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기록

제주의 날씨는 확실히 육지의 날씨와는 다르다. 
포털의 날씨예보나 자동차 계기반에 보여지는 온도는 8~10℃ 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온도는 거기서 최소 5℃ 정도는 더 빼야 하는 것 같다. 

외투의 틈새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 거침없이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돌과 타일을 자르느라 먼지가 풀풀 나는 차가운 공사장의 느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물론 내가 추위를 특히 많이 타는 편이긴 하지만..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간다고 가는데도 늘 춥다. 

 

해안도로 쪽 숙소에서 현장으로 출근하는 길. 
엄청 밝은 노란 태양빛이 구름을 뚫고 막 새어 나오는 중.
사실 저것보다 조금 전에는 더 멋진 하늘색이 펼쳐졌지만 운전 중이라 제대로 담지 못했다. ㅠ _ㅠ)

얼른 현장으로 올라가서 잘 찍어봐야지.. 하고 서둘러 보았지만 몇 번의 경험으로 깨우쳤듯 일출과 일몰 속도는 차로 따라잡을 수가 없더라.

 

역시나 아쉽게도 해가 노란빛을 거의 잃었을 즈음 갤러리 A동 건물 위로 올라가 해 뜨는 방향을 바라봤다.
이미 많이 떠올라버렸지만 중산간에 위치한 현장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꽤나 근사하구나.

 

해가 떠오를 무렵 바다 방향.
오늘도 하늘에 구름이 잔뜩인 걸 보니 현장은 쌀쌀하겠다. 

 

B동은 창호 설치가 끝나고 유리도 거의 대부분 끼웠다. 
본격적으로 내장 목수팀과 타일팀들이 붙어서 내부 마감을 하고 있고 조명 설치를 준비하는 전기팀도 분주하다.

 

건물 외부 입구부터 주차장 부분까지 모두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굉장히 달라 보이는데,
실제로 저 아래로 꽤 오랜 기간 외부 상/하수도, 전기, 통신 공사들이 진행된 후 콘크리트 포장을 한 거라 사실 굉장히 속이 시원하다.
주차장 쪽은 나중에 아스팔트가 깔리게 되므로 맨홀이 조금 높이 튀어나와있는 상태.

 

갤러리 A/B동 모두 벽돌 조적 공사 및 줄눈 공사가 끝났다. 
갤러리 B동은 정말 열심히 하나하나 벽돌 청소를 한 후 1차 발수제 도포까지 마친 상태라 컬러가 조금 더 진하고 깨끗해 보인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입구 쪽 전동 게이트 팀도 계약을 마치고 기초 설비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안팎으로 설치되는 차량인식 센서나 기계 설비를 위해 꽤 여러 고민이 필요한 공정.
게이트 길이가 6미터가 넘다 보니 내구성도 굉장히 중요하고.

 

갤러리 A동도 창호 설치가 한창인데 내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일반 갤러리와 달리 창이 너무너무 많은 편이라 창호 자재만 해도 건물 1층이 꽉 차있다.
창호는 기밀성이 우수한 독일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이건창호로 진행 중.

 

내부 공사가 한창인 갤러리 B동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진은 2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
벽은 차후에 석재로 깔릴 바닥의 마감 때문에 타일로 미리 시공되었고 천장은 고강도, 친환경 불연 자재인 파이버락으로 덴조작업을 마친 상태.

덴조(てんじょう/天井)는 결국 천장이란 이야긴데 ‘천장 덴조’ 라고 이야기하면 마감하기 전 구조목 등으로 기초(상 작업, 하지작업)를 하고 합판 등으로 막아 마감을 해 두는 것을 이야기하더라. 
공사현장에는 이런저런 일본어의 잔재가 참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제 나도 5~60%는 이해하는 것 같다.

덴조 (てんじょう/天井) – 천장
하리 (はり/梁) – 보, 대들보
메지 (めじ/目地) – (벽돌이나 타일의) 줄눈
아시바 (あしば/足場) – 비계
헤베 (へいべい/平米) – ㎡ (평방미터)
가네 (かね/矩) – 직각, 각
데나오시 (てなおし/手直し) – 재시공 (데나’우’시라고 더 많이 하는듯)
나라시 (ならし/均し) – 고르기
가베 (かべ/壁) – 벽
데마찌 (てまち/手待ち) – 일없이 대기함
메꾸라(めくら/盲) – (파이프 등을) 막기
뿌레카 (ブレーカ/Breaker) – 브레이커 (햄머드릴이나 포크레인에 설치해서 바닥을 부수는 기계)
빠데 (パテ/Putty) – 퍼티
젠다이 (ぜんだい/膳台) – (화장실등에) 돌출된 선반
빼빠 (ペーパー/Paper) – 샌드페이퍼
데모도 (てもと/手元) – 도와주는 분
사시낑 (さしきん/差し筋) – 삽근(揷筋), (사시깽이 라고도 한다)
스라 (つら/面) – 면

주로 들었던 건 이 정도.

유리 힌지(Hinge) 중에 가네모(가네모어, 가네모네) 등으로 불리는 Patch Fitting 은 도대체 왜 ‘가네모’일까.
일본어 같기도 한데 어원을 모르겠네..

 

내부 목공 작업이 일부 끝나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갤러리 B동 2호.
그림을 걸게 될 자리에는 추가로 보강해 단단한 합판을 덧대어 두었다.

 

벽 쪽 각 스위치와 콘센트들 위치에는 타공을 위한 모듈 타입과 사이즈가 기록되어 붙어있다.

 

갤러리 B동 1호는 발 디딜 틈도 없어 여기까지만 들어가 보는 걸로.

다음번에는 B동의 시스템 비계가 걷힌 깨끗한 모습의 사진을 담아올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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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공사 용어 대사전!!
    하리보 에서 잠깐 젤리가 떠올러 찾아봤는데
    그건 한스 리겔 본의 약자였네요 ㅎㅎ

    • vana

      vana

      아, 그게 또 한스 리겔 본 약자야? ㅋㅋㅋ

  2. Avatar

    천안대군

    지붕에 태양광 패널 이런걸 좀 쓰는것도 재미날수는 있을듯 하네요
    bipvkorea.com 이곳 보다가 바나님 지붕이 떠올랐어요

    • vana

      vana

      오, 엄청나네요.
      잘은 모르지만 보통 태양광 패널들에는 큼지막한 배터리가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배터리들이 사용하다보면 효율이 확 떨어진다고들 해서 고민하지 않았습니다만,
      말씀주신 사이트의 제품들은 뭔가 달라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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