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기록

정신없이 1월이 지나갔다. 
서울에서는 서울대로 일정이, 제주에서는 제주대로 일정이 빡빡해서 짧은 일정으로 왔다 갔다를 자주 하게 되니 피로가 쌓인다. 
공사는 공사대로 잘 흘러가고 있고, 작품 준비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것 같아서 인가?
피로는 쌓여가지만 뭔가 재미는 더해진 느낌이다.

 

드디어 A동도 이제 시스템 비계(아시바)를 털어내고 대략적인 외관이 드러나게 되었다. 
날씨가 내내 칙칙하다가 잠깐 해가 뜨길래 사진에 담았는데,
역시 빨간 벽돌은 파란 하늘과 함께일 때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는 것 같다.

 

메인 출입구 상단에는 여러 개의 알루미늄 각관을 이어붙여 건물 꼭대기까지 길게 스트라이프 형태를 가져갈 거라 금속으로 단단하게 지지 작업을 해둔 상태. 
몇 주 전 배송받은 어마어마하게 길쭉한 매트 블랙 컬러의 알루미늄 각관을 주차장 쪽에서 프라모델 조립하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이어붙이고 조립하는 중이다. 

한 층의 층고가 높아 건물 내부에도 비계 설치를 마친 상태.
실내 한 층이 비계로는 3개 층이다.

 

시공사 대표나 현장소장님 모두 깔끔한 성격이라 항상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는 현장 모습.
공사현장치고 너무 깨끗한 편이라 처음 현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

 

A동 북쪽 창 상단에 블랙 컬러의 스팬드럴 유리를 붙여 마감했다.
스팬드럴 유리(spandrel glass)는 플로트 유리의 한쪽 면에 세라믹 도료를 발라 고온에서 융착한 불투명 유리인데
일반 유리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북쪽 계단부에 돌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외부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

 

갤러리의 남쪽 외곽은 현무암 벽돌로 담을 쌓았지만 정원에서 보이는 북쪽-동쪽의 일부는 제주 느낌을 살리는 제주 돌담으로 시공했다.
제주 돌담을 쌓는 방법도 굉장히 다양한데 여러 가지로 연구한 끝에 가장 취향에 맞는 잦돌(작은 돌) 시공으로 결정했다. 

돌을 깨서 시공하는 게 아니라 원래 크기가 작은 돌들을 구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돌 구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데,
곶자왈에서 어렵게 공수해 온 잦돌들을 씻어서 사용하는 중이다.

 

길쭉길쭉 뻗은 붉은색 점토 벽돌과도 나름 잘 어울리는 듯!

 

건물 내부는 한창 목공작업 중이고 이제 슬슬 외부 바닥도 석재 시공을 시작하려고 한다.
배송 온 석자재들이 현장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모습.

 

구석구석 따져보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몇몇 부분에서 최종 마감 단계까지 가는 공정들을 만나게 되니 완성된 모습이 기대되기도 하고 더 재밌네!

자, 조금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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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달빛민트

    요즘 계속 작업 때문에 왔다갔다 바뿌시네요~!!
    시간 쫌 널널하실 때 커피 한잔 해요~~^^

  2. 블로그 사진들이 타임랩스처럼 이어지는 느낌이에요 ㅎㅎ

    • vana

      vana

      타임랩스는 따로 찍고있지.
      근 일년째.
      나중에 만나면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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