돌을 세워 올리느라 구조물을 만드는 쪽이나 석재팀 모두 엄청나게 고생을 했지만 어쨌든 하고 나니 뿌듯하다.

이제 슬슬 공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만큼 작품도 걸어야 하기에 무진동 항온 항습 차량으로 집에서부터 배송 내려간 작품들이 벽에 잔뜩 쌓여있다.
내 방에 있던 Xavier Veilhan의 조형작품도 슈이의 의견에 따라 2층의 통창으로 내려다보는 형태로 배치되었다.

 

실제로 보는 것보다 뭔가 사진빨을 덜 받는 부분이 바로 이 조명.
아무래도 발광체의 사진을 찍다 보면 다른 부분과 함께 잘 나오기가 쉽지가 않네.

louis poulsen PH Artichoke (1958)
Design : Poul Henningsen

가장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는 녀석이 ∅840으로 굉장히 큰 녀석인데 천장고 15m 구간에 달았더니 그 크기로는 안 보인다.
심지어 나머지 ∅600 짜리 두 개만 봐도 바닥에서는 꽤 커 보였는데.

 

∅840짜리와 ∅600짜리 한 개는 Copper로,
가장 위에 달린 ∅600짜리는 Brass로 했는데,
나중에 두 개쯤 더 달아도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걸 또 해외에서 배송받고 걸고 하는 작업이 워낙 큰일이라 관두기로 맘먹었다.

∅600짜리야 뭐 국내에 재고도 찾으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갤러리 A동에 달린 대부분의 펜던트 조명은 천장고에 맞춰서 케이블을 스페셜 오더한 거라..

 

복잡하게 놓인 아시바 뒤쪽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Xavier Veilhan의 모빌타입 조형 작품과 디자인 조명들이 모두 설치되었다.

louis poulsen PH Louvre (1957)
Design : Poul Henningsen

louis poulsen PH Snowball (1958)
Design : Poul Henningsen

artek Wall Light A910 (1990)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작가님이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스케치하고 디자인해주신 모빌 조형물.
워낙 사이즈가 커서 6m 공간에 달았음에도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이 지저분하고 정리가 되지 않아 아직 뭔가 제대로 감상이 안되는데
다른 공사들이 마무리가 되면 조금 더 집중해서 천천히 감상해봐야겠다.

 

외부도 뭔가 점점 더 정리가 되어가지만,
아직 나중에 연결한 잔디도 자라야 하고 외부 사인물들도 붙여야 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진짜 이러다 2년째에 마무리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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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Avatar

    달빛민트

    언제쯤 완공 되는거에요?? 완공되면 한 번 내려가 보고 싶음

    • vana

      vana

      그러게 언제쯤 완공될까;;
      일이 줄지는 않고 계속 늘어 ㅋㅋ

  2. Avatar

    Makelism

    규모가 엄청나네요.
    생각하셨던 구현 장면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 vana

      vana

      나중에 IoT파트는 Necros님과 Makelism님이 한번 정리를 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

  3. Avatar

    타잔

    안녕하세요.

    iot 카페에서 보다가 이곳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익숙하다 싶었는데 예전에 레고 모임때 한번 뵈었던 분이셨어요. 바나님이 만드신 밀팔이 아직도 생각이나네요.

    갤러리가 공개가 되었나요? 되었다면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vana

      vana

      안녕하세요, 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아쉽게도 갤러리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고 특별전이나 기획초대전으로만 운영됩니다.
      레고 모임? 에 나간 경험이 거의 한 손에 꼽을 정도인데 만나뵈었었다니 더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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