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gel Labs, Bagel

요즘 나오는 제품들에 정말 많이 붙어 나오는 ‘스마트’ 라는 단어. 
막상 별로 스마트하지도 않은데 다들 스마트하단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주문했던 
이 Bagel(베이글)이라는 이름을 가진 줄자는 심지어
“The World’s Smartest Tape Measure” 라는 타이틀이었다. 

제품 컨셉이나 소개 영상을 봤을 때 ‘오! 이거 멋지다!’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졌고, 딱히 별로 스마트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줄자(?) 
라는 아이템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기대가 컸다.

킥스타터에서만 나를 포함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펀딩에 참여했고 
$ 1,353,798 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모인 성공한 프로젝트지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멋지지만 조금 아쉽다.

 

뭐 일단 전자제품 이긴 하지만 휴대성이 생명인 줄자이기 때문에
제품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박스도 간결하다.

제품 사이즈는 대략 8cm x 8cm x 3cm 정도에 무게는 118g.
내용물도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USB 케이블뿐이다.

 

킥스타터의 펀딩이 성공하면서 수평계 옵션과 실리콘 케이스가
추가 배송 와서 그래도 뭔가 풍성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패키지는 기능적으로도 그렇고 군더더기 없이 예쁘다.

 

제품 자체의 마감도 꽤 훌륭해서 싸구려 느낌도 나지 않고
블랙+옐로 컬러의 조합도 굉장히 멋스럽다.

가운데 동그란 버튼이 Save 버튼인데,
측정한 데이터를 내장된 메모리에 저장을 하는 용도이며 
링형태의 LED를 통해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줄자를 잡을 때 힘이 들어가는 부분에 버튼이 위치해서
자꾸 저장하고 싶지 않은 데이터를 저장하게 되었다.

 

가장 왼쪽에 보이는 버튼은 모드 변경/설정 버튼.
String / Wheel / Remote 세 가지 모드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측정 방식을 선택해 사용이 가능하다.

그다음은 리셋/ 블루투스 버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그 옆의 조그만 구멍은 측정값의 음성 녹음을 위한 마이크인데,
측정값을 음성으로 남기면 모바일 앱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글자로 변환하여 저장된다.

 

좌측 위쪽에 보이는 버튼은 전원 버튼.

참 마음에 들게도 제품이 대부분 블랙 컬러인데다가
사진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우측에 검은색 휠이 달렸다.
투명한 밝은 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Wheel Guide.

저 휠을 굴려 평평하지 않은 곡면의 길이를 측정하거나 할 수 있다.
0m – 10m 까지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고 굴리며 거리를 재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아서 한 손으로 척척 잴 수 있었다.

하지만 하얀색 표시선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 표시선으로 끝내야
정확한 길이를 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측정한 몇몇 상황에서
그걸 맞추기가 꽤 까다로웠다.

예를 들면 가죽재질의 곡면 의자 상판의 길이를 재려고 했더니
본체의 크기 때문에 팔걸이와 L자로 이어지는 부분의 시작점에
저 눈금을 가져갈 수가 없다든지(?)..
(글로 설명이 힘드네;;)

 

측정한 값을 보여주는 OLED 디스플레이.
500mAh의 리튬 폴리머(Li-Po)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상시 사용 시 8시간 지속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이 제품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Remote 모드가 그리 정확하지 않다는 것.

일단 최소/최대 측정거리.

일단 스펙상 최소 측정거리가 0.3m (30cm) 인데
실제로는 33cm 정도 되는 것 같다.
어찌어찌하면 화면에 30cm라고 띄울 수는 있는데
안타깝게도 실제로 그 거리가 30cm는 아니다.

별도의 줄자를 통해 스펙상 최대 거리인 5m가 안되는 거리를
만들어두고 베이글을 통해 측정해보니 너무 멀다고 나온다;

 

내 책상에서 사용하는 31cm 짜리 자를 통해 각을 맞춰놓고
측정을 해 보았으나 역시 34cm 라고 나온다.

줄자라는 것이 대략적인 사이즈를 알아야 할 때도 사용하지만
보통은 정확한 수치를 알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인데
3cm 정도의 오류라면 사실 인테리어나 가구 제작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스트링(String) 모드를 통해 측정을 해보았다.

사실 이 프링글스의 둘레가 21.3인지 다른 측정기구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으나 베이글의 휠(Wheel) 모드로 측정해보니 완전히 같은 값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이 둘은 아마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스트링이 강철보다 튼튼한 다이니마(Dyneema) 라는 재질로
만들어져 끊어질 염려가 없다던데.. 왜 제품 설명처럼 노란색으로
안 만든 걸까?!! 노란색이었다면 제대로 컬러 구성이 되었을 텐데!

 

함께 온 수평계.
실리콘 케이스를 끼우면 함께 사용할 수 없다;;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디자인부터 마감까지 대부분 다 마음에 드는데
줄자의 본질인 정확성 면에서 확신이 가지 않는 게 안타깝다.
스트링 모드와 휠 모드만 가지고 써야 한다니 반쪽짜리인 느낌이고.

최근에 두 개나 구입한 Withings의 스마트 체온계 역시
전용 앱과의 연동을 통한 굉장히 스마트한 체온계를 만들었으나
기존의 일반 체온계와 늘 다른 측정치를 보여주고 들쑥날쑥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왠지 비슷한 느낌.

이 베이글 랩스는 국내의 젊은 스타트업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이런 멋진 시도가 계속되어서
또 다른 스마트하고 멋진 아이템들을 쏟아내 주었으면 좋겠다.

Share this:
You may also like:

< Previous post

Next post >

2 Comments

  1. 베이글랩스

    쓰레기인데….줄자가 줄이 안되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욕먹는 줄자임…

    • vana

      vana

      네, 맞는것 같습니다.
      시도만 그럴듯했고 구입 후 1년정도 지난 지금에서의 결론은
      ‘줄자는 특별히 스마트할 필요가 없다’ 입니다.
      저는 지금 artek의 구식 줄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